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농장에서 힐링 여행, 리꼬베리 농장 김숙경 대표가 노는법

기사 요약글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충남 청양에서 블루베리로 둘러 쌓인 지상낙원을 만드는 리꼬베리 김숙경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사 내용

 

 

 

리꼬베리, 이름이 독특하면서 예쁘네요. 무슨 뜻인가요?

 

리꼬(Rico)는 스페인어로 부유한, 풍부한, 맛있는 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베리(Berry)는 저희가 수확하는 작물 블루베리에서 따온 거고요. 리꼬베리(RicoBerry)는 맛있는 베리를 의미해요. 저희 농장의 비전이고객에게 맛있는 베리를 제공하자예요. 귀농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비전을 잘 지키며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고객들이 맛있다면서 매년 재구매를 하고 계세요

 

 

 

 

 

어쩌다 귀농을 선택하게 됐어요?

 

결혼 전부터 귀농의 꿈이 있었고 결혼하고 나서도 계속 갈망이 있었어요. 귀농하기 5년 전부터 남편을 설득했어요. 텃밭 가꾸기 같은 활동을 함께 하면서 신랑이 성취감을 느끼게끔 만들었죠. 그러다 보니 남편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었고, 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 강하게 설득했죠.(웃음)

 

처음엔 강원도의 산 속 깊은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싫어하더라고요. 그때 남편 지인이 청양에 있으니 한 번 와보라 해서 견학 차 가봤는데 첫인상이 너무 좋았어요. 꼭 작은 강원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청양에 와서 뿌리를 내리게 됐어요.

 

 

 

 

많은 작물 중 블루베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도시에 있을 때 제과제빵 공부를 하면서 블루베리를 많이 사용했어요. 블루베리 빵, 블루베리 케익 그리고 쿠헨(Kuchen)이라는 독일식 빵을 만들 때도 블루베리가 들어가요. 거기에 블루베리 필링이라고 하는 통조림을 구매해서 쓰는데 수입산도 굉장히 비쌌어요. 그때부터 국내산 블루베리를 제가 직접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귀농 작물로 블루베리는 어떤가요?

 

블루베리는 난이도가 있어서 초기엔 어렵지만 블루베리를 알아가고 익숙해지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작물이에요. 블루베리는 일반 토양에선 뿌리가 잘 자라지 못하고 약산성 토양에서 길러야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지역엔 약산성을 띄는 토양이 많이 없기 때문에 피트모스(Peat Moss)라는 흙을 이용해서 산성을 인공적으로 맞춰줘야 해요.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설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몇 년 전 아로니아 농사가 한참 유행하던 때가 있었어요. 아로니아는 블루베리와 달리 척박한 땅에도 잘 살아서 농사 난이도가 쉬운 편에 속해요. 배수가 안 되도 살고 잘 되도 살아요. 그런데 제가 아로니아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아로니아는 떫은 맛이 강해서 그냥 먹을 수 없어요. 아이들이 즐겨 먹는 것도 아니고 어르신들도 어디가 좋다니까 드시지 그냥 찾는 과일은 아니죠. 그런데 블루베리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과일이에요. 나무에서 따서 바로 먹어도 정말 맛있죠. 그만큼 소비자 니즈도 많고 진입장벽도 있어서 매력적이고 전망이 밝은 과일이에요. 다른 과수에 비해서 훨씬 힘이 덜 들기도 하고요.

 

 

말씀하시는 내내 즐거워 보이세요. 농사가 잘 맞으세요?

 

저는 뭔가 키우는 걸 정말 좋아해요. 씨앗을 심어서 자라고 성장해서 수확까지 이루어지는 걸 보는게 너무 신기하고 좋더라고요. 일을 취미 즐기듯 하고 있어요. 그래서 농사를 하면 할 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블루베리에 이어서 더 도전하고 싶은 작물이 있으세요?

 

저는 다른 작물을 더 하고 싶진 않고요, 블루베리를 조금 더 늘릴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매년 저희 블루베리를 찾아주시는 고객 님들이 수확량보다 더 많아요. 조금 늦게 연락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주문을 받지 못해요. 저희 블루베리가 맛있어서 다시 찾아주신 분들께 보내드리지 못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거든요. 그래서 재배를 더 늘리려고 계획 중이에요

 

 

  

 

농사로 바쁘신 와중에 여행 콘텐츠를 운영하는 이유가 뭔가요?

 

농사를 짓다 보니 자연스레 체험이나 관광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마침 청양군에서도 치유농업에 관심이 많았고요. 그래서 블루베리 체험 프로그램과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시범 삼아 여행객을 받아 봤는데 다들 힐링된다 하시니 오히려 제가 더 만족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노는법을 알게 됐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상품을 운영해볼 생각을 한 거죠.

여행 상품을 운영하면서 또 좋은 점이 뭐냐면, 중간중간 손님 받을 준비를 하면서 긴장이 되는게 좋더라고요. 저희는 수확 철에도 계속 손님을 받아요. 이런 활동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이어질 채널이 없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저희 집에 놀러 오시는 손님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노는법에서 고객님들이 오시니까 좋죠

 

 


 

 

리꼬베리 여행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리꼬베리는 주로 쉬러 오시는 분이 많아요. 여행의 컨셉도나를 위한 힐링여행이죠. 리꼬베리 곳곳에 다정하게 피어 오른 낮달맞이, 개양귀비, 작약 등 형형색색의 꽃을 보면서 눈을 정화하고, 산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요.

시골의 청량한 공기와 화덕에서 올라오는 자작나무 타는 냄새도 정말 좋은 포인트예요. 저녁식사로는 화덕에서 직접 구운 스테이크와 피자를 드리죠. 또 저희 집 텃밭에서 기르는 상추, 가지, 고추, 강낭콩이, 감자, 로즈마리, 라벤더 등을 따면서 풀멍을 때릴 수도 있고, 곳곳에 책 읽기 좋은 벤치와 평상이 있으니 나를 위해 조용한 시간을 보내도 좋아요. 리꼬베리에 오시면 오감이 만족되는 힐링여행을 즐기실 수 있어요.

 

   

 

무엇보다 리꼬베리에 오신 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저와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꽃 하나를 심더라도 손님이 보고 기분 좋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심고, 그 마음에 공감한 손님은 리꼬베리 곳곳에 있는 꽃 하나하나가 다 예쁘고 좋아 보이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손님이 한 분만 오셔도 환영하는데 그런 경우엔 제가 저녁 같이 드시겠냐고 여쭤봐요. 같이 드신다고 하면 대화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하죠. 그런 소통과 공감이 저도 정말 좋고 오신 분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

 

 

 

 

리꼬베리의 최종 목표가 있나요?

 

처음 귀농할 때의 목표는 블루베리를 가공까지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리꼬베리를 잘 꾸며서 관광업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지금 저희 아들을 섭외하고 있어요. 사회생활 하고 싶은 만큼 해보고 청양으로 돌아오라고 했더니 긍정적으로 대답하더라고요. 아들이 저랑 추구하는 바가 비슷해요. 체험과 숙박을 잘 만들어서 여행 콘텐츠를 운영하자고 했어요. 도시인들이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연구하고, 센스 있는 아이디어가 많을 아들이 오면 더 세련되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리꼬베리를 가족 기업으로 운영하는게 최종 목표입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생각할 게 많으신 분, 사람 없는 곳에서 힐링하고 싶은 분은 저희 리꼬베리로 놀러오세요! 저희 가족이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충남 청양, 김숙경 씨의 블루베리 농장 놀러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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