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실버타운을 공부합니다

기사 요약글

‘공부하는 엄마 아빠’라는 뜻의 채널명 <공빠부부>로 1년 만에 11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스타 유튜버가 된 유영란 씨는 대기업에서 23년동안 마케팅 일을 하다가 퇴직했다. 이후 그녀가 유튜버가 된 것은 한의사인 남편 문성택 씨와 함께 ‘실버타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다.

기사 내용

 

 

 

어쩌다 부부가 함께 유튜브를 하게 되었나요?

 

 

퇴직하고 나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요. 인생 후반에 하는 일은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뚜벅이 부부>라고 해서 여행 콘텐츠를 올렸어요.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브이로그처럼 분위기 있게 찍고 편집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부부가 나름 치열하게 공부했던 걸 올리자고 마음을 바꿨어요. 그게 바로 실버타운 콘텐츠였어요.

 

 

실버타운을 공부한 이유가 있나요?

 

 

남편이 한의사이다 보니 70·80대 고령 환자를 많이 뵙게 돼요. 아픈 노인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사별해 홀로 된 분이 많고 그런 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식생활이었어요. 결국 노후의 삶이 식생활과 직결되어 있으니,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실버타운을 생각해 냈죠.

 

우리 부부도 노후에 실버타운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전국 곳곳의 실버타운을 직접 가보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일일이 찾아다니는 열정이 대단하네요.

 

 

실버타운은 아파트와 달라서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평수는 물론, 제공되는 식사 횟수도 달라요. 조건이 다르다 보니 비교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씩 직접 찾아가 보게 되었죠.

 

발품을 팔아가며 얻은 자료가 제법 쌓였고, 다른 분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는데, 영상을 보신 분들이 질문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일일이 답을 달아드리다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 이를 한데 모아서 <실버타운 올가이드>라는 책도 냈습니다. 지금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실버타운을 열심히 공부하게 된 원동력이 있다면요?

 

 

저희 부부가 한 가지에 꽂히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공부한 것을 유튜브로 공유하다 보니 더 재미있었고요. 댓글이 달리고 제가 찾은 답을 알려드리는 과정에서 진심이 통하고, 재미있으니까 또 계속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공부를 해보니까 실버타운이 꼭 경제적으로 풍족한 분들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려운 분들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알뜰 실버타운(고령자 복지주택)’ 같은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재미 이상의 보람도 느낍니다.

 

 

현장에서 진짜 공부를 하고 있는 거군요.

 

 

저희가 실버타운을 다니면서 입주자 인터뷰를 하는데, 행복하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우리도 저렇게 살자’고 다짐을 합니다.

 

기억에 남는 분은 미국 라구나우즈 실버타운에서 사시다 한국으로 역이민 온 부부였는데, 그분들이 라구나우즈에 입주하실 때도 한국인 최초였다고 해요. 그런데 유튜브에서 저희가 소개한 ‘동해 약천온천 실버타운’을 보고 역이민을 결심하신 거예요.

 

초대를 받아서 갔더니 신혼집처럼 멋지게 꾸며놓고 사시며 “오늘을 살아라, 얼마나 아까운 시간이냐”라고 말씀하더군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부를 해보니, 노후의 주거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던가요?

 

 

물론 건강입니다. 따라서 먹거리가 잘 제공되고, 병원과 가깝고, 운동하기 좋은 곳이 주거 지역으로 적합합니다. 한데 우리는 대부분의 비용을 주택구입자금에 쏟고 있어요.

 

노후 자금 대부분을 집을 사는데 쓰느라 정작 실생활은 풍족하지 못하죠. 그 돈을 조금 나눠 저렴한 실버타운으로 옮기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맞으면 어떨까 합니다.

 

 

앞으로도 노후의 주거에 대해 계속 공부할 계획인가요?

 

 

저희도 이미 실버타운을 예약해 놓고 입주할 나이가 되기까지 대기 중입니다. 실버타운은 65세부터 들어갈 수 있는데, 인기가 많은 곳은 50대 때부터 대기 중인 사람이 많으므로 서두르는 게 좋아요.

 

저희는 한 곳에서만 살기보다는 전국의 실버타운을 두루 다니면서 살아보고 싶어요. 강원도 실버타운에 살면서 그 일대를 놀러 다니며 콘텐츠를 만들고 올리고, 남해나 부산에 가면 그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70대가 되면 그 나이에 맞는 실버타운으로 다시 옮겨서 죽을 때까지 즐기고 공부한 것을 나누면서 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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