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나 몰라’라 하는 박 서방, 못마땅할 때 어떻게 말할까?

기사 요약글

과거에 비해 맞벌이, 육아문제로 장모와 사위가 부딪힐 일은 많아졌다. 그렇다고 참고 말을 안 하자니 오해와 상처가 불거지기 십상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사 내용

 

 

 

CASE. 집에 빨리 안 오는 사위

 

 

맞벌이하랴 애 키우랴 안팎으로 고생하고 있는 딸네 부부. 요즘엔 딸이 승진시험 준비로 밤샘까지 해 마냥 두고 볼 수 없어 퇴직 후 집에 붙어 있는 남편까지 버려두고 매일 딸네 집으로 출근 중이다. 그런데 딸네 집에 와보니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게다가 사위는 장모가 집안일하고 아이 돌보는 게 당연한 것 마냥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도대체 왜 집에 일찍 와서 집안일을 안 하는거야?

 

 

장모 : 따르릉 “박서방 어디인가? 집에 좀 일찍 들어와서 집안일 좀 거들었으면 좋겠구만.”  
사위 : “네? 네…”

- 뒤늦게 집에 들어온 사위에게 -

장모 : “집안일은 얘(딸) 혼자 하는 건가? 빨래도 한가득이더만. 나도 내일부터는 오기가 힘든데 자네라도 퇴근하고 바로 와서 청소기라도 돌리면 좀 좋아?” 
사위 : ….(못들은 척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이 대화에서 사위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사위는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장모가 한쪽 편에 서서 지나친 간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여기서 장모가 생각해야 할 게 있다. 이 가정의 주체자는 딸과 사위이다. 장모로서 생활에 많은 간섭을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간섭이 심할 경우 가정의 주체자인 사위는 편파적인 관계 안에서 수동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집안일은 자기 영역이 아니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며 결국 손을 놓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장모다. 하지만 집안일을 도우러 온 장모 입장에서 사위의 수동적인 참여가 마뜩잖을 수 있다.

 

이렇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Solution. 사위에게 상황을 말해줄 것

 

 

장모 : 따르릉. “박서방 회사 일이 많이 바쁘지? 얘(딸)는 도서관 가서 없고, 나도 식사 준비 때문에 이제 집에 가봐야 해. 오늘은 애기 목욕이랑 분리수거만 하면 되는데, 여기 아파트 수거일을 모르겠네. 자네가 오늘 일찍 올 수 있나?”
사위 : “장모님이 저희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분리수거 복잡하니까 제가 일 마치는 대로 일찍 들어가서 하겠습니다.”
장모 : “알아줘서 고맙네. 그리고 내일부터 나도 일이 있어 오기가 힘든데 어떡하면 좋겠나?”
사위 : “아내랑 일정 상의해서 조정해 볼게요. 장모님 감사합니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자신의 감정보다 사위가 해야할 일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면서 사위와 딸이 가정의 주체자임을 넌지시 암시해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서 장모는 딸네 부부가 힘든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사위가 크게 잘못한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소소한 불만 사항은 모르는 척하는 현명함도 필요하다. 장모가 하나하나 직접 표현하는 건 사위뿐 아니라 딸에게도 좋은 소리 못 들을 행동인 동시에 딸의 부부 관계에서 갈등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사위 역시 자신의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일을 해결하는 주체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른에게 예의 없어 보일까 싶어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오히려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적극적인 태도가 더 낫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챙겨준 장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야 갈등 없는 가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기획 서희라 김숙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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