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라도 어눌해졌다면? ‘미니 뇌졸중’을 의심하라

기사 요약글

사라지지 않는 불씨처럼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뇌졸중. 정근화 교수는 뇌졸중 신호를 단박에 알아차려야 초기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기사 내용

 

 

 

뇌졸중도 혹시 유전인가요?

 

 

유전적·환경적·생활 습관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니 스스로 조절 가능한 생활 습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혈관이나 뇌가 망가지는 병이 아닙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누적되면서 혈관에 부담이 가 생기는 병이죠.

 

 

오랜 시간에 걸쳐 뇌졸중으로 발전한다는 얘기군요.

 

 

뇌는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어느 한쪽의 혈류가 부족해지면 다른 쪽에서 혈액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이런 방어 체계가 무너질 때 병이 생기는데, 무너지기까지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결국 오랜 시간 쌓인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아는 흡연과 비만이 그 원인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잘못된 생활 습관과 그로 인해 생기는 위험 인자들의 인과성이 명확히 증명된 것들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미리 조절만 하면 예방이 가능하므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혈관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뇌혈관은 다른 장기와 다르게 두개골이라는 딱딱한 뼈 안에 갇혀 있다 보니 혈관 상태를 외부에서 바로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대신 간접적인 지표가 있는데, 바로 혈압 상태입니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 차이를 ‘맥압’이라고 하는데, 맥압 차이가 커질 때 혈관 기능이 떨어졌다고 판단합니다.

 

 

혈압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군요.

 

 

혈압 변동이 심한 것도 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혈압 측정 도구가 없을 때는 맥박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면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뇌졸중 위험도 증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

 

 

뇌졸중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뇌졸중 증상을 확인하는 방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뇌졸중은 초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뇌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에 내원해 혈관의 막힌 부분을 재개통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뇌졸중이 왔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나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편측 마비입니다. 오른쪽 뇌가 손상되면 왼쪽 반신마비가 나타나는 식이죠. 경미한 마비일 경우 얼굴만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언어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언어를 담당하는 뇌 영역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기능을 상실하고 발음이 어눌해집니다.

 

그리고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뇌 특수 영역에 혈액이 갑작스럽게 차단되면 오른쪽 또는 왼쪽 시야가 갑자기 검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위험 신호가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을 때도 병원에 가야 할까요?

 

 

안면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발음장애 같은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수시간 지속되면서 악화되는 과정을 밟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를 ‘일과성 허혈 발작’ 또는 ‘미니 뇌졸중’이라 부르죠.

 

일과성 허혈 발작이 나타나면 상태가 다시 좋아지는 특성 때문에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뇌졸중으로 넘어갈 확률이 50%에 달하기 때문에 반드시 뇌졸중과 같은 경각심을 가지고 치료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에 걸리면 이전 상태로 회복 가능한가요?

 

 

대부분 정상 상태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병원에 빨리 와서 혈관 재개통 수술을 받으면 환자의 40%는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있어요. 또 30%는 부분적으로 회복해 호전될 수 있고, 나머지 30% 정도는 변화가 없거나 악화됩니다.

 

결국 전체 환자의 70% 정도가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 완전히 회복하면 다행이지만, 여러 후유증이 남는다고 들었습니다.

 

 

대처가 늦어져 뇌가 손상된 경우 100%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는 어렵습니다. 뇌는 다른 장기와 달리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후유증이 생기는데, 뇌졸중 초기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안면 마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언어장애로 소통이 어렵게 되는 거죠.

 

 

역시 심각한 병이네요.

 

 

중요한 것은 뇌졸중은 급한 불을 껐다고 해서 사라지는 병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불씨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뇌졸중이 발병하고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 해서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원인을 찾아내 없앨 수 있는 약물, 시술, 수술적 치료 같은 방법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혈관 건강을 위해 다양한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혈관 건강에 좋다는 오메가3, 크릴 오일 같은 건강식품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보조 식품’이라는 거예요.

 

아직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 예방 차원에서 먹는다면 추천하지만, 병을 진단받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반드시 그에 알맞은 약물을 써야 합니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스타틴이 있는데, 이 약은 오메가3보다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와 뇌졸중 예방 효과가 높다고 입증되었습니다. 뇌졸중 예방과 관련해 오메가3나 크릴오일을 다량 먹는 것보다는 스타틴 한 알을 먹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거죠.

 

 

선생님은 혈관 건강을 위해 무얼 하세요?

 

 

혈압계, 혈당 측정계를 구비해두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혈관 건강을 체크합니다. 또 체중 조절을 혈관 건강의 주요 지표로 삼고 체중계를 자주 들여다봅니다. 체중 변화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적당한 식사와 운동량을 결정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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