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대출받아 주식 한 남편, 용서해 말아?

기사 요약글

부부로 오랜 기간 살다 보면 다툼이 생길 수 있고 상대에게 미안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다투고 나서 혹은 미안한 일이 있을 때 화해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제대로 매듭짓는 대화법은?

기사 내용

 

 

 

결혼 32년차인 A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아내 모르게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을 했는데 최근 아내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떻게든 화해를 시도했지만 아내가 받아주지 않고 화만 내는 상황이었다. 

 

 

Case.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

 

 

아내: “어떻게 나에게 말도 없이 그럴 수가 있어요? 언제까지 숨길 수 있다고 믿었어요?”
남편: “당신에겐 미안한데, 말 못하는 내 입장도 생각해 줘. 다행히 큰 손실은 없으니 그만합시다.”
아내: “또 얼렁뚱땅,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그냥 넘어가려고요? 뭐가 잘못되었는지 확실히 하고 그 문제를 매듭 짓고 가야 한다고 얼마나 말했냐고요.” 
남편: “미안하다고 하면 됐지, 이제 와서 뭘 어쩌라고!”
아내: “당신과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제대로 화해가 안 돼 늘 마음 속에 원망이 가득하고 풀어지지 않는 응어리가 잔뜩 쌓여 있다고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났는지 생각이나 해봤어요? 당신하고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더 이상... ”
남편: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오.”
아내: “뭐가 미안한지 말해봐요!”
남편: “그만 좀 해요. 당신과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미안한데 내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 않았소.” 
아내: “당신은 아직도 뭐가 미안한지 전혀 몰라요!”

 

 

 

 

많은 부부들이 화해를 하려고 시도하다가 싸움만 더 커진 경험을 한다. 그러다 보니 그냥 각자 마음을 추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뭐가 미안한지 말해보라고 말하는 아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남편의 ‘진정성 있는 태도’다.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진정성 있고 분명하게 “미안하다”고 전해야 한다. 특히 미안하다고 하면서 ‘~데’ 서론를 늘어트리면 안된다. “미안한데~내 입장은”이라고 하면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느껴져서 상대방의 사과를 잘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또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 보다 상대방 마음에 더 초점을 맞춰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고 그 마음을 헤아려서 읽어줘야 한다.

 

다시 부부대화를 시도해 보자.

 

 

 

 

Solution.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소

 

 

남편: “내가 당신과 상의하지 않고 대출을 받아 주식을 한 것, 정말 미안해요.”
아내: “며칠 전에 은행에서 온 우편물을 보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당신에 대한 배신감으로 정말 너무 서운했어요. 어떻게 나에게 말도 없이 그럴 수 있어요?”
남편: “그래, 얼마나 놀랐겠어요. 당신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랬을거야. 나에 대한 배신감에 많이 서운했겠네요.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내가 정말 당신에게 미안해서 할 말이 없네.”
아내: “알았어요. 지금이라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남편: “앞으로는 무슨 일 있으면 꼭 당신과 먼저 상의한 후 결정하겠소. 정말 미안하오.”
아내: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배우자에게 미안한 일을 했을 때, 제대로 사과하는 과정이 있어야 서로에게 상처로 남지 않으며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부부 다툼의 끝에는 반드시 부정적 감정을 풀고 문제를 매듭 짓는 화해의 과정이 필요하다. 사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소홀히 하면 마음 속 응어리가 쌓여 상대에 대한 서운함, 원망, 분노, 적개심이 해결되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태도로 상대 마음을 공감해 주었을 때, 응어리 없는 온전한 화해가 가능하다.

 

 

기획 임소연 김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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