50대 취미 - 마라톤

기사 요약글

우리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

기사 내용

‘도대체 왜 마라톤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스포츠 댄스처럼 신나게 리듬을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탁구나 테니스처럼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빠져 사느냐는 의미다. 남들이 볼 땐 입 꾹 다물고 몇 십 킬로 미터씩 달리는 마라톤이 힘들고 단순한, 그저 건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쯤으로 보일지 몰라도 이는 모르는 소리다. 마라톤은 운동보다 힐링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마라톤을 ‘중년이 즐기는 놀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이 지닌 육체 에너지를 서서히 내보내 탈진 상태까지 떨어뜨려보는 놀이 말이다. 실제로 마라톤 출발선에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리저리 스트레스를 받는 40~50대 중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억울함과 초조함을 풀고자 중년의 러너들은 오늘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길 위를 달린다. 42.195km라는 장거리를 마치 기관차처럼 달리며 자신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 나는 그것이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자 이제 달려보자. 그동안 정지해 있던 주변 사물들이 동적으로변하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글<마라톤 힐링, 삶을 바꾸다>의 저자 이병윤

 

촬영이 어땠나요? 사실 이 정도로 표정이 자연스러울 줄 몰랐어요.

기록 / 마라톤 풀코스 30회 완주

여름의 끝에서 만난 59세 이병윤 씨. 까무잡잡한 피부와 탄탄한 허벅지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남산과 양재천을 오가며 마라톤 연습을 하는 그의 일상을 대변한다. 신문기자를 거쳐 한국 IBM㈜ 홍보팀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그가‘마라톤이 있는 삶’을 살게 된 건 마흔네 살 때부터다.


“외국에서 온 손님 중에 취미로 마라톤을 한다는 분이 계셨어요. 나도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죠. 그래서 겁도 없이 풀코스 마라톤을 신청했어요. 평소 운동을 즐기기도 했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끝까지 달려보자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그렇게 1999년 경주에서 열린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그는 극도의 허기로 바나나를 껍질까지 씹어 먹으며 42.195km 완주에 성공했다. 온몸의 에너지를 쏟아부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지만 육체 피로는 다음 날 오전 모두 해소됐을 만큼 회복이 빨랐다. 그 과정에서 이병윤 씨는 신체 고통에 비할 수 없는 굉장한 성취감을 맛본다. 중도 포기 없이 그 긴 코스를 달린 자신이 대견했고, 새로운 도전에 나이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깨달았다. 최대한 가벼운 상태로 몸을 유지해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껴안고 살았는지도 느껴졌다.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도. 방전된 배터리처럼 체력을 고갈시켰던 그는 삶에 대한 자신감, 열정, 활력, 앞날에 대한 희망으로 자신을 채웠다. 마라톤의 무한 매력에 빠진 순간이었다.


그 후 회사 동아리나 지역 클럽 등 마라톤 모임에 참가하기 시작한 그는 풀코스를 30여 차례 완주한 마라톤 전문가가 된다. 지난해에는 마라톤을 통해 의식을 계발할 수 있다는 취지의<마라톤 힐링, 삶을 바꾸다>라는 책까지 출간했다. 마라톤을 단순히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이해를 심어주고 싶어서였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면 차라리 조깅이나 걷기가 더 낫죠. 자칫 관절이나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는 마라톤을 고집하는 건 뛰는 과정에서 힐링을 하기도 하고 나아가 개인 혁신도 경험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마라톤의 장점은 일단 자유로움입니다. 특별한 규칙도 없고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없죠. 신체를 극한으로 몰았다가 회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정신적 충만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종의 한풀이랄까요? 자녀 교육, 은퇴, 노후 대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40~50대 중년들이 마라톤 경기장으로 몰리는 것도 다 관련이 있어요. 그렇게 한바탕 풀어내고 나면 확실히 자신감이나 활력이 붙거든요. 그런 면에서 노숙자들에게 마라톤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몸과 생각은 늘 똑같이 움직이니까요.”

현재를 바라보고 더 좋은 미래를 준비하는 이른바‘마라토니즘의 정신’은 앞으로도 그의 삶을 관통하는 큰 지표가 될 것이다.

