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들 즐거워 보인다? 포모증후군을 의심하라!

기사 요약글

SNS에서 좋다는 건 다 사고 싶다면? 달고나 커피가 요즘 유행이라는데 나만 안 마셔본 거 같아 왠지 소외감을 느낀다면? 나만 빼고 다들 즐거워 보인다면? FOMO 증후군을 의심해야 할 때다.

기사 내용

 

평범 씨의 일과는 아침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SNS에서는 사람들이 늘 무언가를 사고 있다. 마음이 조급해진 평범 씨는 일단 남들을 따라 장바구니에 물건을 집어넣기 시작한다. 강원도 감자, 아스파라거스. 며칠 전에는 튤립도 싸게 판다고 해서 샀다. 요새 유행이라며 TV에도 나온 달고나 커피도 오후에 만들어볼 작정으로 유튜브 영상도 보았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가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들여다본다. 그나마 요새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사진을 올리지 않아서 그걸 보며 부러워하는 일은 줄었다. 대신에 모두가 좋다고 한 베스트셀러를 샀다. 

 

 

창문 너머 성냥팔이 소녀가 된 기분

 

평범 씨의 이와 같은 증상을 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고립 공포감이라고 번역하는 용어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즐기는 좋은 일에 나만 빠져있을까 봐 불안해지는 심리”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작가인 패트릭 맥기니스가 하버드 경영 대학원 내 잡지인 에 기고한 글에서 유래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용어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이 말이 가리키는 감정의 역사는 유구하다. 이는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 나오는 장면에 비유하면 적절할까. 추운 겨울 성냥도 몇 갑 팔지 못하고 헤매던 소녀는 어느 집 앞 창문에 도달한다. 창문 너머 집 안의 사람들은 너무도 따뜻하고 안락하고 즐거워 보이고, 소녀의 추위와 허기는 한층 더 심해진다. 21세기 우리의 가장 큰 불안은 사람들은 나 없이 즐겁다는 것이고, 내가 그 장면을 성냥팔이 소녀처럼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식스 대학, UCLA, 로체스터 대학 합동 연구팀이 2013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FOMO를 겪는 사람은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린다. 또 FOMO와 소셜 미디어 사용은 관계가 깊다. FOMO 지수가 높은 사람은 아침이나 잠자기 전, 심지어 강의 중에도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심지어 운전 중에도 문자를 확인하곤 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멈출 수가 없다. 

 

 

포모증후군, 극복하는 방법은?  

 

2020년의 FOMO 증후군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심리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고립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실질적으로 고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FOMO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셜 미디어를 끊는 것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전염병 때문에 직접 만나지도 못하는 시대에 SNS연결까지 끊으라니, 불안감만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연결을 유지하되, SNS를 하는 시간과 빈도수를 줄일 수는 있다. 하루에 특정 시간이나 일정한 주기를 정해놓고, 그때만 올라온 글을 잠깐 확인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내 행동의 동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언가 사고 싶어지면, 최대 하루, 최소 6시간을 기다린다. 그러면 대중의 관심은 다른 데로 옮겨 가 있고, 아무도 어제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

 

또, 신나고 화려해 보이는 남의 삶도 나와 비슷한 정도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재미있어 보이는 남들의 삶을 부러워할 때, 그들의 삶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은 고작 내가 부러워한다는 사실뿐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FOMO에서 벗어나는 가장 궁극적인 방법은 일정한 거리가 주는 안정감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남들에게서 한 발짝 멀어질 때 사람은 좀 더 자기 자신에게 가까워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획 신윤영 박현주(문화평론가)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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