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식에게 말해주는 진실

기사 요약글

극단적으로 솔직한 부부 관계? 거짓말이 없는 부부는 어쩌면 밤일이 없는 부부보다 위험하다.

기사 내용

부부 관계를 요리에 비하면 거짓말은 ‘소금’이다. 거짓말이 없으면 많은 일들이 싱겁고, 거짓말이 너무 많으면 아무도 즐길 수 없으니까. 그러니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작고 달콤한 거짓말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위 전문가들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인간관계에서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누구도 뚱뚱한 아내에게 뚱뚱하다고 말하는 ‘정직’함이 행복한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때로는 솔직하다는 것이 상대에 대한 ‘무례함’일 수 있으므로 결국 거짓말 없이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물론 무책임한 거짓말쟁이가 되거나 사기꾼이 되라는 게 아니다. 단지 원활한 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하얀 거짓말’까지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제 막 부부가 된 자식들의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위해 한 번쯤 하얀 거짓말에 대해 다시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부모로서 자식의 결혼 생활에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도움 하나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첫째,
부부는 항상 배우자의 속마음을 짐작하고 그 대답을 듣고자 한다.

 

아내가 차려준 저녁밥을 먹을 때 남편의 표정이 뭔가 심상치 않다. 그럼 아마 다수의 아내가 지금 저녁상에 남편 마음에 들지 않은 메뉴가 있다고 생각할 거다. 그리고 남편이 아무 말 없이 일어나면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짐작하고 속상해하거나, 정확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남편을 추궁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반찬이 맛있네(실제로는 차라리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싶었더라도)” 같은 말이 필요하다. ‘아내의 짠 계란말이를 30년째 먹고 산 남편’이나 ‘스포츠 문외한인 아내가 남편과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는 것’ 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자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작은 거짓을 말하고, 그 거짓이 결국은 돈독한 부부 관계로 이어진다.

 

 

둘째,
진실이 부부 싸움을 야기할 때도 있으니까

 

두 사람이 오랫동안 같이 살다 보면 서로 칭찬을 바라지도 하지도 않게 된다.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기는커녕 아침 저녁 인사조차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가끔 로맨틱한 말을 하고 싶어도 본심과 다르게 말이 나온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다. 그래서 본심은 “아직 나도 괜찮지 않아?”라고 묻고 싶어도 “솔직히 이 옷 어때? 나 많이 뚱뚱하지?”라고 퉁명스럽게 묻는다. 그러나 ‘솔직하게’란 결국 상대가 자기 마음에 드는 진실을 들었을 때나 의미 있는 말이다. 그런 까닭에 “괜찮아. 나쁘지 않아”란 거짓만이 가정에 평화를 가져온다. ‘진실’은 대개 부부 싸움으로 이어지고 누군가는 거실에서 자야 하는 결과만 남는다.

 

 

셋째,
감정 발산을 위해서도 거짓말이 필요하다.

 

한 사람과 오래 살다 보면 불가피하게 신경이 곤두서는 일도 있다. 배우자가 매일 하는 행동이 눈과 귀에 거슬리는 경우 말이다. 예를 들어 은퇴한 남편이 매일 잠옷 바람으로 TV를 보는 것, 숟가락으로 그릇 바닥을 긁는 소리 등. 그런데 이렇게 예민한 일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날카로운 어투로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려면 차라리 자신의 감정을 과장해서 드러내는 편이 낫다. 예컨대 잠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대신 “또 잠옷을 입고 TV를 보면 잠옷을 전부 불태워버릴 거다”라고 장난처럼 말해라. 어차피 진짜로 불태우지 않을 건 서로 알겠지만 말이다.

 

 

 


Rule 1.
자신의 거짓말에 확신할 수 있게 스스로를 ‘믿어라’

 

누군가에게 어떤 거짓말을 했다면 그냥 그 거짓말을 스스로 진실이라고 여기라는 거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최소한 ‘진실’로 여길 수 없는 거짓말은 하지 말자.

 

 

Rule 2.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남편이 아내를 칭찬할 때 단순히 “오늘 예쁘다”라고 하는 것보다 “오늘 입은 그 블라우스가 잘 어울리네”라고 하는 게 효과적이다. 어쨌든 블라우스를 입은 건 사실이니까.

 

 

Rule 3.
스스로 한 거짓말에 발이 걸리지 않도록, 가능한 복잡하지 않게 말해라.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결국 스스로 거짓말을 실토하는 꼴이다. 예를 들어 어느 날 저녁에 숨기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대해 배우자, 불편한 친구, 시어머니 등 각각에게 다른 거짓말로 그날의 사건을 변명하는 멍청한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Rule 4.
살을 내어주고 뼈를 지켜라.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야 하는 상황. 그러나 그곳에 가기가 싫다. 그럴 때 보통은 그날의 스케줄에 관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변경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한 스케줄보다는 차라리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 자체를 못 탄다고 하는 게 확실하다.

 

 

Rule 5.
최대한 짧게, 그럴듯하게, 핵심만 살려서 해라.

 

(과하고 구차한 예) “어제 오랜만에 우연히 동창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가 그 친구가 옷 가게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 그래서 가게를 따라가봤는데, 장사가 너무 안되는 거야. 그래서 한 벌 사줬어.” (적절한 예) “우연히 아는 동창이 옷 가게를 한대서 한 벌 팔아줬어.”

 

 

Rule 6.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하게, 눈동자 굴리지 말고

 

입은 거짓을 말하고 있어도 사람의 몸은 정직한 경우가 많다. 그럼 아무리 논리적인 말이라도 소용이 없다. 특히 ‘나 지금 거짓말 하는 중이오’라고 하는 몸짓은 피해야 한다. 입술을 핥는다거나 갈 곳을 잃어버리고 허공에 방황하는 손동작 같은 거 말이다.

 

 

 

tip
상대방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젯밤에 술을 많이 먹고 필름이 끊겨 집에 들어오지 못했다는 남편의 말, 이 옷은 2년 전 폭탄 세일 할 때 산 옷이라는 아내의 말. 상대방의 말이 관계 증진을 위한 ‘하얀’ 거짓말을 넘어 불순한 의도가 보이는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의심이 들 때는 예기치 못한 질문을 하라! 보통 거짓말은 준비를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어제 저녁에 친구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느라 늦었다는 남편의 말이 의심스럽다. 이 경우 나름대로 꼼꼼한 사람이라면 친구의 알리바이까지 준비해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남편에게 그 술집의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남편 친구에게도 전화해서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라. 만약 정말 두 사람이 거기 있었다면 별문제 없이 대답할 것이다. 술집에서 화장실 한 번 안 가는 남자는 거의 없으니까. 거짓말이라면 두 사람의 대답이 일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당신은 이제 당당히 배우자를 추궁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말로는⇄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 하면 좋겠지만 막상 노력하기 귀찮다



이 나이에 뭘 할 수 있겠어
- 서른 살 때도, 마흔 살 때도 같은 말을 했지



왜 나에겐 걱정거리만 잔뜩 생기지?
- 쓸데없는 걱정까지, 걱정이 내 팔자다



이런 것도 못하다니 난 실패자야
- ‘재도전’은 안 해도 되겠네



사람들이 날 화나게 해
- 남 탓하는 게 더 편하잖아



오랜 습관이라 버리기 어려워
- 난 원래 이렇게 생겨 먹었으니까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냐!
- 그건 내가 하기엔 너무 ‘급’이 낮잖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 그냥 모난 돌이 되느니 죽은 듯이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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