 

 

 

마라톤은 봉사다

기록 / 울트라 마라톤 100회 완주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 남산의 목면산방 앞에는 시각장애인과 해피레그(Happy Leg) 클럽 회원들의 따뜻한 동행이 시작된다. 해피레그는 시각장애인들의 마라톤을 도와주는 가이드 러너 모임이다. 마라톤은 특별히 기구를 조작하거나 규칙을 지켜야 하는 복잡한 운동이 아니어서 시각장애인도 할 수 있는데 충돌이나 낙상의 위험이 있어 곁에서 눈이 되어줄 가이드 러너가 꼭 필요하다. 내년이면 환갑을 바라보는 해피레그 클럽의 회장 김순임 씨는 이날도 시각장애인을 이끌고 벌써 두 바퀴째 남산을 돌고 있었다. 그녀의 손목에는 시각장애인의 손목과 연결된 30cm짜리 끈이 묶여 있고, 앞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을 때마다 끈을 잡아당겨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벌써 7년째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했다. 사실 마라톤을 좀 한다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스타나 다름없다. 100km 이상을 달려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을 국내에서 4번째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100회나 완주한 인물이기 때문. 지난 2000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각종 대회를 휩쓸고 다녔던 그녀는 지금도 마라톤을 만난 게 일생일대의 행운이라고 말한다.

“원래 통영에서 살다 남편 직장 때문에 서울로 올라와서 아는 사람이 없었죠.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해서 취미 삼아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적성에 꽤 잘 맞더라고요. 달리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얘기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내성적이던 성격이 활발하게바뀌었거든요. 차차 대회도 나가게 됐고, 기왕이면 순위권 안에 들고 싶어서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남편과 아들들은 걱정이 태산이지만 저는 늘 즐거웠죠.(웃음)”

어느덧 선수의 경지에 오른 그녀가 봉사 활동 쪽으로 눈을 돌린 건 2008년 한 마라톤 대회에 시각장애인의 가이드 러너로 출전하면서부터다. 대회에 나가고 싶지만 같이 뛰어줄 가이드 러너를 구하지 못했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딱 한 번만’ 하는 심정으로 도움을 줬다. 하지만 42.195km를 함께 뛰며 어떻게 시각장애인이 됐는지에 대한 사연을 듣게 된 그녀는 큰 감동을 받아 마음을 고쳐먹었다.

“시각장애인들이 마라톤을 찾는 데에는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려는 것도 있지만 일반인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화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분들에 비해 가이드 러너가 너무 적어요. 자비로 차비나 밥값을 충당하면서 매주 정해진 시간에 봉사하러 온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하지만 시각장애인분들이 삶에 활력을 찾고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는 걸 보면 그만두기도 쉽지 않아요. 나 혼자 달릴 때와는 다른 재미, 감동 그런 게 있으니까요.”

한반도 637km 종단, 한라산 148km 트레일런, 성지순례 222km 등 매년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왔던 그녀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과 풀코스를 뛴 횟수도 이제 100회가 다 되어간다. “그동안 남자 선수들 여럿 제쳤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그녀는 비결이 기록과 상관없이 늘 끝까지 완주한다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얼마나 빨리’ 보다 ‘어떻게’에 더 무게를 두는 그녀였기에 그동안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마라톤은 어울림이다.

기록 / 보스턴 등 각종 마라톤대회 약 200회 참가

개포동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영동5교 아래에서 강남마라톤클럽(이하 강마)의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 부부를 만났다. 공무원이자 마라톤 15년 차인 58세 김용무 씨,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남편따라 마라톤을 시작한 10년 차 아내 55세 신성숙씨가 그 주인공. 30여 년 전 암벽, 빙벽 등반을 하다 만났을 만큼 산악을 즐겼던 부부였지만 40대에 들어선 남편이 운동에 변화를 주겠다며 마라톤으로 ‘외도’를 선언하는 바람에 덩달아 부인까지 마라톤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 남편은 그 옛날 히말라야까지 찾아 오르던 등산 마니아였다. 그렇게 시작한 마라톤은 부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김용무 씨는 매일 아침 일원동 집에서 양재동 회사까지 양재천 변을 뛰어 출근하는가 하면,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았던 신성숙 씨는 마라톤으로 건강 회복의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실제 그녀는 유방암 수술 한 달 만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부부가 이토록 마라톤에 푹 빠져든 것을 보자 그들의아들은 물론이고 처제까지 관심을 보였다. 호기심 반, 진지함 반으로 뛰어들었다 그들 역시 마라톤 마니아가 되는 것을 보고 부부는 새삼 이 운동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실감하게 됐다고. 그들에게 마라톤의 장점에 대해 묻자 한결같이 ‘사람 사이의 관계가 돈독해진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일단 부부 관계가 좋아졌다고.

