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주방은 엄연히 내 영역인데, 그 안에 있는 물건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K여사는 그동안 집안일에 관여하지 않았던 남편과 이런 일로 대립하는 상황이 낯설고 당혹스럽기만 하다.
Case. 10년 된 차도 말짱한데 냉장고를 왜 바꿔?
‘바라는 게 없으면 실망도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부는 서로에게 바라는 게 있어야 한다. 바깥 생활에 바빴던 부부가 퇴직 후 부부로서 더 좋은 관계에 대한 바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만큼 상대로부터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실망과 상처를 받아 정서적으로 차단시키게 되는데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배우자 반응의 원인을 살펴보자. 원인을 알게 되면 상처받을 일도 줄일 수 있고, 방법도 달리할 수 있다.
남편이 냉장고를 못 사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하다. 남편은 불편함이나 새로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아내가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냉장고를 포함하여 부엌살림 또한 아내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다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주도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상대에게 허락 대신 협조를 구하라!”
허락을 구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조차 상대 눈치를 보면서 허락을 구할 이유는 없다. 당당하게 주도하라. 다만, 비싼 냉장고를 들여놓으므로 해서 지출되는 경제적 상황에 대한 상대의 불안감을 줄이고 협조를 구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상대 허락을 구하는 순간 배우자는 자신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례의 남편처럼 아내의 말을 듣기보다는 대립구도로 가기 쉬우며, 자신의 강력한 의견에 대한 전투 의지를 불태우도록 도울 뿐이다.
Solution. 당신은 다 계획이 있구나
부부에게는 여러 각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면, 배우자가 “비싼 것을 굳이 왜 사야 해?”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제대로 돈 관리를 하고 있다는 신뢰를 보임으로써 공동 생활자의 불안감을 내려놓게 하는 것이다.
배우자 한쪽이 책임감 있게 자기 영역에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믿으면 상대방 역시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당장 그 변화가 눈에 보이게 서로를 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획 서희라 글 김숙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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