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만족도 높은 중년 여성들의 사소하고 특별한 비결

기사 요약글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소한 행동 변화를 준 중년 여성들은 여전히 소싯적처럼 뜨거운 섹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그 비결은 뭘까?

기사 내용

 

 

 

여성이 중년이 되면 호르몬 부족이나 노화로 질 건조증이 찾아오며, 스트레스 과다로도 질 내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여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서 그런 거라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호르몬 요법이나 기타 처방을 받으면 된다. 그런데 심각한 게 아니라면 윤활액부터 써보길. 섹스 만족도가 순식간에 높아질 것이다.

 

 

“젊은이들만 잠자리에서 과감할 거라는 건 오해예요.”

 

모 미디어의 19금 게시판을 관리하는 K와 오랜만에 만나 커피를 마시는데 대뜸 그런다. K가 담당한 게시판은 성 담론이 주로 오가는 곳인데, MZ세대보다 중년 회원들이 게시판 활동도 활발하고 새로운 섹스 테크닉에 도전하는 것도, 경험을 나누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K 이야기를 들으면서 50대 ‘돌싱녀’ 지인 L이 때아닌 윤활액 찬양을 한 기억이 떠올랐다. L은 질 건조증을 느끼면서 갱년기가 임박함을 느꼈다고 한다.

 

 

윤활제로 찾은 자신감


“왜 그런 거 있잖아. 러브젤을 쓴다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기분은 별로인 거.”


그럼에도 나이 듦으로 인해 신문명(?)의 도움이 필요한 자신을 인정하기 싫었다는 것이 L의 이야기. 그러다 바지를 입을 때도 질 안쪽이 건조한 게 신경 쓰여 최근 치료용으로 나온 윤활제를 썼는데, 신세계를 만났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 윤활제를 알게 된 후 자꾸 ‘여왕 자세’가 하고 싶단다. 질 건조가 있을 때는 성행위 자체가 불편했는데, 윤활제로 새로운 자신감이라나. 참고로, 여왕 자세는 똑바로 누운 남자 위로 여성은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다.

 

 

 

 

행동요법으로 높인 섹스 만족도

 


나이 듦에 따라 성생활의 패턴이 바뀌는 건 비단 L만의 경험이 아니다. 갱년기를 겪지만 행동 변화 덕에 여전히 뜨거운 섹스 라이프를 즐기는 중년 여성에 관한 연구 결과도 있다. 2017년 북미폐경학회 학술지 '폐경(Menopause)'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로, 피츠버그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12개월 동안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성관계를 맺은 45~60세 여성 39명을 인터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폐경기로 이행하면서 큰 변화를 겪고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만 행동과 심리 측면으로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홀리 토머스 피츠버그대 의대 조교수는 “중년 여성의 성기능에 관한 부정적인 변화를 다룬 연구들은 많았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한 연구는 거의 없다”면서, “연구 참가자 대부분은 부정적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행동을 시도함으로써, 전반적인 성적 만족도를 종전처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몸보다 정신을 사로잡는 방법

 


따지고 보면 누구에게나 중년은 새로운 상황이다. 이 새로운 환경에 약간의 행동 변화만으로도 성적 만족도를 종전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성의학자들은 중년 이후의 성생활을 위한 행동요법으로 윤활제의 사용, 종전과 다른 성행위와 체위 시도, 성관계를 둘러싼 우선순위를 바꿔 육체적 만족도보다 정신적 만족도를 더 중시하는 태도 등을 추천한다.


윤활제 사용하기


시중에 파는 윤활제를 쓴다면 수용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바세린 같은 오일 종류는 라텍스 콘돔을 손상케 하니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감대 찾기


잠자리에 새로운 테크닉을 더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난다면 일단 손이 가는 부위를 터치하고, 또 받아들여 보자. 운이 좋으면 새로운 성감대를 하나 더 발견할 수 있다. 잘 모르겠으면 배꼽이나 골반처럼 생식기와 가까운 부위부터 건드린다.

 

배꼽에 집중하기


여성이라면 자신의 배꼽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배꼽과 클리토리스는 신경학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배꼽을 애무하면 클리토리스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지 않더라도 느낌이 온다.

 

사랑하는 마음 갖기


무엇보다 섹스는 두 사람이 몸으로 나누는 대화인데, 이왕이면 오랜 시간을 거쳐 믿음을 기반으로 한 사랑이 전제된다면 정신적인 교감과도 통한다.

 

 

기획 임소연 윤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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