“맞벌이를 하는 우리 같은 경우는 일단 집안일로 싸울 일이 확 줄어들었어요. 밤 9시 야간 달리기 모임에 나가야 되니까 제가 더 마음이 급해서 집사람 일을 도와주거든요.(웃음)”

“남편한테 좀 섭섭한게 있어도 나란히 뛰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금방 풀려요. 공통 취미가 있다는 게 그래서 참 좋은가 봐요”

동호회 회원들과의 끈끈한 관계도 부부가 마라톤을 놓을 수 없는 한 이유다. 달리기 외에도 등산, 철인 3종 경기 등 소모임 활동이 활발한 데다 부부 동반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많아 자연히 뒤풀이나 해외여행 같은 이벤트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한바탕 신나게 마라톤을 뛴 뒤 다 같이 인근 호프집에 모여 맥주 한 잔에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는 즐거움. 부부는 이것이야 말로 마라톤의 진짜 재미라고 말한다. 한 일간지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인생 마지막 10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비결을 묻자 그들은 ‘튼튼한 연골, 원만한 인간관계,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꼽았다고 한다. 그 3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운동이 바로 마라톤 아닐까?

 

 

 

CEO는 마라톤을 좋아해

“마라톤 결승점의 환희와 좋은 경영 실적은 모두 고난의 여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보스턴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한 바 있는마라톤 마니아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마라톤을 취미로 하는 CEO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좀 더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공업이나 자산 운용사 출신이 많다. 마라톤을 하면서 얻게 된 통찰을 경영에 접목해 좋은 성과를 이끌고자 하는 것이다. 장거리를 오랫동안 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도 대단하다는 의미다. 업무가 몰아쳐도 쉽게 지치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마라톤은 CEO에게 퍽 매력적인 운동이다.백발의 마라토너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부회장(현 현대학원 이사장)은 예순의 나이에도 풀코스를 2시간대에 뛰었을 만큼 재계에서 날리던 마라톤 마니아였다. 현대중공업에서 일할 당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들과 10㎞ 달리기를 하고, 사내에 마라톤 대회를 열 만큼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조선 회사의 업무는 선박 수주부터 최종 인도까지 보통 2∼3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의 취미와 업무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재계에서 이름난스포츠 마니아인 구자준 현 LIG손해보험 상임고문 역시 마라톤 전문가다. 풀코스도 수차례 완주했을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자랑한다. 과거 대표 자리에 있을 때는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면 LIG손해보험 직원들을 데리고 함께 뛰며 사내 ‘마라톤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윤규 LS자산운용 대표는 금융 투자 업계의 대표 마라톤 마니아로, 실력도 뛰어나다. 그는 14년 전부터 매일 출근 전 여의도공원을 10km 뛰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2013년 가을 춘천마라톤대회에 출전, 3시간 51분 만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30회에 달하는 풀코스 완주뿐 아니라 2007년에는 1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 세계적인 마라톤 코스로 이름난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 풀코스 완주 등 마라톤 세계에 푹 빠져 있다. 이 대표의 취임 이후 LS자산운용의 성과도 올랐는데 안정적으로 마라톤을 하듯 펀드 운용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겠다는 대표의 의지가 취미에도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달리기 초보를 위한 Q&A

어떤 운동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처음만 잘 넘기면 실력
향상도 순식간이고, 건강 또한 좋아질 수 있다. 마라톤이나 달리기
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초보자 가이드.

 

맨몸으로 시작해도 될까?
그냥 달려도 좋지만 옷은 땀이 잘 증발되는 소재를 고르자. 면 소재의 옷은 땀이 나면 몸에 붙고 무게까지 늘어나 달리는 데 방해가 된다. 또한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발에 부담을 줄여 오랫동안 달릴 수 있다. 봄과 가을에는 날씨가 좋아 준비할 용품이 많지 않지만, 여름에는 땀 배출이 많아 물통을 넣고 다닐 수 있는 허리색, 모자, 눈부심을 방지하는 운동용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운동화는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무게는 가볍고, 통풍이 잘되며, 밑창의 충격 흡수가 잘되는 것이 좋다. 러닝화는 인터넷에서 추천받았다고 바로 구매하지 말고 직접 매장에 가서 신어보고 사야 한다. 남들에게는 잘 맞는 신발도 나에게는 맞지 않을수 있다. 신발은 오후 5~6시쯤, 운동할 때 신는 양말을 착용한 채 신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혼자 고르기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러너스클럽(02-752-5004)정민호 대표는 신발 전문가이자 마라톤, 철인 3종 마니아다. 신발 고르는 법을 전문가에게 조언받을 수 있으니 한 번쯤 들러 조언을 구해보자.
 

