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그린 fun fun한 세상

기사 요약글

캔버스와 물감, 나만의 화실이 있어야 화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 안의 스마트폰 하나로도 충분한 시대. 디지펀아트 창시자인 안승준 교수를 통해 ‘즐겁고 신나게 예술 하는 법’을 배운다.

기사 내용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그림을 그리나요?

 

 

저에게 스마트폰 화면은 스케치북, 전자펜은 붓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빌딩 사진 위에 힘겹게 건물을 타고 오르는 사람을 그려 넣기도 하고, 천경자 화백의 그림에 디지털 효과를 입혀 질감과 색감이 각기 다른 수많은 이미지를 재생산하기도 합니다. 창의적인 눈으로 그림에 변형, 왜곡을 가해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을 하는 셈이지요.

 

 

개인전까지 여는 등 활동이 대단하십니다.

 

 

개인전을 열어 작가로 데뷔한 이후, D ig it a l(디지털)+Fu n(펀)+Ar t(아트)를 합 친 디 지펀아트(DigiFunArt)라는 영역을 만들어 서울도서관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지요. 학생, 주부, 직장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이용해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였어요.

 

 

원래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셨나요?

 

 

전혀 아닙니다. 퇴직 전까지 삼성전자 전무, 아모레퍼시픽 상근 고문, 차병원그룹 사장 등 미술과 무관한 일을 했죠.

 

 

어떤 계기로 그림의 세계에 빠져들었나요?

 

 

2년 전 몸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죠. 무료하던 참에 마침 후배가 펜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선물해 준 덕분에 그림 그리기 기능을 알게 됐어요. 사실 한때 제가 미대 진학을 꿈꿨었거든요(웃음). 물감 없이도 동양화, 수채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신기해요. 신세계였죠.

 

 

 

 

스마트폰은 누구나 다 활용할 수 있는데 어떻게 작품 활동까지 하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그림을 그렸지만 사진에 그림을 그려 넣으니 전에 없던 새로운 느낌의 이미지가 완성되었어요. 전봇대 사이에 오선과 음표를 그려 넣는가 하면, 둥근 가로등 불빛에 귀를 그려 넣어 노래하는 토끼 모습을 그리는 등 상상력을 펼치니 끝이 없었죠. 이는 전 세계 53개국을 돌며 회사 업무를 보던 시절, 틈틈이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쌓은 안목과도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통해 SNS로 소통하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도 재미있지만 이를 SNS에 올린 뒤 나오는 반응을 살피는 일 역시 제게는 큰 즐거움입니다.

 

제 그림을 보고 현재 심리 상태를 알아맞히는 지인들이 생겨났고, 불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에서는 연령과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들이 제 그림에 피드백을 보내주었죠. 그림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지요.

 

 

디지펀아트를 통해 정말 인생이 ‘펀(fun)’해졌군요.

 

 

인생 2막이 어쩌면 단순하고 무료하게 흘러갔을지도 모르는데 디지펀아트를 통해 의도치 않은 재미와 즐거움을 누리고 삽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크죠. 제가 그랬듯 누구나 예술을 하고 공유하며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런 즐거움이 삶에 굉장한 활력을 주거든요. 재미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다 보면, 서양미술 못지않게 수준 높은 디지털 예술 문화가 만 들어지지 않을까요? 온라인으로 세계 각국에서 작품을 출품하고 시상까지 한다면 디지털 아트의 위상이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미술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디지털 아트에 먼저 입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디지털 아트는 장점이 많습니다. 비싼 물감이나 도구를 구입하지 않고도 원하는 모든 종류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날씨나 장소, 시간 등에 구애받지도 않습니다. SNS에 올려 지인들과 소통하며 정서적만족감도 얻을 수 있고요.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신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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