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고민은 수학으로 풀릴지니

기사 요약글

학창 시절 그 많고 많은 과목 중에서 수학은 즐거움보다 고통으로 기억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여기, 중년의 나이에 다시 수학을 공부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정립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학 공식을 통해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시각을 갖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은 즐거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기사 내용

 

 

 

‘어른을 위한 현대수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17년 페이스북에서 결성된 ‘수학지옥’이라는 수학책 읽기 모임에서 출발했지요. 이곳에서 멘토로 활동하다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수학의 근본을 가르치고자 2019년에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으로 이 모임을 열고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승목 대표님은 원래 수학 공부를 하셨나요?

 

 

미국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복소기하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수학 전공자입니다. 저는 회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고 함께 토론하는 멘토 역할을 하지요.

 

 

어떤 분들이 참석하나요?

 

 

현재 페이스북 회원은 5300명이고, 강좌에 참여하는 회원은 20여 명입니다. 회원들의 연령은 50대 이상이고 직업군은 IT와 언론 계열 종사자, 교사, 주부 등 다양하지요. 회원들은 어떤 필요에 의해 모인 게 아니라 수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때문에 함께하고 있어요.

 

 

중년에 다시 시작하는 수학, 너무 어렵지 않을까요?

 

 

강의의 목표는 덧셈에서 시작해 적분까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출발합니다. 덧셈의 경우 ‘1+1은 왜 2인가’부터 시작해 실수의 사칙연산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생각하고 자연수, 정수, 무리수까지 수의 범위를 넓혀가는 식이지요.

 

4월엔 방정식, 5월엔 함수, 6월엔 행렬 등 이런 식으로 매월 개별 주제를 정해 함께 공부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강의는 여느 수학 학원처럼 문제 풀이 위주가 아니라 개념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학 초보자나 중간에 가입한 분도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강의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X축, Y축, 사인(sin), 코사인(cos), 피타고라스의 정리 등 학창 시절에 배운 수학 용어들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문제 풀이가 아니라 삼각함수의 개념과 원리, 관련 공식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증명하고, 일상생활에서 삼각함수를 활용하는 사례 등을 설명하는 식이지요.

 

수강생들도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을 던지죠. 때때로 하나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합니다.

 

 

수학을 개념부터 찬찬히 알아가는 거군요.

 

 

수학이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사람이 많은데 개념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모든 개념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출발하거든요. 또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많은 것이 수학과 연관돼 있고요.

 

예를 들어 기상청은 일기예보를 어떻게 예측할까요? 이 메일 서비스업체는 내가 받은 메일이 스팸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할까요? 또 암 검사를 받았을 때 양성 반응 50%가 나왔다면, 실제 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이는 확률에서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 어떤 사건이 서로 배반하는 두 가지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고 할 때, 실제 사건에서 이것이 두 원인 중 하나일 확률을 구하는 정리)를 이용하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이렇듯 수학의 개념과 공식은 일상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수학의 원리를 적용할 부분이 제법 많군요.

 

 

중년 회원들이 뒤늦게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일상에 수학적 사고를 적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수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사고를 넓히는 훈련을 하고 세상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죠.

 

 

 

 

세상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요즘 가짜 정보가 넘쳐나잖아요. 그런데 수학적 사고를 하면 그 정보가 진짜인지 의심을 품게 되고, 그 정보에 이르기까지 논리적 고리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요. 삶에서 중요한 문제에 부딪히거나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닥쳤을 때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그럴듯한 사고를 배격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결론에 도달하는 모든 논리가 정확하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거든요.

 

 

결국 수학적 사고 방식을 배우는 거군요?

 

 

우리 모임에선 문제를 풀어 답을 도출하는 것보다 문제를 풀기 전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 당연히 수학 실력을 평가하는 일도 없지요. 오히려 지식 자랑을 경계하고 지식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봅니다.

 

 

상당히 진지하게 느껴지네요.

 

 

저희는 모임 후 뒤풀이도 하지 않아요. 저마다 목적이 있어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지 친목을 위해 온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친목이 잦아지면 자칫 이도 저도 아닌 모임이 될 수 있어 주의합니다. 모임이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려면 회원들 간 사생활을 존중하고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이 모임에 관심 있거나 참여하고 싶다면?

 

 

어른을 위한 현대수학은 오픈 강좌 모임으로 가입 기준은 없습니다. 온라인 활동뿐 아니라, 판교에 있는 강의실에서 오프라인 모임도 계속해 왔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때마다 방역 기준에 맞추어 마스크를 쓰고 꾸준히 모여서 공부했지요. 수학에 관심있는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대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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