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약사의 팩트체크!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만이 답일까?

기사 요약글

약국마다 마스크 사려는 인파로 아우성이다.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 감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것일까? 현직 약사가 마스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준다.

기사 내용

 

 

"마스크 있어요?"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다 보니 하루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감염병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해 전 개봉했던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을 보면 미국 일부 도시 전체가 봉쇄되고 식료품점에는 식품들이 동이 나는 상황이 나오는데 현실에서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은 쉽게 말해 감기와 같으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나 호흡기 질환이나 만성 질환 등이 있는 경우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번지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라 부르는 병명은 정확히 말해 COVID(corona virus disease)-19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의 원인이 여러 바이러스 중 하나이지만 기존에 백신이나 치료제로 예방 및 치료할 수 없는 변종이 발생한 것이다. 메르스와 사스를 겪은 경험으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좀 더 재빨리 대응했지만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되다보니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 발생해 "마스크가 금보다 귀하다"는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마스크가 귀해지다 보니 어떤 마스크를 사용해야 할지, 마스크 재사용은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먼저 마스크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부터 필요하다.  먼저 마스크에 적힌 KF는 ‘Korea Filter’란 의미로 ‘차단율’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한국 식약처에서 차단 기능을 인정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이 오면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하는데 보건용 마스크는 KF80과 KF94로 크게 나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각각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80은 황사 방지용으로 많이 쓰이며 그보다 높은 KF94와 KF99는 황사방지 및 방역용으로 사용된다. 소방관이나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장면이 많이 보이는 볼록하게 생긴 마스크는 N95 제품인데 이 N95 마스크의 경우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N95는 KF90보다 더욱 차단율이 높지만 그만큼 숨쉬기는 힘들어 일상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이 착용하는 제품은 아니다. KF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들은 쉽게 말해 일반 방한용 마스크와 달리 특수 필터가 내장돼 머리카락보다 작은 미세입자도 걸러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는 입자의 크기가 어느 정도이며 어떤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걸러낼 수 있는 것일까?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로 들면 바이러스의 크기는 약 0.1㎛ 정도로 위에 설명한 KF94 마스크로도 바이러스 자체를 걸러주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감염 예방을 위해 KF94 등급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왜일까?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이 전파되기 때문에 비말을(크기 약 5㎛ 이상) 효과적으로 차단하게 하기 위함이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생해서 살 수 있는 ‘숙주’가 필요하다. 때문에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옷이나 물건이라 해도 몇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감염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결국 우리는 사람과 사람 간 비말 즉, 침이나 콧물이 튀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상황을 잘 피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감염’을 통해 전파되는지 ‘공기감염’으로 전파되는지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기감염이란 비말핵이라 불리는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이 흡입하면 감염이 발생한다. 기침 등으로 인해 비말이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증발하게 되면 공기 중에 남은 비말핵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는 설명했듯 공기 중에 오랜 시간 생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최근 KF94 보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면 마스크도 효과가 있는지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면 마스크는 미세 입자를 잘 걸러내지는 못하나 소매 끝으로 입을 가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해져 혼자 운전을 하거나 거리를 걸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종종 본다. 혼자 있는 공간이나 매우 한산하고 공기가 탁 트인 곳에서는 감염 위험이 매우 낮기 때문에 굳이 숨쉬기 어려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다가 아니다. 마스크가 비말을 차단해주긴 하지만 마스크를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할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만지지 않는 등 개인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우리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로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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