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은퇴 - 도심형 실버타운 편

기사 요약글

유형별 실버타운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사 내용

경제적인 상황, 건강상의 문제, 가족 관계, 식생활, 종교, 취미와 성향 등
사람마다 처한 여건은 다 다르다. 그래서 특정 실버타운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지난 호에 이어 유형별 실버타운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번 호는 도심형 실버타운이다.
 

※ 이 글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 없이 입주민 자비로 운영되는 주거 시설 중 100인 이상 입주가 가능한 곳을 기준으로, 취재와 여러 경로의 리서치를 통해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입주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실버타운에 직접 문의해 다시 확인할 것을 제안한다.

 

 


도심형 실버타운 입주 전 미리 보기

도심형 실버타운은 외관상 실버타운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교통이 편리하고 병원이 가깝다. 건물 밖에만 나가면 마트, 약국, 음식점 같은 생활 편의 시설이 어디든지 있다. 또한 실내에는 수영장, 헬스장, 취미실 등 문화· 여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노래교실, 붓글씨, 라인댄스, 컴퓨터 강좌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내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맛 기행, 골프 모임, 사진반, 영화감상반, 게이트볼 등 동호회가 활성화된 곳도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도심형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럼 도심형 실버타운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서울 요지에 있는 고가 도심형 실버타운의 입주 보증금은 2억~4억원 정도다. 월 생활비는 100만~200만원으로 평균 150만원 정도 든다. 부부가 입주할 경우 입주 보증금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생활비에 식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싱글 입주자보다 월 50만~70만원 정도 더 필요하다. 단 같은 실버타운이라도 작은 평수를 선택하면 그만큼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보통 입주민 전용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취미 생활을 입주실이 아닌 실버타운 내에 있는 시설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실이 클 필요는 없다.

두 번째,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그다음에는 입주할 시니어의 건강과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 실버타운 운영 방침이 의료 및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가, 아니면 활동적인 생활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돌봄형과 활동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직 건강하고 활달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면, 활동형 실버타운이 바람직하다. 이와 반대로 좀 더 연로하고 병원에서 건강 체크를 자주 받거나, 급성심장질환과 같은 응급 상황이 닥칠 수 있거나 조용한 성격이라면 돌봄형 실버타운이 더 적합하다.

마지막으로대부분의 실버타운은 음식의 질과 식당에서의 입주민 분위기가 실버타운의 전체 분위기를 대변한다. 그러니 실버타운을 선택하기 전에 식사 체험을 해보는 게 좋다. 식사 체험을 통해 음식의 질과 입주민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고, 입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다.

 

 

중저가 도심형 실버타운

입주 보증금이나 월 생활비가 부담된다면 중저가 도심형 실버타운도 있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원빌리지는 고가의 도심형 실버타운에 비해 입주 보증금 2억400만원, 월 생활비 98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1층에는 서울원광한방병원이 있어 의료 시설 접근성도 좋다. 내부적으로 당뇨병, 골다공증, 척추, 비만 클리닉을 운영 중이고, 1층에 위치한 서울원광한방병원의 각 분야 전문 치료사들이 예방과 치료에 중점을 둔 재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흰돌실버타운도 괜찮다. 입주 보증금 9,000만원에 식사를 포함한 월 생활비 74만원으로 도심형 실버타운 중 최저가다. 흰돌실버타운은 207세대 서민형 아파트로, 부산에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조건이 좋다 보니 거의 대부분 만실이다. 300만~600만원의 청약금을 내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마음이 바뀌면 청약금은 언제든지 100% 돌려준다.

 

 

도심형 실버타운에 사는 A 씨의 하루
 


6시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아침 먹기 전 30분 동안 간단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한다.

 


7시 30분 상큼하게 무친 봄나물과 후식으로 나온 계절 과일을 보니 잃었던 입맛이 돌기 시작한다.


8시 30분 식사가 끝나고 포켓볼을 치며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스포츠센터로 이동한다.


