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을 합니다

기사 요약글

2년 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강금분 씨는 성남의 한 노인복지회 관에서 1년 8개월째 치매 어르신들의 주간 보호를 담당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인력으로 주목받는 요양보호사의 실제 일은 어떨까?

기사 내용

 

 

 

요양보호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지인 중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해볼 만하다고 권유하길래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시험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뉘는데, 둘 다 크게 어려운 건 없었어요. 모두 객관식 오지선다형으로 한 문제당 1점씩 계산합니다. 각 영역에서 60%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고, 이후 건강검진을 마치면 자격증이 발급돼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50·60대라면 누구나 무리 없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 84세 할아버지, 열여덟 살 손자와 나란히 합격한 72세 할머니도 계신걸요.

 

 

이론 시험 외에 실습 과정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시험을 보려면 먼저 시장과 도지사가 지정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서 총 240시간 실습 교육부터 받아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www.longtermcare.or.kr)에 접속하면 지역별 교육기관을 찾아볼 수 있어요.

 

240시간 진행하는 교육은 크게 이론 및 실기 수업 160시간, 실습 80시간으로 나뉘는데 실습 과정은 다시 요양원 등의 시설 실습 40시간, 환자 집으로 방문하는 재가 서비스 실습 40시간으로 구분됩니다. 만약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의 국가 자격증이 있으면 40시간만 이수하면 되고요.

 

 

요양보호사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제가 일하는 노인복지회관은 치매 어르신들이 모여 오전, 오후를 보내는 곳이에요. 세안, 양치질부터 기저귀 갈아주기, 색칠놀이하기, 말벗 되어주기, 근력 운동 시키기 등 거의 모든 생활을 도와드리고 있지요.

 

어르신을 케어하는 게 주 업무지만, 그 외에도 환자의 행동을 매일 기록하거나 직접 차량을 운행해 귀가시키기도 합니다.

 

 

노인복지회관 외에도 일할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고요?

 

 

요양보호사는 흔히 양로원이라 말하는 ‘시설’이나 ‘주야간 보호센터’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시설은 한 사람이 여러 환자를 돌봐야 하고 야간 근무 등 시설 시스템에 매여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지요.

 

주야간 보호센터는 일종의 어르신 유치원 같은 곳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단, 어르신들을 댁으로 직접 모셔드려야 하는 경우가 있어 운전면허 소지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자 집으로 직접 가서 일하는 경우도 있지요?

 

 

재가 서비스라고 해서 집으로 직접 방문해 가사 지원, 정서 지원, 신체 수발 서비스 등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일대일 케어라 시설처럼 여러 명을 수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고, 상황에 따라 시간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요. 다만 급여가 안정적이지 않고 값싼 가정부를 고용했다는 듯 노골적으로 잡일을 시키는 환자나 가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이 환자일 경우에는 직접 케어하고 국가에서 요양 급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단, 가족요양보호사의 경우에는 1일 1시간, 월 20~30일 내에서 급여를 인정하지요.

 

따라서 평균 요양보호사 시급 1만4000원을 기준으로 보면 월 45만~63만 원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모님을 모시면서 급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라 돌발 상황도 많을 것 같아요.

 

 

아침에 오자마자 집에 가겠다며 생떼를 쓰기도 하고, 식사를 했는데 배고프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요.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보람이 있어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저 또한 언젠가는 늙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거든요. 근무지에 따라 일의 강도나 형태는 다르지만 요양보호사 대부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의 전망은 어떤가요?

 

 

일단 노인 요양 및 재가 시설에서 요양보호사를 의무 채용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생각해요. 요즘 같은 고용 불안 시대에 건강하기만 하다면 평생 직업으로 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더욱이 내 가족을 돌볼 때에도 요양 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 반드시 취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일단 ‘따 두면 좋은 자격증’이 요양보호사라고 생각해 주변에도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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