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50세에 음대생이 되다

기사 요약글

소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음악이 있는 곳에 악은 없다”고 말했다. 50세에 성악에 도전해 지금은 성악가로 활동하는 이효숙 씨를 보면 세르반테스의 명언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노래로 ‘선’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내용

 

 

 

원래부터 음악에 소질이 있었나 봐요.

 

 

어린 시절 노래에 재능이 있었지만 성악으로 대학을 가기에는 준비가 미비했어요. 대신 영문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스튜어디스가 됐습니다. 일을 하면서 노래는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죠.

 

 

그러다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되었는데, 시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음악을 하게 됐어요. 어느 날 어머님이 집에서 아이만 키우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해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피아노를 쳐볼까 봐요” 했더니 바로 피아노를 사주시는거예요. 어머님은 저에게 가장 큰 용기를 주신 분입니다. 그 힘을 받아서 쉰 살에 서울종합예술원 성악과에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합격 후 음대 공부는 순탄했습니까?

 

 

남편이 반대할까 봐 2년 동안 학교다니는 것을 비밀로 했어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피땀 흘리며 노력한 저를 가장 먼저 알아봐준 건 자식 또래의 동기들이었죠.

 

 

아들, 딸 같은 학생들과 경쟁하며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정말 공부에 ‘올인’했어요. 다행히 대학 때 영어를 전공하고 불어를 부전공했기 때문에 어학 과목은 어린 친구들을 금세 따라잡을 수 있었죠. 언어를 익히니 가곡이나 아리아의 가사 뜻을 알게 되고 노래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공부에 푹 빠져 산 것 같아요. 어느 순간 학교에서 저를 ‘왕언니’라고 부르더라고요. 교수님이 어린 학생들에게 ‘왕언니’만큼만 공부하면 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성악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는다면요?

 

 

성악가가 되자는 각오를 불태웠습니다. 노래로 불우한 이웃을 돕고 싶다는 꿈이 있었거든요. 공부를 시작하면서 책상 위에 작은 쪽지 하나를 붙여놓았죠. ‘10년 후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자선 독창회를 하자.’

 

실제로 10년 뒤인 2012년 독창회를 열어 모든 수익금을 희귀 난치병 환자를 위해 기부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재능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노래를 하기 전부터 봉사 활동을 꾸준히 했어요. 그런데 노래로 봉사를 하니 사람들이 저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 느껴지고 훨씬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또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요.

 

제가 좋아서 하는 독창회를 통해 기부도 할 수 있으니, 이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위문 공연을 해서 기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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