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뉴스] 커피 한 잔에 대화 한 스푼 톡(Talk) 털어놔보세요!

기사 요약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노래가 절로 나오는 오늘의 캠퍼스 프로그램 '셀프 핸드드립 커피&토킹 클럽' 첫 교류의 현장을 공개합니다.

기사 내용

 

 

 

낯선 이 곳은 새로운 전성기 캠퍼스가 시작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층 살림터 공간입니다.

입장에 앞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발열 체크 및 방문자 기록을 남기고 입장합니다. 

 

 

 

오늘의 프로그램 <셀프 핸드 드립 커피&토킹 클럽>

커피에 대한 교육이 아닌 참가 회원 모두가 직접 '커피'를 내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친목 도모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리더, 현재까지 바리스타로 활동 중인 박애순 활동가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일방적인 정보를 받는 게 아닌, '커피' 문화를 즐기면서 새로운 사람과 접하고 대화하는 친목 도모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활동가가 준비해온 '드리퍼'와 '핸드 그라인더', '드립 포트' 등 다양한 도구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친목 도모 프로그램이지만, 활동가(리더) 재량에 따라 진행되는 방법은 각 프로그램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덕분에 2인 1조로 모두 직접 경험을 통해 커피를 알아갈 예정입니다.

 

 

 

역시나 어색한 첫 만남의 시작은 '자기소개'가 빠질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수 없었던 전성기캠퍼스가 그리웠습니다. 우울하기까지 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어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커피와 멀어져 가는 것 같아 신청하게 됐습니다."

"먼 경기도 광주에서 왔고 커피를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그윽하게 마시고 싶거니와 '커피는 어떤 것인가?'란 호기심에 이야기 나누고 싶어 오게 됐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것보단 커피향과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좋아하는 커피향 즐기며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펄시스터즈의 '커피한잔' 노래로 시작되는 프로그램. 흘러나오는 노래에 모두가 따라부르기도 합니다.

간단한 커피 도구 설명, 필터 접는 방법, 생두가 원두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오늘 마셔볼 원두를 직접 그라인더로 갈아봅니다.

'드르륵 드르륵' 공간을 채우는 그라인더 소리와 고소한 원두 향 때문인지 마스크에 가려 표정을 볼 수는 없지만 모두의 눈이 기대감으로 차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내리기에 앞서 먼저 '원두 뜸 들이기'가 필요합니다. 필터 아래로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부어 약 30초 간 뜸을 들이다 보면 원두가 부풀게 되는데 바로 이걸 '커피 빵'이라고 부릅니다.

이 자리가 아니었다면 알 지 못했을 깨알 용어도 배워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커피를 내려볼까요?

뜸 들인 원두에 활동가가 미리 표시해둔 위치까지 커피를 내리고 취향껏 물과 얼음으로 농도를 맞추게 되면 내 손으로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이 탄생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커피의 세계에 완벽한 첫 발을 내디딘 순간이였습니다.

또 커피와 즐길 다과(크래커와 직접 만든 유자청), 더운 날씨를 염려해 얼음까지 활동가가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참가 회원 중 한 분이 초콜릿 간식까지 준비 해왔는데요.

서로 나누고자 하는 마음과 배려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주제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걸맞은 '커피'가 되었습니다.

'왜 프랜차이즈의 커피는 지점마다 맛이 다른가?'에 대해 적잖은 심각한 분위기 속 진지하게 각자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영화관, 빵집을 방문하는 것도 제재를 당하던 학창 시절 명동에서 처음 접하게 된 '비엔나커피'를 어떻게 마시는지 몰라 같은 메뉴를 주문한 테이블을 열심히 찾았다는 이야기에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

또 바야흐로 전성기 시절, 명동 '늘봄다방, 돌고래다방 등' 당시 실제로 방문했던 가게 이름이 나오자 서로가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 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이야기에 꼬리가 꼬리를 무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대화 중에는 직접 내린 커피 말고도 활동가가 준비한 필터커피, 더치커피까지 즐기고 있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란 말이 있듯 마지막으로 준비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집에서도 쉽게 홈카페를 즐길 수 있는 '샤케라또'

더치 커피 원액과 설탕(또는 아이스티 분말), 얼음을 텀블러에 넣고 흔들기만 하면 됩니다. '샤케'는 이탈리아어로 '흔들다'를 뜻하는 영어 'shake(쉐이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90분이란 시간이 이렇게나 짧았을까요?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는지도 몰랐다."는 말과 마지막은 박애순 활동가가 준비해온 영화 <가비> 속 대사를 공유하며 1주차 프로그램 시간을 아쉬움 속에 마쳤습니다.

 

바리스타 '따냐'가 고종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가비를 볶을 때는 과일이나 꽃향기가 섞여나고 뜨거운 물에 우려낼 때는 은은한 향을 내면서 고소한 향이 납니다. 연하게 볶으면 향은 살아나지만 맛이 복잡해지고 강하게 볶으면 쓴맛이 깊어집니다.

가비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내리는 것이며 향이 천천히 퍼지도록 인내하며 적셔야 합니다. 미묘한 차이에도 맛과 향이 달라지므로 쓸모없는 맛들은 아끼지 말고 버려야 합니다. 가비는 검고 쓴맛이 강해서 독을 타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고종'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가비의 쓴맛이 좋다. 왕이 되고부터 무얼 먹어도 쓴맛이 났다. 한데 가비의 쓴맛은 오히려 달게 느껴지는구나."

 

  

 

 

마지막까지 배려로 똘똘 뭉친 프로그램 참가 회원들. 모두가 활동가를 도와 도구 정리부터 자리 청소까지 함께한 덕분에 순식간에 깨끗해진 자리.

커피 맛과 향이 배듯, 오늘 나눈 배려와 대화가 앞으로 프로그램 활동하는 데 있어 긍정의 동기부여가 되셨길 바라며 앞으로 남은 3회차 프로그램까지 좋은 관계, 좋은 모임, 좋은 교류로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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