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모델, 내 인생의 런웨이를 걷다

기사 요약글

‘시니어 모델’이라고 하면 멋스러움을 뽐내고 무대 위에서 성취감을 얻는 자기 계발 과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뉴시니어라이프’는 사회적 본분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화려하기만 할 것 같은 런웨이 위에는 당당한 워킹 그 이상의 깊은 인생 발자취들이 숨어 있다.

기사 내용

 

 

 

시니어 단체 중에서 꽤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2007년 사회적 기업으로 설립해 국내 언론에 자주 소개됐고,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초청으로 총 206회 패션쇼 무대에 섰습니다. 2013년, 2017년, 2019년 세 차례 IAGG(국제노년학·노인의학협회) 초청을 받아 고령 사회 문제에 패션 를 접목한 한국의 창의적 사례를 100여 개국 전문가들에게 소개하기도 했지요.

 

2019년에는 모델 활동이 시니어의 자아 재발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세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시니어 모델 단체를 만들게 되었나요?

 

 

디자이너로서 30년간 옷을 만들며 살다가 50대 후반에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노년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시니어는 점점 느는데, 문화 프로그램은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50대 이후 도전할 만한 프로그램이 뭘까 고민하다 시니어 모델을 구상했죠.

 

무대에 서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내 삶의 무대에 주인공이 되는 것이죠.

 

 

어떤 분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나요?

 

 

대부분 50~70대입니다. 80대 이상도 여럿 있고 90대도 두 분이나 계시지요. 최고령 모델은 13년을 함께 활동하고 있는 96세 박양자 씨입니다. 100세 모델을 10명 이상 만들어 함께 활동하는 것이 저희 목표 중 하나죠. 시니어 모델 기초 과정을 이수하면 회원자격이 주어집니다.

 

전문 모델 강사가 지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주 1회 3개월 과정에 수강료는 월 25만 원입니다. 이 과정을 마치면 졸업 패션 무대에 서게 되고, 그 후에도 주 1회씩 계속 교육을 받아 모델로서 전문성을 키우면서 패션모델, 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모델 외에 다른 길도 있을까요?

 

 

일자리를 원하는 회원들을 위해 강사 양성과정도 매년 2회 운영합니다. 강사 과정을 마친 회원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워킹 강사, 패션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등으로 활동합니다. 현재 12명의 회원이 뉴시니어라이프 직원으로 채용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건강한 삶을 즐기면서 돈도 버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지요.

 

 

뜻깊은 일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발달 장애인 모델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모델 교실에는 우리 회원들이 지도 강사로 직접 참여합니다. 특별한 공감 능력을 지니고 있는 시니어 모델들이 소통 능력이 부족한 수강생들을 이끌 수 있어 참여하는 장애인 복지관에서도 깜짝 놀랄 만큼 놀라운 성과라고 얘기합니다.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삶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71세의 김현부 회원은 뉴시니어라이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8년째 모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셋톱 박스를 만드는 IT 회사 임원을 끝으로 사회생활을 마무리하고 그 후 10년 이상 실의에 빠져 집 안에만 틀어박혀 바깥세상을 외면한 채 살았다고 해요. 그러다 2014년 우연히 뉴시니어라이프를 알게 되어 처음 런웨이를 걸었는데, 지난날 빛나던 시간이 되살아나고 잠들었던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67세의 양오순 회원은 덜컥 찾아온 암을 가까스로 극복한 후 뉴시니어라이프를 찾았지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언제나 솔선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4년째로, 요즘에는 여러 TV 방송에서 출연 요청이 와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69세의 정건범 회원은 경기도 화성에서 농사를 짓던 분입니다. 모델 8년 차인데, 뒤늦게 발견한 취미이자 새로운 직업인 모델 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자녀들도 무대에 서는 아버지를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뉴시니어라이프를 몰랐다면 시골에서 농사만 짓고 있었을 텐데 런웨이에 있으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고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회원들의 인생 스토리가 아주 인상적이네요.

 

 

회원들은 무엇보다 삶이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바르게 서고 바르게 걷고 바르게 입으니 자세도 교정되고 몸도 치유된다는 것이지요.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멋을 알게 되니 패션 감각도 좋아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고 해요. 무엇보다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분이 여생을 보람 있게,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삶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꼭 우리 단체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좀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뉴시니어라이프

- 전화 02-2051-8946 

- 홈페이지 www.newsenior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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