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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여사의 요즘 가장 큰 걱정은 남편 건강이다. 남편은 퇴직 후 건강검진에서 내장지방, 고지혈증, 심뇌혈관 위험 진단까지 받았다. 그래서 K여사는 남편을 위해 건강 식단은 물론 매일 아침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갈아 생주스를 만드는 정성을 쏟고 있다.
이렇게 남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꿔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고 싶지만 비협조적인 남편 때문에 마음 상할 때가 많다. 남편이 퇴직하면, 부부가 저녁식사 후에 사이좋게 손잡고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을 꿈꿨는데 먼 얘기가 돼 버렸다.
Case.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니까?!
아내는 왜 잔소리를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자신뿐 아니라 배우자의 건강을 잘 지키고 돌보는 것은 부부의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 보면, 아내의 잔소리는 많은 스트레스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자들이 아내의 잔소리로 인해 술 담배를 끊고, 건강검진을 하고, 라면이 아닌 밥을 챙겨 먹는다.
실제로 홀로 사는 사람보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결혼생활 동안 수없이 듣는 아내의 잔소리를 통해 몸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하는 등 건강관리를 더 잘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잔소리에 숨어있는 깊은 뜻을 되새겨 볼 일이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의 좋은 뜻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찌해야 할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남자들은 청각보다 시각에 더 반응하고 효과적이다. 말은 단호하고 간결하게, 구체적인 메시지는 시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남편의 생활을 그래프로 그려보는 식이다.
Solution. 그래프 올라간 거 봤어?
=> 거실 벽에 그래프로 매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떤 경우라도 배우자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려고 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부부에게는 ‘감정의 시소’ 효과가 있다. 어느 한 쪽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감정이 올라가면 다른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내려간다. 배우자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고민하고 걱정하면 상대방은 자기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손을 놓게 된다. 배우자가 대신 문제를 껴안고 해결해 줄 듯하니, 자신까지 그 대열에 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건강하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부부가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자.
기획 서희라 글 김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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