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리포트] 2017 대한민국 중년의 실시간 행복보고서 2

기사 요약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 중장년의 일상의 활동과 만남 등이 시시각각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기사 내용

 

 

 

행복은 집 밖에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느낄까? 이번 리서치 결과 한국 중장년은 여행, 종교 활동, 여가 활동을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행복을 느끼지 않는 활동들은 노동과 관련된 활동으로 육아 및 가사 활동, 업무, 출퇴근/등하교/ 이동, 공부/수업과 같은 활동이다.

또한, 일반적 기대와 달리 TV 시청 및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은 행복감이 떨어지는 활동으로 조사됐다.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니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장 빈번하게 한 활동으로 업무, TV 시청, 먹기, 육아 및 가사 활동 순이었다.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는 여행, 종교 활동, 여가 활동이 전체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었다. 행복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의 중장년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상을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따라서 행복한 일상을 만들고 싶다면 일상 활동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TV 보는 시간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행복한 일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율성은 행복의 원천이다

 

 

 

자율성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업무)을 할 때 느끼는 평균 행복감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할 때 마치 여행, 취미 활동을 할 때의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된 것. 행복연구센터는 “자율성이 높으면 일도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60대에게 공부는 취미 생활이다

 

 

 

 

일상 활동별 행복감을 연령대로 나누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30~50대의 사람들에게 공부/수업은 행복감이 떨어지는 활동이지만, 유독 60대는 공부/수업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여행만큼이나 높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다른 연령대는 공부/수업을 일처럼 경험한 데 반해, 60대는 여가처럼 경험하는 것으로 여긴다”라고 분석했다.

 

 

하루 30분 운동이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운동은 삶의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을 한 날은 운동을 하지 않은 날보다 더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적었던 것. 2주간 운동을 한 빈도수에 따라 삶의 만족도 점수를 비교해본 결과, 운동을 많이 한 집단(2주 중 10일 이상 운동)은 삶의 만족도가 0.89점이 올랐고, 운동을 적게 한 집단(2주 중 2일 미만 운동)은 0.65점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효과가 뛰어난 셈이다. 실제로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걸으면 기분과 관련된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우울하고 처진 기분이 풀리고 무기력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여행은 ‘행복 유발’ 호르몬이다

 

 

 

 

여행은 삶의 만족도 변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2주간 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집단(18.3%)과 그렇지 않은 집단(81.7%)을 비교해본 결과, 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집단의 삶의 만족도가 의미 있게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은 일상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사건인 동시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이었던 것. 그렇다면 여행의 행복감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여행을 갔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원하는 물건을 샀을 때 느끼는 행복의 정도와 같다고 한다.

또한, 쇼핑을 통해 얻은 행복감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흐려지지만, 여행에 대한 기억은 행복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지속해서 생산해 낸다고 한다.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은 이웃사촌이다

 



 

 

우리는 누구와 있을 때 행복할까? 예상대로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감을 느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발견은 이웃/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경험한다는 점이다.

행복연구센터는 “한국의 중장년이 혈연처럼 강한 관계보다는 지인과 이웃처럼 가볍지만 친근한 관계에서 더 큰 행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직장 동료 등 업무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혼자 있는 것만큼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일이라고 조사됐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은 행복감, 외로움, 스트레스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업무적 관계처럼 목적이 아닌 수단인 관계는 상대적으로 행복감, 외로움, 스트레스 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한편 일상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상대를 분석한 결과 누군가와 소통이나 대화 없이 혼자 있는 경우가 전체의 약 58%나 됐다.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이 혼자 있는 경우가 여성보다 8% 정도 높았다. 이는 많은 중장년들이 외로움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행복의 측면에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50대는 배우자와 있을때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다

 

 

배우자와 같이 있을 때의 행복감 순위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기 마련이다. 30대와 40대는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지만 유독 50대는 배우자의 순위가 뚝 떨어졌다.

이는 같이 있을 때 받는 스트레스 지수에서도 마찬가지다. 행복연구센터는 “이것이 나이에 따른 변화인지, 현재 50대가 갖는 특징인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신 3개월, 생후 3일, 사춘기와 함께 ‘인생의 4대 위기’라는 사추기(思秋期). 50대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행복감을 높이는 활동으로 확인된 여행이 아닐까?

 

 

아내는 자식보다 남편과 밥 먹을 때 더 행복하다

 

 

식사를 할 때에 행복감 (전 연령대)

 

 

먹는 행복도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조사 결과 요즘 일반화돼 있는 ‘혼밥’은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재미있는 결과는 ‘자녀/손주’와 함께 식사할 때 경험하는 남녀 간 행복감의 차이다. 남성은 행복감이 8.38점인데 반해 여성은 7.71점이었다.

이는 여성은 자녀나 손주를 돌보느라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내는 가족보다 남편과 식사할 때 더 행복하다’는 조사 결과에 남성들이 귀 기울여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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