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상민, ‘계산’ 없이 ‘끈기’ 있게 노래로 나누다

기사 요약글

봉사 단체의 모금 현장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모금 행사를 돕는다는 가수 박상민. “참 기분파네”라고 가벼이 웃어넘기기엔 데뷔 직후부터 현재까지 무수히 오른 무료 자선 공연 무대와 크고 작은 단체에 내놓은 기부금이 나눔에 대한 그의 묵직한 진심을 대변한다.

기사 내용

 

 

 

1993년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데뷔 30년 차입니다. 그동안 무대와 방송만큼이나 나눔 단체의 홍보대사 활동과 기부 활동을 많이 하셨죠.

 

 

자선 공연과 홍보대사 활동을 시작한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가수가 되기 전이나 가수로 성공한 후에도, 그리고 넉넉하지 않을 때나 넉넉할 때도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과 돈을 나누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알고 살았거든요.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무엇보다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저를 가르치시고 그렇게 살아오신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어요. 그러다 직접 깨닫게 된 것은 데뷔 후 첫 자선 공연을 했을 때예요. 당시 수익금 전액을 고향인 평택의 홀몸 어르신과 결식아동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는데, 그 순간 온몸이 마법에 걸린 것처럼 짜릿한 겁니다. 제가 아주 큰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노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그것이 물질적인 보상으로 돌아오고 그 돈이 다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는 사실이 제겐 마법과도 같았죠.

 

 

그렇게 시작한 자선 공연과 기부 활동이 횟수로 얼마나 되나요?

 

 

어려운 곳에서 저를 부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려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자선 공연을 몇 번이나 했는지 잘 몰라요. 제 노래가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정확한 횟수와 금액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요. 계산해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지만, 언론에서 환산해 준 기부 금액만 40억원 정도 되더라고요.

 

 

계산은 없지만, 끈기는 상당하시더라고요. ‘사랑의 달팽이’라는 단체의 홍보대사 활동은 벌써 20년이 넘었죠?

 

 

‘계산’은 없고 ‘끈기’는 있다는 말이 저라는 사람의 성격을 대변해 주네요. 맞아요. 저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편이에요. ‘사랑의 달팽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술비와 기구 등을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다 보니 노래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슬픔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홍보대사 활동으로 후원금 모금을 위한 정기 공연도 오랫동안 했고, 작년 겨울에는 코로나19로 외출하기 더 어려워진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인공 달팽이관 외부 장치를 고정하는 머리망 핀을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하는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보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람되는 순간이 많았겠습니다.

 

 

‘사랑의 달팽이’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만난 아이인데, 귀가 들리지 않아 말도 어눌했죠. 그러던 중 후원금으로 수술을 받고 나서 저에게 “고맙다”라고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인사하던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백혈병 수술비를 지원받고 건강하게 자란 아이가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 찾아왔을 때도 그렇고요. 그런 아이들의 인사가 제겐 최고의 보람이고 보상이죠.

 

 

오랫동안 자선 공연과 나눔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 텐데 멈추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자선 공연은 땡볕에 무대도 없어 시멘트 바닥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열악한 곳이 많아요. 하지만 제 노래를 들으러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들이 나눔을 실천해 기부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서 모금액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제가 자선 공연을 하는 충분한 이유이자 힘이 됩니다.

 

자선공연을 할 때 “복 받으실 거예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오랫동안 연예계에 몸담으면서 관객을 앞에 두고 노래를 하다 보니 저절로 알겠더라고요. 저를 향한 그런 칭찬과 좋은 말들이 공짜가 아니고, 또 누구나,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요.

 

대중은 누구보다 냉정하거든요. 제가 자선 공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제게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고, 이 영향력을 계속 키우기 위해서 더 많이 연습하고 공부해야 해요. 공연 규모가 크든 작든 요청을 받고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면 그 단체와 행사의 성격, 목적, 청중들에 대한 정보까지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레퍼토리를 짜서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릅니다.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나눔’에 대한 메시지가 있나요?

 

 

확실한 건 나눔은 어렵지 않다는 거예요. ARS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이면 되거든요. 그런 것도 다 나눔이고 기부니까요. 별거 아닌 것인 만큼 쉽게, 자주 나눔에 참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기사 어때요?]

 

>> [전성기TV] 강성진, 김혜연, 노정렬의 인생 '전화위복'

 

>> 사랑의 열매 조흥식 회장, 잘 산다는 것은 잘 나누는 것

 

>> 봉사란 그저 나눔의 도구가 되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