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섹스 - 정력의 비결은 혈액순환

기사 요약글

한국 성과학연구소 조사 결과, 40세 이상 남성 42%가 정력 강화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다.

기사 내용

보신탕이 전체 61%로 가장 많았으며, 개소주 41%, 흑염소 18%, 뱀 16%, 노루 피 10%, 해구신 7%, 자라탕 5%, 기타 7% 순이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체면 생각 않고 정력이란 마술에 빠진 것 같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남성들의 성 능력은 속 빈 강정일까? 약효가 별 볼 일 없는 정력제에 매달려 심리적 만족감 외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정력제로 알려진 것들 대부분이 발기와는 상관이 없다.

 

 

정력,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호랑이의 음경과 고환, 수사슴의 음경을 말린 녹편(鹿鞭) 등 동물의 생식기를 먹으면 자기도 강해질 것이라고 믿고, 정력이 센 동물이나 성기가 큰 동물도 정력제로 귀하게 모셨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통하는 것이 하루에 수십 마리의 암컷과 교미를 한다는 물개의 고환인 해구신, 생식기가 두 개씩이나 달려 있어 교미할 때는 번갈아가며 72시간 동안 교접하는 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뱀과 비슷한 데다 어디든 쑤시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는 뱀장어, 몇 날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섹스를 즐긴다는 지렁이, 머리가 음경 앞부분 귀두(龜頭)와 비슷한 데다 목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도 같고 한 번 물리면 목을 잘라 내도 물고 늘어져 정력에 좋을 것이라는 유치한 발상의 자라, 자기 몸무게의 400배나 되는 무거운 것을 드는 붉은 불개미나 1,600배나 되는 것을 끌고 다니는 개미도 대단한 스태미나를 갖고 있을 거라 여기고 먹어버렸다. 가장 터무니없는 것은 코뿔소 뿔이다. 이는 피부가 변화한 것으로 고작해야 칼슘이나 섬유질 덩어리로 약이 될 턱이 없어 정력과는 아무 상관없지만 힘이 좋아 보여 정력제로 둔갑한 것 같다. 게다가 해구신 성분 중 정력 증진 효과가 있는 것은 고환에 있는 ‘안드로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멍청하게도 음경만 주로 먹어왔다. 비싼 돈 들여 헛물만 켠 셈이다. 식물로는 아무리 솎아 내도 끈질기게 자라며 일은 안 하고 매일 거시기만 밝힌다는 게으름뱅이 부추, 음탕한(淫) 양(羊)이 이파리를 뜯어 먹고 하루에 백 번 거사를 치렀다는 풀(藿)이라는 음양곽(淫羊藿) 삼지구엽초, 뱀이 누웠다가 놀고 간 뱀 도라지, 밤에 빗장을 열어주는 야관문(夜關門), 괴상한 거시기 모양을 닮은 괴좆나무 구기자(枸杞子), 뿌리줄기 모양이 고환과 비슷하게 생긴 수자해좆 천마(天麻), 민들레는 즙이 마치 개 정액 같다 하여 구유초, 오줌 줄기가 너무 세서 요강 단지가 엎어진다는 복분자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정력, 그것은 혈액순환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시절에는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을 먹고 나면 힘이 솟구쳤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운은 정력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력제들이 오히려 발기부전을 부추기는 꼴이 된다. 아내들도 모르긴 마찬가지다. 남편에게 좋다는 것들을 열심히 삶고 우려내고 짜낸다. 남편을 빨리 죽이려고 작정한 거나 마찬가지다. 삼계탕 열심히 먹여봤자 혈관 속에 찐득거리는 기름만 들러붙어서 피가 돌아다닐 수가 없다. 이게 다 못 먹던 시절 기름진 잔칫상에서 목구멍 때 벗기던 슬픈 얘기들이다. 요즘은 너무 잘 먹어 탈이고, 먹어서 남 줘야 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90% 이상이 고혈압, 당뇨, 지나친 흡연과 음주, 고콜레스테롤로 인한 것인데, 특히 고지방, 고콜레스테롤은 직경 0.3㎜도 안 되는 음경 동맥에 심한 손상을 준다. 정력은 피다. 정력은 음경으로 피가 팍팍 들어가주는 것이다. 음경에는 스펀지와 같이 혈액을 담을 수 있는 해면체가 세 개 있다. 성적인 자극을 받아 중추신경이 신호를 보내면 해면체가 이완되면서 혈액이 가득 차 빵빵해진다. 이때 누출 정맥은 확장된 해면체에 눌려 들어온 피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발기다. 그러니까 정력은 혈액의 순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순식간에 해면체로 쏠리는 만큼 혈관이 충분히 건강하고 탄력 있어야 쫙쫙 늘어나 딱딱한 돌덩이처럼 발기가 유지된다. 특히 음경으로 연결된 큰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다 쓴 풀자루처럼 멀렁멀렁거린다. 밤일을 하려면 일단 음경을 세워야 한다. 하나 마나 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최고의 정력제는 꾸준한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다. 피가 핑글핑글 잘 돌아다니게 하려면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해야 천연 비아그라인 산화질소(NO)가 생겨 혈관 벽의 탄력성을 도와준다. 산화질소는 혈관의 세포에서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과 산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산화질소가 많아지면 근육세포 내에서 c-GMP라는 물질이 많아져 혈관이 잘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산화질소의 원료인 아르기닌은 콩에 아주 많아 발기에 최고로 좋은 음식이다. 그리고 마늘에는 산화질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의 생산을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또 말초혈관계의 노폐물을 제거해 발기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콩과 마늘을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굵은 혈관부터 음경의 미세 혈관까지 고속도로처럼 뻥뻥 뚫려 빳빳하게 항상 서 있는 남자가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 자기 다리 가려운데 남의 다리 피 나게 실컷 긁은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남편을 위해 보약을 먹인 것도 헛것일지 모른다. 보약은 아침에 일어날 때 찌뿌둥하던 몸이 거뜬하게 일어나면 그 약은 제 할 일을 다한 것이다. 화끈한 밤을 기대한다면 혈관을 깔끔하게 청소해줄 약을 지어야 맞다. 부끄러워도 정력에 좋은 약을 지어 달라고 해야 한다. 괜히 비싼 보약 지어다가 냉장고에 쟁여놓고 정성껏 데워 먹여봤자 꿈쩍도 안 한다. 차라리 쿠션 좋은 운동화를 사 신겨 내보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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