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자 보디빌더 이현아, 운동은 내가 나를 존중하는 방법

기사 요약글

끊임없는 노력으로 건강한 몸을 갖게 되자, 건강한 몸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운동을 통해 건강은 물론, 삶의 목적을 찾았다는 이현아 소장은 나이가 들수록 내 몸을 돌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운동이라고 말한다.

기사 내용

 

 

 

언제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나요?

 

 

큰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는 시기였어요. 품에 있던 아이를 독립시키고 나니 허전한 마음이 들었고, 이제 무얼 하며 살아야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린 시절 꿈이었던 모델이 생각나더군요. 중년에 모델을 하려면 보통 사람보다 몸이 건강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일단 헬스클럽에 갔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운동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다행히 운동은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었어요. 재미있는 만큼 몸도 금세 좋아졌고요. 1년 반쯤 지났을 때 주위 사람들이 보디빌딩 대회를 권유할 정도였으니까요.

 

처음에는 ‘여자가 무슨 보디빌딩이야’ 했지만 어떤 면에서 제가 꿈꾸던 모델과 비슷하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한 뒤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는 목표로 철저한 식단 조절과 운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1등을 하셨나요?

 

 

네. ‘딱 한 번만 나가보자’ 생각하고 출전한 대회에서 덜컥 1등을 하고 나니 무대 위에서 느낀 희열을 잊지 못하겠더군요.

 

그것을 계기로 보디빌딩 선수로서 8년간 활동하면서 거머쥔 트로피만 21개였고, 엘리트 선수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요. 동시에 모델의 꿈도 현실로 다가왔고요. 내 몸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고민은 어떤 것이었나요?

 

 

몸을 보기 좋고 예쁘게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더 값진 것이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책을 읽으니 생각이 많아지고, 마냥 힘들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원인을 알게 되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더라고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생 겼다고 할까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조화로워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운동을 시작한 이후 제가 딱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았죠.

 

 

지금까지 피트니스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년배들의 건강한 삶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년들이 건강관리를 할 때 가장 어려움을 호 소하는 점 은 무 엇인가요?

 

 

나이가 들면서 깊이 잠을 자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숙면에 좋은 운동을 많이 알려드리고 있어요. 일단 잠을 잘 자려면 교감신경이 흥분되는 격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몸이 지치면 곯아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리하게 운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숙면을 하려면 몸을 이완시키는 게 중요해요. 모든 게 차분해져야 깊이 잠들거든요. 물론 밝은 낮에는 활발한 운동도 좋고요.

 

 

의사들도 건강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숙면을 꼽더라고요. 잠을 잘 자기 위해 일상에서 할 만한 운동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사실 운동보다 중요한 것은 머리를 비우는 거예요. 물론 운동을 통해 잡생각을 떨쳐버릴 수도 있지만, 아무리 몸을 혹사해도 머리가 복잡하면 잠이 안 오거든요.

 

저는 명상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명상이라고 해서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건 없어요. 어디 가서 따로 배우라는 것도 아니고요.

 

잠을 잘 자기 위한 이완 운동이 효과를 보려면 차분한 호흡 상태가 필수예요. 요즘 유튜브만 봐도 명상 음악이나 명상을 가르쳐주는 채널이 많아요. 그런 걸 틀어놓고 깊게 호흡부터 해보세요.

 

 

일단 차분한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누워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루 동안 고생한 자신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천천히 마음을 안정시키세요. 그런 다음 발을 나란히 놓고 양쪽 엄지발가락을 부딪치듯 치세요. 이걸 발끝 치기라고 하는데, 처음엔 20~30번씩 하다가 체력에 맞게 계속 쳐주세요. 먼저 기지개를 켜고 발끝치기를 한 다음 가볍게 다리를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거죠.

 

잠자리에 들 때는 허리가 굉장히 피곤하기 때문에 누운 상태로 두 무릎을 세워서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 시원해요. 또 요즘은 각종 스트레스와 스마트폰 때문에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목을 앞뒤로 끄덕끄덕하고 좌우로 도리도리 저은 다음 한 바퀴 돌리는 동작을 해주면 풀릴 거예요.

 

 

자기 전이나 다음 날 일어나서 해도 좋겠네요.

 

 

물론입니다. 잘 자는 것만큼 잘 깨어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말고 기지개를 한번 크게 켜세요. 자기 전에 했던 발끝 치기도 하고, 누운 상태에서 두 다리와 두 팔을 들어서 흔드세요.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에 아주 좋을 뿐 아니라 몸이 자연스럽게 깨어나서 낮에 활동하는데도 무리가 없어요.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아는 것부터 시작해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운동은 내 몸을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고 잠깐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종 헬스클럽이나 동네 공원에서 ‘내 맘대로’ 운동하시는 분들을 봬요. 그런데 제대로 하지않으면 부상만 당하고 몸이 망가져 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만 갖게 되죠. 퍼스널 트레이닝이 부담스럽다면 함께 즐겁게 운동하면서 동기부여를 해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하길 추천드려요.

 

내 몸을 가꾸는 것은 내 삶을 가꾸는 일이죠.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 몸과 마음을 가꾸고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길 바랍니다.

 

 

 

[이런 기사 어때요?]

 

>> [전성기TV] TV보는 자세가 스트레칭? 폼롤러 근막이완 마사지

 

>> 졸음지수 8이면 수면장애 의심, 지금 자가진단해 보세요

 

>> 트라우마는 평생 극복할 수 없나요?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