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천만 시대, 예방법은 있다

기사 요약글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0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성인 인구의 약 30%가 고혈압 환자다. 이는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 다행히 전문가들은 고혈압 예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기사 내용

 

 

 

고혈압 환자라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하나요?

 

 

현재는 그렇습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여전히 많은 환자가 고혈압을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생각해요. 고혈압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고혈압 약을 안경으로 생각하라고 말씀드려요. 눈이 잘 안 보이면 안경을 써서 일상의 불편함을 줄이듯 고혈압 약도 일상이 잘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까요.

 

 

약이 아닌 다른 치료법도 있나요?

 

 

고혈압 치료를 위한 시술이 있습니다. ‘전극도자절제술’이라고, 몸에 관을 넣어 콩팥 쪽을 50℃ 정도의 열로 지지는 방식인데, 약으로도 조절하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력 회복을 위해 라식 수술을 하듯, 이 시술도 점점 보편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도 있습니까?

 

 

약제는 고혈압보다 중증 질환인 심부전에서 연구가 많이 이뤄지는데, 일부 심부전 치료제는 혈압 조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제 아버지가 80대 고령이라 쓸 수 있는 고혈압약이 별로 없다 보니 심부전은 아니지만 심부전 치료제인 엔트레스토를 복용하시거든요.

 

현재는 비보험이라 약값이나 보험 등에서 제약을 받고 있지만 고혈압을 치료할 무기는 많습니다.

 

 

고혈압을 진단하는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다면서요?

 

 

국내에서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미국은 2017년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로 낮추었고요.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 전단계이기 때문에 고혈압 관리는 병을 예방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단 기준이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이 생활 습관에 신경 쓸 테니 발병률을 줄일 수 있겠죠. 또 기대 수명이 길어진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이를테면 140mmHg로 80세까지 버틸 수 있지만, 100세 시대를 살려면 관리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하니 수치가 더 낮아지는 거죠.

 

 

그럼 우리는 왜 130mmHg로 낮추지 않나요?

 

 

많은 사회적 문제를 같이 따져봐야 합니다. 130mmHg를 기준으로 삼으면 우리나라 인구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가 돼요. 그럼 실손보험도 영향을 받을 테고, 조종사나 승무원처럼 혈압에 민감한 직업군의 관리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러니 무작정 낮출 수는 없는 문제죠.

 

 

갑자기 혈압이 확 올라가는 경우도 고혈압으로 진단하나요?

 

 

가끔 심하게 화를 내서 혈압이 180mmHg까지 올랐다고 응급실을 찾아오는 환자도 있는데, 일시적으로 높아진 수치로는 고혈압 진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고혈압이 몸에 장애를 만드는 것은 수치의 높낮이 곱하기 시간의 적분값입니다. 5분 동안 180mmHg인 사람과 1년 동안 140mmHg인 사람이 있으면 후자가 훨씬 위험한 상태죠.

 

참고로 고혈압 응급의 정의는 혈압 수치보다 심근경색처럼 몸에 이상이 있을 때로 판단합니다.

 

 

가족력이 있으면 고혈압 고위험군으로 봐야 하나요?

 

 

부모 중 한 명이 고혈압이면 자녀가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40%입니다. 생활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부모가 짜게 먹으면 자녀들도 짜게 먹는 식으로 가족끼리 성향과 패턴이 비슷해지기 때문입니다.

 

집에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일반 음식보다 50%가량 더 싱겁게 먹는 것을 목표로 하고 운동량을 늘리는 등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질병이 생길 위험도 높은가요?

 

 

고혈압은 고지혈증과 당뇨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고혈압 단계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환자들이 듣기 싫어해도 운동하고 살을 빼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약만 먹어서는 한계가 있고, 결국 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하거든요.

 

 

중년에게는 근력 운동이 중요한데, 자칫 근력 운동이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저는 환자들에게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권합니다.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으로 먼저 몸을 충분히 풀고 예열한 상태에서 근력 운동을 하면 혈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루 1만 보 이상 걷고, 주말에 등산을 하는 것도 좋고요. 보통 키에서 100을 뺀 수치가 표준보다 좀 상향된 몸무게인데, 저 또한 그 기준으로 몸이 더 가볍고 단단한 느낌이 들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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