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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없는 건물은 없다. 창호란 건물의 내외부를 구획, 차단시키기 위해 구조물의 개구부에 설치되는 창과 문을 총칭한다. 창호의 기능은 크게 환기, 채광, 조망, 방범, 단열 등이다. 특히 각종 소음에 둘러싸인 도시 생활에서 창호의 역할은 중요하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조용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준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기후변화에 따라 기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염된 공기 유입을 막고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의 주요 요소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창호 설계, 디자인, 재질에 따라 건물 내외관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창호의 소재로는 크게 3가지. 목재, 알루미늄, 플라스틱 창호라고 불리는 PVC(폴리염화 비닐)다. 새시라고 하는 현대식 창호는 알루미늄이나 PVC 재질의 창호를 말하며 창호의 수명은 보통 15년 정도. 창호가 노후화되면 겨울의 찬 공기, 여름의 뜨거운 햇빛이 고스란히 실내로 들어오고, 소음 차단 효과도 현저히 떨어지며 결로나 곰팡이를 막지 못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금속재창호기능사란?
50대 응시생이 많은 국가기술자격
금속재창호기능사란 금속 재질의 창문, 창틀, 문틀을 제작, 시공하고 유지, 보수하는 직업이다. 국가기술자격으로 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한다. 1974년 창호제작기능사 2급으로 신설되어 1980년 창호제작기능사 2급(금속재)으로, 1991년 금속재창호기능사 2급, 1998년에 금속재창호기능사로 개정되었다.
반면 플라스틱 창호의 제작이나 가공, 시공은 플라스틱창호기능사가 담당한다. 지난 2019년 금속재창호기능사의 합격률은 62.6%로 총 1,219명이 응시해 763명이 합격했다. 응시자와 합격자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413명 응시, 273명 합격) 40대가 그 다음이었다. 60대도 71명이 응시해 42명이 합격했다.
<2019년 금속재창호기능사 합격자 연령별 통계>
연령 |
응시자 |
합격자 |
합격률(%) |
10대 |
38 |
30 |
78.9 |
20대 |
95 |
40 |
42.1 |
30대 |
212 |
125 |
59 |
40대 |
389 |
253 |
65 |
50대 |
413 |
273 |
66.1 |
60대 |
71 |
42 |
59.2 |
<출처: 국가 자격시험 포털 ‘큐넷’>
금속재창호기능사 교육은 보통 공공 직업교육원, 정부 직업훈련원 등에서 진행한다. 건설건축 관련 민간학원에도 단기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교육내용은 도면 설명, 작업 설명, 실습 등이다. 다만 학원의 경우 일회성 교육에 수강료가 만만치 않다.
최성철 교수(서울특별시 동부기술교육원 건물보수과)는 “금속재창호기능사는 약간의 손재주만 있다면 남녀 구분 없이 도전할 할 수 있는 자격증”이라며 “동부기술교육원과 같은 공공 전문교육기관에서 무료로 체계화된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숙련된 교사에게 노하우를 어떻게 배우느냐, 그리고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느냐가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조언했다.
시험은?
1년에 2회, 필기 없이 실기로만
자격검정은 필기 없이 실기시험로만 이루어진다. 충분한 실습과 반복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실기시험은 1년에 2회. 올해 원서접수는 5·10월, 실기시험은 7·12월에 있다. 자세한 일정은 국가 자격시험 포털인 큐넷(www.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험 수수료는 6만8900원.
시험 과제는 공개형이다. 큐넷 자료실에 공개되어 있다. 시험 당일 감독관이 4가지 유형(1~4형)의 도면 치수 중 하나를 골라 통보한다. 응시자는 도면 치수를 정확히 인지한 후 시험에 임해야 한다. 지급된 재료를 사용해 도면과 같은 미서기창(옆으로 밀어서 열고 닫는 창)을 완성하면 된다. 과제물은 창호 공작법에 적합하게 창틀, 창문(2개), 방충망 틀이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시험시간은 3시간. 차분히 작업한다면 결코 부족한 시간은 아니다. 다만 각 공정별로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는 게 좋다. 최 교수는 “금속재창호기능사 시험은 재료의 절단, 재단 작업이 8할”이라며 “특히 절단, 재단에서 신중해야 한다. 알루미늄 새시를 요구된 치수대로 절단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가장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취업은?
창호 제조업체나 시공업체 등
자격증을 취득하면 창호 제조업체나 시공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설 및 건축 경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신축공사 현장, 재개발공사 현장, 리모델링 현장에서 창호공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
최성철 교수는 “동부기술교육원의 경우 건축시공 분야에서 창호 관련 구인 요청이 많습니다. 구인난을 실감할 정도입니다. 다른 분야는 포화상태라 할 만큼 인력이 많이 배출되고 있어 인건비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창호는 업체나 숙련 정도에 따라 다소 차등은 있지만 꾸준하게 대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창호 관련 업체에 취업할 경우 초봉은 월 230만원 정도다. 3년 정도 경력을 쌓아야 숙련공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건물관리인으로 취업하거나 창호제작 및 시공업체를 직접 운영할 수 있다.
금속재창호기능사 시험정보
http://www.q-net.or.kr
기획 이인철 글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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