체력이 안 좋아도 마라톤을 할 수 있을까?
50+는 특히 건강을 유의해야 할 시기. 건강검진을 통해 의사와 상담한 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뛰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운동 초보자는 뛰는 운동이 발목이나 무릎에 더더욱 무리를 줄 수 있다. 건강관리에 자신하는 사람도 도전해본 적 없는 운동에는 무리가 따르니 저질 체력이 힘든 것은 당연하다. 오랫동안 걸을 수 있고, 걷는 속도로 한참을 가볍게 뛰어도 무리가 없을 때까지 운동부터 하는 것이좋다.
 

달리기에 무슨 준비가 필요해? 그냥 뛰면 되지
절대 금물! 준비운동은 철저히 해야 한다. 귀찮다고, 무슨 무리가 가겠냐고 과신하고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계절에 상관없이 갑자기 몸을 격하게 움직이면 쓰지 않던 근육에 힘이 들어가 부상으로 이어지곤 한다. 스트레칭은 심장에서 먼 곳에서 시작한다. 발목을 충분히 풀어주고, 무릎, 팔목, 허리 관절을 풀어준다. 관절을 풀고 난 뒤에는 근육을 쭉 늘린 뒤 10초 정도 멈춰 몸을 풀어준다. 그다음에는 몸에 열이 나도록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어준다.
 

장비도 좋고, 의욕도 좋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
‘과욕’하지 말아야 한다. 과욕은 곧 부상이고, 부상은 곧 운동을 쉬거나 그만두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처음 뛰는 사람이 일반인 마라토너들이 꿈꾸는 ‘서브3’ 즉, 3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1시간 동안 걸어보고, 10km도 뛰어보고, 속도도 단축해보고, 하프마라톤, 풀코스 완주까지 하면서 천천히자신의 기량을 쌓아야 한다.
 

운동 왕초보라서 뛰는 것은 엄두가 안 나는데?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하기 전 기어 다니는 것부터 하는 것처럼, 왕초보가 바로 달릴 수는 없는 법. 초보는 먼저 잘 걷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 팔을 크게 앞뒤로 흔들면서 가슴을 펴고 상체를 지면과 수직으로 세운뒤 힘차게 걷는다. 적어도 2주일 동안 하루 30분씩 걸으면서 다리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 기초근육을 만들어두면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뛸 수 있는 몸이 된다.
 

혼자 달리기 부끄러울 땐?
지역마다 다양한 마라톤 동호회가 있다. 우리 동네에 어떤 동호회가 있는지, 우리 회사에 어떤 동호회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전국마라톤협회 홈페이지(www.run1080.com)나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동네 이름과 마라톤을 포함해 검색해보자. 웬만한 동네에는 마라톤 동호회가 있으니 걱정 말 것. 초보자라 걱정이라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초보 달림이들을 마다할 동호회는 거의 없다.
 

달리기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는데?
요즘은 운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다. 갤럭시 일부 기종에 내장돼 있는 ‘S 헬스’ 애플리케이션은 음식, 운동, 수면 등 건강의 기본 요소를 체크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달리기, 걷기, 자전거, 하이킹 등 운동 종류를 선택한 뒤 실행시켜 놓으면 저절로 걸음 수, 운동 량 등을 측정해 알려주므로 혼자서도 체계적인 운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밖에도 나이키의 ‘나이키런’이나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신발 깔창 안쪽에 들어가는 센서를 구입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어떤 보폭으로 얼마나 걸었는지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 이와 연관된 심박계를 추가로 구입하면 심장박동 수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에서 페이스 조절을 도와준다.
 

이왕 시작했으면 대회도 나가볼까?
대회 정보는 전국마라톤협회 홈페이지(www.run1080.com)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현재 접수를 시작한 대회뿐 아니라 앞으로 접수 예정인 대회 정보까지 있으니 목표를 정해놓고 가보자. 참가비는 1만원부터 다양하며 기념품을 주는 대회도 많다. 대회 요강을 살펴보면 5km, 10km, 하프, 풀코스 등 코스가 많다. 초보는 건강 달리기에 속하는 5km 대회와 10km 대회에 참여해 달리기가 무엇인지부터 맛보는 것이 좋다. 초보자가 대회에 나갔을 때의 좋은 점은‘분위기’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대회에 나가보면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의욕도 절로 생긴다. 대회에 자주 나가고 잘하는 사람들은 대열 맨앞에, 초보자들은 대열 뒤에 서게 된다. 10km를 뛰면 기록증이 나오는 대회도 있는데, 이를 하나씩 모으면서 비교해보면 자신의 기록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잘하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할 필요 없다. 완주에 의의를 두고 나가면 된다. 한 번 완주하면 두 번, 나중에는 열 번도 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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