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사라진 침묵 가족,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요?

기사 요약글

텅텅 비어버린 거실, 언제부터인지 가족 간의 대화가 줄고 서로 어색해하는 일이 잦아졌다. 가족끼리의 왕성한 대화를 원한다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사 내용

 

  

 

 

Q 대학생 딸이 있습니다. 어려서는 늘 아버지를 따르며 곁에 붙어서 말도 잘하던 딸이, 사춘기 이후부터 제 말이 단답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사춘기니 그러려니 했고, 대학생이 돼서도 변함이 없네요. 저는 학교생활도 궁금하고,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여전히 딸의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데... 딸은 용돈 떨어지거나 필요할 때만 짧게 이야기할 뿐, 깊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까요?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린 시절이 지나면 사춘기를 맞고 사춘기 이후 엄마와의 본격적인 대화는 20대 중반이 넘어서야 다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사춘기 시기에는 또래 관계에 집중하고, 대학 시절 역시 사회진출을 위한 준비와 학교생활에 집중하기에 부모님과의 대화가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대화를 늘이고 싶다면 이제는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나 상담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부모의 현황을 알리고 성장한 자녀의 지혜를 구하는 것도 대화의 일환이 될 것입니다. 사춘기가 이어지는 성년 초기의 특징이니 너무 염려 마시고 딸이 다가오면 무거운 주제나 비난보다는 언제든 기분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젖은 칭찬을 해주신다면 딸과 살가운 대화의 시간은 더욱더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Q 친오빠와 친해지고 싶습니다. 어릴 적에 아주 친했는데, 사춘기 이후부터 멀어지기 시작했거든요. 저희 오빠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데, 친해질 수 있을까요?

 

 

오빠와 여동생의 사이는 둘도 없는 돌봄의 관계이거나 견원지간에 가깝지요. 오빠와 좋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마음이 참 예쁩니다. 먼저, 오빠는 질의자 님을 미워하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춘기 시기는 어느 때보다 개인주의적이고 어느 순간보다 다혈질이기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일정 시기가 지나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 볼 수 있는 시기를 찾아야 합니다. 어쩌면 오빠가 여동생이 다시 보이기 시작할 시기에 여동생인 질의자 님이 사춘기에 들어갈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대개 스무 살 경이 되면 놀라울 정도로 다시 남매의 정이 돈독해지고 서로 간 대화의 양도 많아지는 게 남매의 특징입니다. 다소 그 시간이 길게 느낄 수 있으나, 오빠를 자랑스러워하고 오빠의 장점을 자주 표현해준다면 인정욕구가 큰 사춘기 시기를 여동생 덕에 잘 넘길 수 있을 듯합니다.

 

 

 

 

Q 엄마와 너무 친하고 편해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성인이 돼서 그럴까요? 요즘 엄마가 하는 말이 잔소리로 들릴 때가 많아요.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 마음도 가벼워질 방법은 없을까요?

 

 

엄마는 늘 걱정이 많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잔소리가 많은 편이지요. 사랑하는지 알지만, 잔소리는 누구나 싫지요. 엄마의 잔소리는 대개 주제와 패턴이 정해져 있습니다. 해결해서 반복될 필요가 없는 주제는 서둘러 해결하시면 잔소리가 줄 것입니다. 패턴은 주로 표정에서 시작하여 특정한 단어를 포함하고 길이도 대부분 개인마다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될 것 같으면, 화제를 전환하거나 엄마와 서둘러 어디를 가거나, 선수를 쳐 먼저 그 잔소리의 주제를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잔소리는 짜증은 나지만 끊기 어렵고, 듣기는 싫지만 틀린 말은 없는 것이라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만, 말씀 드린 방식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호선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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