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 후반부에 다다르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연봉’이다. 도대체 얼마를 불러야 할까? 이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선생님, 저희와 함께 일을 하시게 된다면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희망 연봉은 어느 정도 입니까?” 

취업에서 마지막 면접관문을 통과했다고 바로 근로계약체결이 되는 건 아니다. 임금은 구직자와 구인자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다.

연봉 협상을 할 때 성공하는 전략은?

현장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을 만나면 희망연봉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퇴직 이후 재취업을 하면 임금을 많이 받을수록 좋지만 부담이 큽니다. 그보다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중장년 구직자가 연봉협상 할 때 전략은 다음과 같다.

솔직하게 최대한? 일단은 낮춰서? 둘 다 불리하다!

희망연봉에 대한 질문은 일반적으로 면접 후반부에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면접 전에 지원서류에 ‘희망 연봉’을 기입하라고 구인업체에서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럼 중년 구직자들은 희망연봉으로 얼마를 바랄까? 최근 전경련 조사(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268명 설문)에 따르면 중장년 구직자들이 재취업 시 희망임금은 평균 월 244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들의 퇴직 시 평균 임금인 월 315만원의 77% 수준이다.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생 전 조사결과는 252만원으로 다소 줄었다. 퇴직 당시 월 5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던 비율은 전체의 21.6% 달했지만 150만원~200만원(21.6%), 300만원~400만원(19.8%), 400만원~500만원(13.8%), 500만원 이상(1.5%)으로 나타났다.

보통 희망 연봉을 기입하라고 하면 구직자들은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른다.

'일단 희망하는 연봉을 솔직하게 최대한 높은 금액을 제시한다'

'면접까지 가려면 일단 연봉 수준을 최대한 낮추어 제시한다'

그런데 둘 다 구직자에게 불리하다. 예를 들면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군에 비춰 보았을 때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구직자가 요구하는 경우 인사담당자들은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구직자라 할 지라도 면접을 꺼려해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다음은 평균 수준 이하로 낮추어 임금을 제시한 경우는 면접 이후 최종 연봉협상과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연봉을 현명하게 제시하는 방법은?

가능하면 서류전형단계에서는 희망연봉을 000원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게 좋다. 면접의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

면접과정에서 구직자가 유리한 상황에서 최대한 임금 관련하여 정보를 획득한 후 희망연봉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에서는 임금보다는 일과 지원하는 기업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면접관의 마음이 구직자에게 넘어왔다면 채용에 따른 협상 단계에 들어간다. 이제부터 조심스럽게 구인업체와 조율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남았다. 이때 구직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조율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협상 프로세스’와 그 핵심 내용들을 면접 전에 꼼꼼히 파악해 두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채용에 따른 협상 요령은 다음과 같다.

채용 시 연봉 협상 요령

연봉에 대한 사전 준비 

직무 즉 주요 수행해야 할 업무 내용, 담당해야 할 업무의 책임과 의무를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특히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의 급여(임금) 수준 및 복지 등 기타 사항에 대해 충분히 파악해 둔다.

회사 측의 제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

면접 때 채용을 즉시 수락하기보다는 업무에 관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회사 측의 구체적인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담당하게 될 업무 내용과 영역을 재검토한다. 

자세한 ‘직무기술서’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토대로 무엇보다 조직문화와 내가 잘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당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스타일, 기업문화 및 팀 분위기 등을 파악한다.

연봉 협상 및 조율

협상의 칼자루는 여전히 기업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협상의 가능 여부를 가능한 한 많이 끌어내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혹시 여러 개의 채용 제의를 동시에 받았다면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좀 더 차분하게 체크하는 게 좋다. 아래에 있는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시간 벌기

우선 회사 측 제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회사 측의 제안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최대한 예의 바르게 요청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다른 업체와 비교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퍼에 대한 평가

여러 조건 중에서 협상 가능한 내용이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당신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회사 측과 협상할 것인지를 미리 고려해야 한다. 

가능성 열어 두기

여러 개의 오퍼를 동시에 받았다면 가능성의 여지를 회사 측에 알린다. 더 나아가 확고하게 “현재 다른 회사와도 진행 중인 오퍼가 있습니다.” 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도 있다. 회사 측에서 이 내용에 즉각적으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나, 당신에게 좀 더 시간을 줄 수도 있다.

협상을 위한 체크리스트

협상을 위한 점검 목록은 다음과 같다. 머리로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펜을 들고 작성해보자.

특히 임금 및 복리후생 등에 대해 꼼꼼히 체크해야만 한다. 그리고 동종산업과 유사한 업종의 정보를 수집하고 구체적인 희망 수준을 설정한다. 

다음은 우선순위에 따른 협상 리스트를 작성해본다. 회사 측에서 제시하는 오퍼를 최종 분석하고 실제로 협상하며 조율해본다. 이때 협상 내용은 가능하면 공식적인 서류(문서)로 남기는 것이 좋다. 

협상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첫째, 협상을 하고 싶은 항목을 우선순위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앞서 제시한 체크리스트를 참고한다. 

둘째, 사전에 유사 업종의 타 회사 임금 수준 등을 파악한 내용을 적용한다. 

셋째, 협상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을 시에는 모두 한꺼번에 협의함을 원칙으로 한다.

넷째, 협상 가능한 항목을 업무와 연결시킨다. 

다섯째, 초조함이나 불안감 등으로 인해 즉흥적인 결정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 둬야 한다.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감정적으로 즉흥적인 결정은 지금까지 쌓아 올린 공든 탑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가야만 한다. 고지가 멀지 않았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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