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과 안색이 내 몸을 말해 줍니다

기사 요약글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 고형준 교수가 꼽는 건강의 척도는 많이 걷고 햇볕을 쬐는 것이다. 70대 이상의 서양 노인들이 꼿꼿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기사 내용

 

 

 

사람의 건강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 직업상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만나는데,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얼굴 빛이 좋은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많이 하고 그 마음이 얼굴에 드러납니다.

 

그리고 혈색과 눈빛도 달라요. 굉장한 광채가 나오죠. 건강한 분들은 눈빛을 포함해 얼굴 전체적으로 인생을 향유하는 느낌이 납니다.

 

 

인간의 눈은 태양처럼 빛을 내는 게 아니라 반사체잖아요. 그런데도 빛이 나나요?

 

 

그게 미스터리예요. 우리가 말하는 눈빛, “쟤 눈빛 좀 봐라” 하는 게 참 신기하죠. 안구는 반사밖에 안 되는데도 많은 걸 암시하는 기관이에요. 실제로 정신이 건강한 분들은 확실히 눈빛이 맑고 총명해요.

 

 

그렇다면 선생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가요?

 

 

주변에서 그런 편이라고 얘기하고, 저 스스로도 나름 자부합니다. 평소에 관리라고 할 건 별로 없지만 일단 잠을 잘 잡니다. 7~8시간씩 자고, 주말에는 1시까지 잘 때도 있고요.

 

잘 먹고, 가리는 음식도 별로 없어요. 사람들이랑 식사하면 마지막에 칼로리 높은 디저트가 나오는데, 저는 그것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먹는 편이에요.

 

 

체격도 탄탄해 보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운동을 하긴 하지만 평소에 많이 걷는 편입니다. 지하철 타고 다니고, 진료도 가급적 서서 하려고 노력해요. 앉는 자세는 허리에 무리를 많이 줘서 운전도 거의 안 해요.

 

 

따로 영양제를 챙겨 드시나요?

 

 

영양제 같은 건 안 먹습니다. 대신 아침에 오트밀 먹는 걸 좋아합니다. 정제 오트밀이 아닌, 어릴 때 본 동화책에 ‘귀리죽’이라고 나오는 거친 오트밀이죠. 그게 포만감을 느끼는 데 좋습니다.

 

오트밀과 함께 달걀, 과일, 채소 등을 곁들여 아침을 잘 먹어요. 그리고 점심은 병원에서 먹고, 저녁은 주로 외식을 하는 편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관리도 꾸준히 하시나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음식이 중요하다는 건 많이 알고 계실 테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햇볕이에요. 저도 햇볕 쬐는 걸 좋아합니다. 햇볕이 비타민D의 소스가 되거든요.

 

그다음은 운동입니다. 각국 노인을 비교하면 70대까지는 한국 노인이 서양 노인보다 훨씬 젊어 보여요. 피부도 좋고 염색까지 하니까요. 그런데 70대를 지나 80대가 되면 역전됩니다. 서양 노인들은 배가 나와도 몸은 꼿꼿하죠. 햇볕도 많이 쬐고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온실속 화초처럼 실내에만 있으면 몸 자체가 달라집니다. ‘엉덩이 근육이 녹는다’라고 할까요? 결국 70~80대부터는 근골격계 건강이 노화 속도와 삶의 활기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년들이 내 몸을 잘 돌보려면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해 주신다면요?

 

 

사람마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유전적으로 염증이 많이 생기는 분들이 있어요. 유전자 자체가 염증에 취약한 거죠. 그런 분들은 사소한 것으로도 염증이 생겨요. 남들에 비해 감기도 좀 더 심하게 앓는다거나 수술을 해도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죠.

 

그런 분들은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염증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려 하지 말고 여유 있게 자기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셔야 해요.

 

일반적으로 몸 자체가 지나치게 극한 상황으로 가면 좋지 않은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과한 운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운동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면 됩니다. 즉 내 몸 상태를 잘 모르고 유행하는 건강법을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뭐든지 자신의 몸에 맞춰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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