9시 30분 예전에는 테니스를 즐겼는데 3개월 전에 받은 운동 기능검사에서 협심증과 고관절 통증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과격한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헬스를 시작했다. 컨디션 체크를 위해 혈압과 체중을 재고 이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한다. 자전거 타기, 러닝머신 등의 유산소운동과 가벼운 근력운동,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아쿠아로빅은 시니어들에게 좋은 운동이다.(2시간)


오후 2시 점심 식사 이후 아내와 함께 컴퓨터 수업을 듣는다. 이제 막 독수리 타법에서 벗어났지만, 메일도 보내고 문서 파일도 만들어본다. 컴퓨터 외에도 요가, 한국무용, 노래교실, 보드게임 등을 통해 신체와 두뇌 할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는 취미가 같은 이웃들과 함께 당구를 치거나 골프 퍼팅을 위해 옥상 골프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가끔은 영화관, 미술관 같은 곳에 나들이도 간다. 자체 운영하는 버스가 목적지 앞에까지 태워다 주는 것은 물론 담당 사회복지사가 사전 정보 조사와 예약, 안내까지 알아서 해준다.


오후 4시 평소 허리와 관절이 좋지 않아 재활센터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입주실에서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24시간 대기 중인 간호사가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준다.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옆 동의 너싱홈을 이용할 수 있다.

 

 

돌봄형 A 타입

평균연령이 높은 편이고 대부분 조용한 시니어들이 많아서 액티브한 취미 생활보다
의료와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니어스강서타워

외부로 나가지 않고 내부로 연결된 강서송도병원으로 곧장 이동할 수 있다. 강서송도병원에 없는 내과, 외과, 안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은 매주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송도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입주민들에게는 연 2회 무료 건강검진과 하루 1만원의 진료비 면제 혜택이 있다. 또한 내부의 너스 스테이션에는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면서 투약 관리, 혈당, 혈압 체크 등 기본 건강관리를 해준다. 입주민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인지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시니어들을 위한 인지치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니어스서울타워

실버타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3층에 있는 구름다리를 통해 바로 서울송도병원으로 갈 수 있어 겨울철 추운 날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도 시니어들이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송도병원은 대장 및 항문 관련 전문 치료뿐 아니라 내과, 외과, 안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다.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4개의 실버타운 중 가장 먼저 운영(1998년)을 시작해 내부 시설이 다소 오래되고 입주실도 좁은 편이지만, 그만큼 월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골든팰리스

종합병원인 세란병원이 운영한다. 세란병원과는 좁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응급 상황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평소에 병원을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매년 1회 세란병원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입주민 가족에게도 진료비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타운 내에도 간호 데스크가 있어 상담을 통해 입주민의 병력을 파악한다. 또한 혈압과 혈당 등을 체크한 e-차트를 통해 입주민의 건강을 관리한다. 이 밖에 세란병원 내에 물리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어 사전에 예약하면 입주민은 무료로 언제든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활동형 B 타입

활동형 실버타운도 훌륭한 의료·건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민들이 비교적 젊고 건강하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취미와 운동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어 있다.

 

노블레스타워

정식으로 신고된 온천수가 있다. 현재 수영장, 사우나 등에서 모두 이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노블레스타워의 기본 운영 방침은 ‘활기차고 역동적인 실버타운’으로 매달 노래자랑, 서예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매주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주민들도 다른 실버타운에 비해 건강하고 활동적이어서 야외 나들이 단체 여행 등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내부 시설도 게이트볼장, 당구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수영장, 스크린골프 연습장 등 액티브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서울시니어가양타워

송도병원에서 운영하는 4개의 실버타운 중 가장 최근인 2007년에 운영을 시작했다. 3개의 실버타운을 운영하면서 파악한 장단점, 수요자의 요구 등을 반영해 가장 진보한 시설로 디자인되었다. 내부 시설로 250석 규모의 송도아트홀이 있어 영화를 감상하거나 행사를 진행하며, 게이트볼장, 수영장, 당구장, 노래방 등 다양한 취미 생활과 함께 서예실, 북카페, 검퓨터실, 장기/바둑실 등도 마련되어 있다.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4개의 실버타운 중 동호회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초기에는 강사가 가르치다가 자연스럽게 수강생끼리 동호회 모임으로 발전했다.

그레이스힐

건물 부지가 넓은 편으로 단지 사이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곳곳에 내부 정원과 테라스를 설치해 부족한 녹지 공간을 대신하고 있다. 식당 옆 테라스에는 파라솔과 식탁, 의자를 두어 바비큐 파티, 다과 등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과 수중 마사지를 이용 할 수 있도록 바데풀이 있으며 어린 손주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위해 어린이 놀이방도 갖춰져 있다. 수중 운동, 요가, 스트레칭, 웃음교실뿐 아니라 공예교실, 서예교실, 노래교실, 볼룸댄스, 탁구 등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월 4회 정도 나들이 프로그램과 다양한 동호회 행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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