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착한 창업, ‘로컬 비즈니스’ 성공요령

기사 요약글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게 이끄는 꿈을 꾸고 있다면, 동네 구석구석 공간과 문화를 담은 ‘로컬 비즈니스’ 창업을 추천한다.

기사 내용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큰 불황 없이 잘 견뎌내는 작은 가게들이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가는 골목, 마을, 도시에 위치한 가게들이다.

 

 

창업에서 '로컬'은 지역이 다가 아니다?

 

 

최근 '로컬'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 로컬 맛집, 로컬 푸드, 로컬 비즈니스, 로컬 커뮤니티 등 익숙한 단어부터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디자이너, 로컬 마케터 등 새로운 직업군으로 여겨지는 단어까지 로컬을 붙인 합성어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창업에서 로컬이 지역을 뜻하는 것 외에 어디에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창업에서 등장하는 로컬은 지역적 의미보다 문화적 의미가 짙다. 지역, 마을, 거리, 골목의 특색을 창의적으로 잘 살려 콘텐츠나 공간을 만들어 사업을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지역문화를 창출하는 사람들을 로컬 크리에이터라 부른다. 그들이 지역, 골목의 소통을 활성화시키고, 방문객을 모아 성장해 가는 흥미진진한 사업이 바로 로컬 비즈니스다.

 

 



살고 싶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사업

 

 

그렇다면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단지 지역, 마을, 거리, 골목의 활성화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자리 잡았을까?

 

그건 아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다만 돈이 많이 드는 대도시 중심가가 아닌 융통 가능한 비용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지역의 특성과 콘텐츠를 살려 창의적이고 매력적으로 사업화 한다. 

 

 

 

 

성공한 로컬 비즈니스 3가지

 

 

① 동네 활성화의 주축, 앵커 스토어

 

복합문화 공간, 커뮤니티 호텔, 서점, 편집숍, 슈퍼마켓, 공방 등 소통 기반으로 동네 활성화를 위해 구축한 공간을 앵커 스토어라고 한다.

 

셀프 빨래방이면서 카페로 1인 가구 시대의 만남의 장소로 각광 받고 있는 해방촌 ‘론드리 프로젝트’나 강화에 자리 잡은 북스테이 공간 ‘책방 시점’은 기존 사업에 고객과의 소통,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접목한 앵커 스토어의 예다.

 

 

② 지역 자원을 재해석한, 로컬 콘텐츠 비즈니스

 

자연, 전통 문화, 지역 문화, 현지에서 활성화된 제조업 등 지역 고유의 자원을 재해석해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게 살을 붙인 것을 로컬 콘텐츠 비즈니스라고 한다.

 

강릉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30년 강릉탁주 건물을 개조해 만든 맥주 양조장으로 강릉의 양조 역사와 지역의 언어, 특색 등이 조화를 이룬 공간 운영, 제품 생산으로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는 연극 공연, 해산물 이야기,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로 차린 푸짐한 밥상이 있는 제주 ‘해녀의 부엌’ 역시 문 닫은 활선어 위판장을 개조해 종달어촌계 해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청년 예술인의 협업으로 공간, 지역 문화, 해녀의 삶을 매력적으로 되살리고 있다. 

 

 

③ 재능에 문화를 입힌 로컬 인프라 비즈니스

 

유통, 기술, 시장 개발, 기획, 교육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로컬 인프라 비즈니스라고 총칭한다.

 

수원 행궁동에 있는 ‘더 페이퍼’는 골목 잡지 ‘사이다’ 발간을 9년째 꾸준히 하면서 수원의 동네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돈을 받지 않고 나눠주는 무가지이지만 잡지로 연결된 네트워크로 다양한 지역 문화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양하면 ‘서피 비치’를 떠올릴 정도로 지역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곳은 다소 낯선 아웃도어 활동이었던 서핑을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가르치고 파티, 먹거리 등 편히 즐길 문화 요소를 입혀 지금의 모습으로 유명세를 탔다.

 

 

 

 

로컬 비즈니스, 어떻게 성공할까?

 

 

무엇보다 로컬 비즈니스는 정부가 매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도시 재생, 마을 만들기,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창업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젊은 소비자들이 좇는 트렌드에 맞춰 로컬 비즈니스를 시작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다움의 반영, 새로운 문화 창출,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매력적인 로컬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된다. 만약, 자신이 가진 자원, 관심사를 활용하여 로컬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다면 다음의 팁을 참고하길 바란다. 

 

 

STEP 1. 하고 싶은 일 찾기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닌 지속해서 집중 할 수 있는, 자아 발현이 가능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STEP 2. 지역 물색하기

 

하고 싶은 일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일지 고민하라. 기왕이면 연고가 있는 지역이 좋다. 유동인구가 많으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지불 가능한 부동산 비용과 미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STEP 3. 협력할 수 있는 사람 찾기 

 

로컬 비즈니스는 기획력이 필수다. 지역을 잘 알고 있거나 아이디어, 혹은 실행력 등이 자신과는 다른 강점 있는 파트너를 찾고 하려는 일의 가치를 공유하라. 동업자뿐 아니라 지지자, 느슨한 연대도 사업 시작에 큰 도움이 된다.

 

 

STEP 4. 고객을 정의하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하기

 

나는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판매할 것인가? 지역의 필요한 욕구를 채우면서 나의 관심사를 반영한 공간, 서비스,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STEP 5. 도시재생, 지역 창업지원 프로그램 찾기

 

현재 정부는 도시재생, 마을 만들기,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자체, 정부 부처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신중년에 포커스를 맞춘 도시재생 창업 지원 사업도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고 연계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있다면 활용하자.

 

 

STEP 6. 로컬 크리에이터 그룹에 합류하기

 

로컬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곳들은 지역 단위, 그 외는 온라인상에서 비슷한 관심사와 일을 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재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 때문에 정보와 자원 공유를 즐긴다. 커뮤니티를 찾아 공유를 통해 더 탄탄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로컬 비즈니스는 누구에게나 적합한 인생2 라운드의 선택지는 아니다. 하지만 직접 만드는 수제, 수작업 문화, 자아 발현, 커뮤니티, 지역 활동, 지속 가능한 사회와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신중년이라면 다양한 로컬 비즈니스 사례부터 찬찬히 눈 여겨 볼 것을 권한다.

 

 

기획 임소연 이세라 참고도서 <골목길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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