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주말 부부에서 한 집살이, 제발 그만 싸우고 싶어요!

기사 요약글

인생이 언제나 잔잔한 호수 같을 수 없다. 상황이 바뀌면 물결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는 일. 그 파동은 한배를 탄 가족들에게도 넘어온다. 갑작스럽게 바뀐 상황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위해 나는 어떻게 맞춰주면 좋을까?

기사 내용

 

 

 

Q 남편과 오랫동안 주말 부부로 살았는데, 남편이 은퇴한 이후 이제야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 좋지만 살아온 세월이 다르다 보니 다툼이 생기더라고요. 이게 오래 산 부부가 이러니 당황스러워요. 어떻게 맞춰가면 좋을까요? 그리고 바뀐 상황에 남편도 혼란스러워하네요. 

 

 

주말부부를 오래 하다 이제 24시간 붙어있는 부부가 되셨군요. 오랜 거리가 그리움이지만, 막상 거리가 좁혀지면 답답하다 느끼죠. 새로운 신혼기 적응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전의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마시고, 먼저 남편의 특성을 살피고 둘째 남편과 협의를 하셔야 할 듯합니다. 그중 두 분이 남편/아내가 하지 않기를 바라는 항목 꼭 정하시고, 꼭 해주었으면 하는 부분도 정하셔서 하나씩 실천해보시면 좋습니다.

 

가족습관을 만드는 과정이기에 시간은 다소 걸립니다만, 일단 습관과 기준이 새로이 형성되면 훨씬 일상이 수월해지실 겁니다. 적응은 두 분의 문제라 두 분 모두 힘들다는 것을 기억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다만, 갈등이 심각하고 오래 지속한다면 꼭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Q 아버지가 은퇴하신 지 3년 정도 지났습니다. 직장 다니실 때는 주말에도 외출이 잦으셔서 저희 남매는 전업주부였던 어머니와 좀 더 살갑습니다. 그게 서운하셨는지 최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 저희가 어머니 말에 맞장구를 치면 "너흰 다 엄마 편이지? 내 편은 아무도 없지?" 라 하십니다. 처음에야 장난식으로 모두 어머니 편이라고 했는데, 자주 저런 말씀을 하시는 거 보니 정말로 외로워하시는 건 아닌가 걱정됩니다. 자식들이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하면 시큰둥하시면서 저런 투정을 하시니 걱정이 되면서도 아버지 마음을 알 수가 없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은퇴한 남성들은 새로운 인정처를 찾곤 하지요. 마음의 소속을 찾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은퇴한 아버지의 섭섭함은 자식들이 부모 차별하는 것이기보다는 자의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아버지와만 데이트하거나 아버지와의 시간을 좀 더 갖는 경우 섭섭함은 줄어들지요. 자녀와 아버지만의 비밀이 있는 경우 더욱 아버지는 기뻐하실 겁니다. 아버지께만 살짝 인생 상담을 요청하시면 최고로 기뻐하실 거고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Q 딸이 방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중학생이고 사춘기가 올 때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겠지 싶다가도 식사도 쟁반에 음식을 담아 제 방에 들어가 먹는 딸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나는 단계를 지나 이젠 걱정이 됩니다. 방에 들어가 모든 걸 차단하고 있는 것 같은 딸을 어떻게 방에서 나오게 할 수 있을까요? 

 

 

사춘기에는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고 그 동굴에서 혼자만의 성장과 부화를 경험한다고 하지만, 내 자식이 문 닫고 들어앉으면 참으로 속이 상하고 때로는 화가 나지요. 이 시기 많은 아이가 부모들과 소원해지기 쉬운데, 부모님들은 이전과는 달라진 아이들이 야속하기도 한 시기입니다. 아이가 다른 친구들도 전혀 만나지 않거나 밥을 먹지 않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식사를 혼자 쟁반에 담아 방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일입니다. 이 경우 화를 내시면 더욱 방문을 굳게 닫을 겁니다. 먼저 아이가 방안에서 주로 무엇을 하는지는 확인이 필요할 듯합니다. 그리고 아이 정서나 관계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된다면, 문자나 카톡으로 혹은 할 수만 있다면 대화로 가족이 함께 지킬 1~2가지 정도의 원칙은 제공하시기를 권합니다.

 

많은 원칙은 한 가지도 지키기 어려우니, 밥은 식탁에서 함께 먹는 다 등과 같은 원칙을 제공하셨으면 합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규칙은 대개 가장 가시적이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요청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칙을 나누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은둔형 외톨이처럼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다른 방식으로 요청하시기를 바랍니다.

 

 

이호선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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