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파티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기사 요약글

팜파티플래너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을 한다. 농촌과 소비자를 이어주고 농가를 돕는 보람이 있으며 수입도 높은 편이다.

기사 내용

 

 

 

어떻게 이 일을 생각하게 되었나요?

 

 

대학원 시절 수행한 연구 과제 덕분이었죠.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연구 과제로 농업 분야를 맡게 되면서 농업인이 처한 어려움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경영학에 농업을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직접 농업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고민을 쏟아내더군요. 그저 묵묵하게 일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보니 길이 보이더라고요.

 

 

농부의 고민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군요.

 

 

농촌과 소비자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던 중 일부 기업에서 ‘파티’를 통해 자사 상품을 홍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창업할 때 경쟁력 있는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더라고요.

 

너무 어렵지 않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워딩을 고민하다가 농장을 뜻하는 ‘팜(farm)’에 ‘파티(party)’를 더해 ‘팜파티’라고 이름 짓고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종 소비자인 도시민들이 ‘팜파티’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습니다.

 

팜파티의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등을 활용해 농산물 정보를 제공받고 구매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었고, 농업인들에게는 직접 판매로 이어지게 되어 홍보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이 일을 시작할 때 아내가 맘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던 덕분에 팜파티 홍보를 맘카페에 진행했습니다. 일정을 기획해서 인원을 모집하면 이틀 안에 정원이 채워질 정도로 반응이 좋았죠. 팜파티에 다녀온 가족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면서 더 널리 알려졌고요.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가장 중요한 홍보 수단은 SNS라는 것을 실감하며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농업인들 사이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어요. 첫째는 비용 문제이고, 둘째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었죠. 창직을 해보니까 ‘내가 최초다’라는 사명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초창기에는 수익보다 투자에 열중했습니다.

 

여기서 투자란 자금보다 경험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3년 동안 거의 무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했어요. 그 대신 일당을 농산물로 받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일이니 남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잖아요. 말로 백번 설명하기 보다는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일하다 보니 농업인 봉사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팜파티에 미진한 점이 많았지만, 경험과 학습이 답이더군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용이 다채로워졌고, 저 역시 어느새 전문가가 되어 있더라고요.

 

 

창직 후 가장 큰 결실을 꼽는다면요?

 

 

팜파티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국도 단위 및 시군 단위 농촌진흥 기관에서 요청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팜파티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육과정을 설계했고, 팜파티 실행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범 농가를 선정해 시범 운영을 실시했어요.

 

덕분에 많은 농업인이 농촌 관광 팜파티플래너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신의 농장과 주변 농장의 팜파티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통해 농업인들의 역할이 확장되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결실이었죠.

 

현재는 팜파티를 원하는 농가에 가서 직접 컨설팅해 주는 전문 팜파티플래너도 양성하고 있어요.

 

 

팜파티플래너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강의, 팜파티 시행 농가 컨설팅으로 이루어집니다. 강의는 시간당 10만 원 수준으로 하루 평균 4시간, 40만 원 정도를 받아요.

 

또한 컨설팅 비용은 농가당 50만~300만 원 정도로 장비 대여, 식음료 제공, 이벤트 등을 제외한 순수 기획비로 책정돼 있습니다. 보통 4~6월에는 강의료만으로 월 400만~500만원 정도 수익이 발생해요.

 

 

전망도 괜찮을까요?

 

 

이제 농촌은 단순하게 농산물 생산처가 아닌, 안전한 먹거리와 쾌적한 삶의 공간을 경험하게 해주는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어요. 농촌 방문하려는 도시민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상호간에 연결하는 전문가인 팜파티플래너의 역할은 더욱 커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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