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받기 싫어하는 성인 자녀와의 속깊은 대화법

기사 요약글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어버린 자녀들. 성인 자녀와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하는 방법은?

기사 내용

 

 

 

 

Q 제 눈에는 여전히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데,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 자녀가 있습니다. 일이 바빠서 그렇겠지만 요즘들어 부쩍 얼굴보는 시간도, 대화도 줄어들어 아쉬울 때가 많아요. 간혹 가지는 대화시간에도 제 말을 그저 간섭으로만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럴 때면 거리감도 느껴집니다. 자식들과 좀 더 친밀해지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눌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이들은 성장하고 부모는 청춘의 자리를 내어주며 나이 들어가지요. 부모의 품을 떠나 아이들은 사회적 품을 만드느라 바빠지고, 부모 나이가 될 때까지 가장 오랜 시간을 안부만을 나누며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성장이 그랬듯 사회적 자리매김으로 바쁠 나이인걸 알지만, 내심 섭섭해지고 가끔은 버려진 듯한 기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은 성인이 된 자녀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곤 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독립적으로 삶을 일구어가는 아이들을 응원한다는 마음으로 다시금 친밀해질 시간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과 잘 지내는 원칙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자녀도 부모를 위한 물리적/심리적 투자를 하면 더 큰 관심과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너희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가끔 자녀들에게 질문하며 자녀들을 상담자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두 번째는 자녀들이 제공한 도움은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칭찬과 공개적인 치하를 해주세요.

 

자녀는 성장해도 부모의 인정을 좋아하고 뿌듯해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자녀라면, 매우 적더라도 고정적인 용돈을 요청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리적 제공은 살짝 부담은 되나 자녀의 가족 의무감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시면서 부모-성인 자녀의 상호공감과 상호성장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Q 아들이 재수하는데 왜 대학을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틀린 말은 아니나 맞는 말도 아닐 때 답변이 어렵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라는 말씀도 해주셨을 것이고 달래고 어르고 혼내고 등 갖은 방법을 다해 아이의 마음에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과 달라지는 세대 특성, 아이들 시기의 문화 정서 등으로 대학을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넌 뭐할 건데?' 질문을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답도 대안도 없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경우 부모는 동기부여가 거의 불가능하고 부모의 답은 잔소리로만 들리고 납득이 되지 않는 꼰대의 메아리로 들리기 쉽습니다. 고교졸업 후 아르바이트 등 세상을 배우다가 어느 순간 깨닫고 학업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지요. 그러나 부모님의 걱정대로 공부도 때가 있고 부모가 도울 수 있는 시기도 정해져 있기에 부모님 마음은 더욱더 급하실 겁니다.

 

주변에 믿을 만한 분들을 통해 아들이 선망하는 학교에 다니는 형이나 누나를 만나게 하시는 방법은 유사 세대가 주는 매력이 커서 동기부여를 하시거나, 전문가에게 진로 상담을 구체적으로 받아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할 생각이라면 일할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요. 다만, 그때 부모님께서 일일이 알아보고 다니시기보다 일단 제안을 해보시고, 아들이 결정하면, 부모님은 아들의 소감 정도만 들으시기를 권합니다.

 

마음이 움직이고 몸이 움직이기까지 부모에게 감추고 싶어 하는 게 요즘 아이들의 특성이기도 하기에 긴 인생의 길이를 보실 줄 아는 부모님이시니, 아들에게 시행착오의 시기를 갖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약은 약사에게 궁금증은 전성기 자문단에게! 관계/가족에 대한 궁금증은 이곳을 클릭해 속시원상담소에 문의하세요

 

 

댓글
댓글
양*주
쏘크라테스도 세대차를 말했다는데ᆢ
2020.09.24
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