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사회적 기업, 이렇게 창업한다

기사 요약글

최근 미디어에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창업의 대안이 된 사회적 기업 창업. 사회적 기업은 무엇인지, 창업에 있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알아봤다.

기사 내용

 

 

 

사회적 기업이 뭘까? 

 

 

뉴스나 광고에서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사회적 기업은 이윤추구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일궈내기 위해 생겨난 기업을 뜻한다.

 

탈북자들을 고용해 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공장, 농민들을 위해 직접 소비자와 농산물을 이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 기부받은 물품들을 판매해 그 이익금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환원하는 가게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야말로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셈. 

 

고용노동부에서는 일정한 절차에 따라 사회적기업을 인증해 이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 통과하면 각종 인건비, 사업 개발비, 사회 보험료 일부 등을 지원받게 될 뿐 아니라 법인세, 소득세, 취득세, 등록면허세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또 공공기관에서 사회적 기업의 생산품이나 서비스를 우선 구매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빵빵한 정부 지원 때문인지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은 총 2,456곳으로 이곳에 고용된 노동자만도 4만 8천여 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사회적 가치란?

사회적 기업은 목적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1. 일자리 제공형-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노령자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에 목적이 있으며 이들의 고용비율이 50% 이상.

2. 사회서비스 제공형-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사업의 혜택을 받는 대상 가운데 취약계층의 비율이 50% 이상. 

3. 지역사회 공헌형-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주민 일자리, 수혜 서비스 등을 확장하거나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한 목적. 

4. 혼합형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과 사회서비스 제공이 혼합된 형태. 

5. 기타형-산림보호, 공연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의 실현 여부를 계량화하기 곤란한 경우.

 

 

나는 사회적 기업을 세우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어느덧 ‘대세’로 떠오른 사회적 기업이지만, 전문가들은 본질적인 고민 없이 뛰어들었다가 백이면 백 실패를 보기 쉽다고 조언한다. 사회적 기업의 속성 자체가 실업, 경력 단절, 환경 오염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나만의 이익을 위한 사업과는 성격 자체가 판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는 무엇인지, 기존 시장에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는지,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창출 두 가지를 어떻게 맞물려 나갈 것인지 등을 충분히 고민해야 ‘인증’은 물론이고 향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고도 재정 지원이 끝나자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왕왕 발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함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

 

 

사회적 기업 시작하기

 

 

step1. 신청서 제출하기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조직이라면 먼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상시 접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중 언제라도 가능하며, 온라인 접수는 사회적기업 통합정보시스템(www.seis.or.kr)에서 할 수 있다. 만일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고 싶다면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인증평가팀을 찾으면 된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신청서를 비롯해 법인등기부등본, 유급근로자 명부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많은 신청자들이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한 사회적 미션이나 가치, 희망하는 비즈니스의 내용과 예상되는 고객 및 매출액, 제품 및 서비스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판매 및 유통 채널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비전을 녹여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막연한 청사진만으로는 인증을 뚫기가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진흥원에서는 권역별로 16개 지원 기관을 두고 있어 실제 신청서를 접수하기 전 이곳을 통해 상담이나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다. 권역별 통합지원 기관의 리스트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s://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직이란?

사회적 기업은 말 그대로 ‘기업’이기 때문에 1인으로는 운영될 수 없다. 민법에 따른 법인·조합, 상법에 따른 회사,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 또는 비영리민간단체 등 조직 형태를 갖춰야지만 신청 자격이 된다. 

 

 

step2. 현장 실사 받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접수된 신청서 및 서류들을 검토하는 한편, 지원기업이 인증을 받기에 적합한 곳인지 확인하는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는 진흥원의 요청에 따라 권역별 지원 기관 또는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직원들이 실시하는데 이들은 인증 신청기업을 직접 찾아가 유급근로자가 실제 근무하는지, 고용노동관계법에 대한 위반 사항은 없는지, 제출한 회계서류의 세부 내역에 문제가 없는지, 대표자와의 면담을 통해 사업의 사회적 비전이 확실한지 등을 확인한다. 

 

 

step3. 고용노동부 인증심사 받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제반 서류 및 보고자료 등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하면, 고용노동부에서는 전문위원회를 열어 인증심사를 실시한다.

 

이 단계에서 대표자가 사업에 대해 가지는 태도 및 비전 등을 면밀히 평가하게 되는데 심사위원들은 특히 재정적인 지원이 끝난 후에도 폐업을 하지 않고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살핀다고 한다.

 

또한 사업의 목적 자체가 사회적 가치 수호에 있는 만큼 소셜 미션과 비즈니스모델의 연결성 또한 잘 설명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한 사회적경제연구원은 “운영이 잘 되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식의 조건부 약속을 하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이 같은 모호한 태도는 심사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라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위의 모든 과정을 통과하면, 비로소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정식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예비 사회적 기업을 활용

 

 

예비 사회적기업이란 말 그대로 사회적기업의 ‘예비’ 단계를 뜻한다. 바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면 좋겠지만, (사회적기업인증 단계에서) 전월 6개월간의 실적을 요구하는 등 이제 막 설립된 신생기업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2011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아직 몇몇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진 못하지만, 향후 사회적기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곳에 3년간 지원 혜택을 주자는 취지다. 

 

예비 사회적기업이 되면 경우에 따라 인건비, 전문 인력에 대한 인건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경영 컨설팅 비용, 사업개발비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저금리 대출을 받기에도 용이하고 관공서 우선구매대상이 될 확률도 높아 실제 대다수의 단체들이 예비 사회적 기업을 거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은 광역자지단체 및 관할 부처에서 비정기적으로 공모하고 있으므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클릭)을 통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신청 접수 이후 사회적기업 인증과 마찬가지로 전문 의회 또는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Tip. 기존 사업체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다?

사회적 기업을 세우기 위해 단체를 꾸릴 수도 있지만, 기존 운영하던 사업에 사회적 가치가 이미 깃들어 있거나,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부여한다면 충분히 사회적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기업’의 틀을 갖추기 위한 여러 기반들이 마련돼 있을 확률이 높아 좀 더 수월한 진행이 예상되는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두고 있는 권역별 지원 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거나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며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 상품몰(https://www.sepp.or.kr/)에서 사회적 경제 기업에서 생산한 다양한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으므로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기획 서희라 고우리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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