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지선, 경험한 모든 것이 나눔이 됩니다

기사 요약글

개그우먼 김지선에게는 직함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초록리본도서관’ 관장. 초록리본도서관은 사회복지 NGO 러빙핸즈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러빙핸즈는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성인이 될 때 까지 멘토 역할을 하며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는 단체다. 초록리본도서관은 그런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장소이자 멘티가 꿈을 키워가는 소중한 공간인 것. 이곳에서 개그우먼 김지선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자신의 재능을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나누고 있다.

기사 내용

 

 

 

네 아이를 키운 경험과 슈퍼우먼의 에너지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쓰이고 있었군요. 육아 전문가시니 이런 활동의 적임자가 아닐까 싶어요.

 

 

결혼 후 5년동안 네 번의 출산 소식을 전해 드렸죠(웃음). 저 같은 다둥이 엄마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저 못지않게 훌륭한 역량을 갖고 계실 거예요. 다만 제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고요.

 

아들 셋에 막내딸까지 아이 넷을 낳고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은 누군가의 작은 관심에도 행복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은 대부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자라거든요. 많이 먹고 많이 누리는 부유한 시대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초록리본도서관은 그런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고, 멘토로서 고민도 들어줄 수 있는 곳이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다 보니까 도서관 관장까지 되었네요.

 

 

초록리본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 도서관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방과 후에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면서 책을 읽거나 멘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의 장소’ 같은 곳이에요. 멘토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멘토는 높은 학력이나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멘토 양성 교육을 받고 수료만 하면 되니,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아이들의 멘토가 될 수 있지요. 멘토마다 멘티가 다르고 멘토링 기간도 다른데, 길게는 중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죠.

 

맛있는 밥을 함께 먹기도 하고, 공원을 산책하거나 책을 읽고 영화를 보기도 해요. 평범한 일상을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도 멘티는 물론 멘토의 삶도 달라집니다. 사실 이 공간을 처음에는 카페로 만드려고 했어요. 하지만 사람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곤 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카페로 만들려고 했지만 책에 관심이 없어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할 것이 없으면 무심코 책 한 권 볼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에 책을 갖다놓기 시작했어요.

 

소위 말하는 유명 인사들 중에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들도 있으니,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책을 보도록 두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읽어준다고요.

 

 

아이들이 책에 더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 ‘김지선 아줌마와 책읽기’ 프로그램을 열고 있어요. 매번 20~25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아이부터 혼자 오는 어른까지 다양합니다.

 

제가 동물이나 남자, 할머니 등 다양한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개그우먼으로서 활동한 경험과 재능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더라고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아이들이 웃을 때 함께 듣는 어른들은 눈물을 보인다는 점이에요. 저도 딸에게 <할미꽃>을 읽어주다가 운 적이 있는데,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는 또다른 정서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어른의 참여를 적극 권유한답니다.

 

 

초록리본도서관 관장, 네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또 방송인과 육아 멘토 등 하는 일이 많습니다. 책임감에 어깨가 꽤 무거울 것 같아요.

 

 

책임감이 무겁다기보다는 나눌 것이 많아서 감사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정말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물론 쉬운 것은 없었지만 네 아이를 키우고, 결혼 생활을 하고,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제가 경험한 모든 것은 다 제 재산이잖아요. 힘들었던 경험까지도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거름이라고 생각하니까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또 아이들의 멘토로 책 읽기 봉사를 하면서 인생의 즐거움이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친구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 나누는 데서 즐거움을 느꼈다면 지금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반응을 보면서 더 큰 행복을 느낍니다.

 

자기만족은 명품으로 채워지지 않더라고요. ‘내가 이 세상에 뭔가를 했구나’ ‘어떤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요. 하나님이 이 목소리를 유지해 주시는 날까지 책 읽기 봉사를 하고 싶어요.

 

 

러빙핸즈 초록리본도서관

- 전화번호 : 02-3144-2004

- 홈페이지 : www.lovinghand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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