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어른들] 자식이 '내 거'라고 착각하는 당신에게

기사 요약글

사랑과 집착의 선, 당신은 넘지 않을 자신 있나요? 다 큰 자녀에게서 아직도 독립 못 한 부모들의 고민 상담.

기사 내용

* 연관 시리즈 기사 보기 *

1편 거리두기 시대에 선 넘지 마세요
2편 인간관계별 적정선을 찾아서
>>자식이 '내 거'라고 착각하는 당신에게
>>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선
>> 친구 사이, 우정과 인맥 사이
>> "우리가 남이가?" 조직 생활의 딜레마
3편 나의 ‘내면의 선’을 생각해 보셨나요?

 

 

 

 

"딸의 연애를 샅샅이 알고 싶어 조바심이 납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딸을 둔 김갑수 씨. 어느덧 결혼할 나이가 된 딸에게 혹시 남자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남자 친구가 있다면 결혼할 사이인지 아닌지 궁금한 게 너무 많다.

딸이 방에 들어가 통화를 할 때마다 쫓아가서 엿듣거나 꼬치꼬치 캐묻는 통에 딸과 싸우기를 수차례. 사사건건 간섭받는다고 느끼는 딸은 이제 묻는 말에도 겨우 단답형으로 대답해 괘씸하고 서운하기만 하다.

 

____Advice

상담 전문가 장정윤 씨는 ‘상대방보다 내가 더 바뀌기 쉽다’는, 흔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를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오해와 마찰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은 내 생각과 기준이 옳고 상대방을 내 잣대에 맞춰 바꾸고 싶다는 생각.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바뀌는 것이 가장 빠르고 평화롭게 관계를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아도 언젠가 한 번쯤 “어? 웬일이냐? 이번에는 마음이 좀 통했네” 하는 순간이 있다면 “응. 네 말이 맞네” 하고 슬며시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외동딸이 홀어머니 외아들에게 시집간대요"

 

애지중지 곱게 키운 외동딸. 결혼할 사람이라고 인사를 시키는데 홀어머니에다 외동아들이라고 한다. 사실 이다음에 딸이 결혼하면 ‘손주 돌봐준다’는 핑계로 같이 살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홀어머니라는 예비 사돈이 먼저 선수를 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릴 때부터 말을 잘 듣고 속 태우는 일 한 번 없던 귀한 딸이기에 딸이 멀리 산다거나 내 품을 떠나 사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____Advice

현명한 부모가 되는 길은 어려운 법이다. 어린 자녀를 성인으로 키워 품에서 떠나보내는 일 또한 부모로서 처음 겪는 일이기에 심리적으로 힘든 게 당연하다. 이제 진정한 성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딸을 믿고 마음이 아파도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딸도 스스로 성취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지금 딸의 결혼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이유, 솔직히 딸보다는 자신이 꿈꾸는 행복과 맞지 않아서가 아닌가? 궁극적으로 딸과 오래도록 행복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예비 사돈과 경쟁하는 마음을 품거나 그런 마음으로 딸을 곤란하게 하는 대신,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독립된 한 가정의 아내로서 딸을 이해하고 존중할 것.

 

 

"맞벌이하는 아들이 덜컥 손주를 떠맡겼어요"

 

결혼 후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 내외가 덜컥 유치원 다니는 손주를 봐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는 60대 중반, 이제 한숨 좀 돌리나 했더니 다 늙어서 어린애를 키워야 한다고?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아들 부탁을 거절하기도 미안해서 마지못해 승낙한 상태.

손주를 봐줄 수 없다고 거절하면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 우리가 안 봐주면 힘들어할 아들 부부에 대한 걱정에 승낙은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식도 모자라 손주까지 키워야 하는 신세가 서글프고, 괜히 아들이 야속해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 


____Advice

아이를 부모에게서 독립시키는 과정은 부모에게 어렵고 힘든 시간이다. 성년이 된 자녀라 해도 마찬가지다. 자녀에게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자녀에게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공허함과 쓸쓸함 등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다.

하지만 부모자식 간에 선을 넘지 않으려면 부모부터 자녀에게서 건강하고 즐겁게 졸업해야 한다.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를 높은 절벽에서 일부러 떨어트려 더 높이 날아오르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듯, 성년이 된 자녀를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자.

지금은 ‘내가 좀 희생하고 손주 봐준다’고 생각하겠지만, 곧 보상심리 때문에 아들에게 집착하고 선을 넘게 될 것이다. 손주를 억지로 봐주기보다는 지금 남은 에너지를 부부의 인생에 쓰고 부부의 즐거움을 위해 고민하는 게 낫다.

 

 

 기획 신윤영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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