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상의 가치를 찾아가는 길

기사 요약글

평생 무역업에 종사한 김준기 씨가 재능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돈 이상의 가치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멘토 봉사단 ‘인생나눔교실’은 그에게 바로 그 가치를 알려준 곳이다.

기사 내용

 

 

 

인생나눔교실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2013년에 중동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오랜 해외 생활로 지치기도 했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얻은 경험을 이제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런 얘기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종종 하고 다녔더니 한 후배가 마침 그런 곳이 있다며, 선배 세대가 후세대에게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는 멘토 봉사단 ‘인생나눔교실’을 소개해 주었죠.

 

 

어떤 사람들에게 멘토링을 하나요?

 

 

주로 군부대에서 후배들을 만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과거 군대 생활의 추억이 가끔 그립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군부대 멘토링을 지원했지요. 사실 요즘 군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도 컸습니다.

 

실제로 직접 만나보니 사회에 돌아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취업은 문제없을지에 대한 걱정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해외에서 영업할 때의 텐션을 장착하고 파워포인트로 만든 시청각 자료도 준비해서 버라이어티한 제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었죠. 그랬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인기 강사들의 강의도 들으러 다니고, 멘토링 관련 프로그램도 찾아가면서 공부도 했습니다.

 

 

군인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나요?

 

 

‘신뢰’입니다. 군인들은 군대에 와 있는 동안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자신만 도태되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사람 관계가 바뀌더라도 신뢰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자신이 신뢰감을 주는 사람인지 되돌아보고, 사람 사이에 신뢰를 주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먼저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괜찮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먼저 위안해 주고 싶더라고요.

 

 

멘토링을 할 때 발휘하는 장기도 있다고요?

 

 

제가 노래를 좀 합니다. 현직에 있을 때 외국인 동료들이 저를 ‘싱어’라고 불렀어요(웃음). 성당에 다니는 아내를 따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대학교에서 성악을 배우기도 했어요.

 

멘토링 봉사 활동을 하러 가서도 한 번씩 노래를 불러요. 항상 턱시도를 입고 나비넥타이도 꼭 합니다. 그럼 멘티들도 저 사람이 우리를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해요.

 

삶의 후반에 들어서니 사회에서 얻은 것들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다행히 물질뿐만 아니라 제 경험과 재능이 필요한 곳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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