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영원한 난제, 휴지 앞면은 어디일까?

기사 요약글

라면 끓일 때 면부터? 스프부터? 탕수육 소스는 부먹? 찍먹? 굉장히 사소하지만 그 사소한 차이는 논쟁을 불러온다. 정답이 있으면 해결이라도 되겠지만, 아직 정답이 나오지 않은 '난제'라면 아주 골치 아프다. 이른바 '생활 속 난제'라 불리는 문제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화장실 휴지 방향' 논쟁이다.

기사 내용

 

출처 @HanaMichels 트위터

 

 

휴지 논쟁, 넌 어디서 왔니

 

 

시작은 트위터에 한 게시물이 올라오면서부터였다. @HanaMichels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을 틴더(소개팅 어플) 프로필로 1년간 사용했는데 23명의 남자가 연락했어. 휴지를 반대로 걸어뒀다고." 이 게시물에는 약 3500개의 댓글이 달리고, 2400명이 리트윗하면서 '화장실 휴지 방향' 논쟁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구글에 'toilet paper orientation (화장실 휴지 방향)'만 검색해도 다양한 기사가 등장할 정도로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었고, 2018년 10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도 이 사진이 게재되면서 한국에서도 논쟁이 시작되었다.

 

 

 

 

전면파 vs 후면파

 

 

다음 두 사진을 보자. 나는 어떤 식으로 휴지를 걸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상관없다파'에 해당하므로 이번 논쟁에서 잠시 빠져도 좋다. 만약 왼쪽 사진을 선택했다면 '전면파', 오른쪽 사진을 선택했다면 '후면파'에 해당한다. 전면파와 후면파는 각각 나름의 판단 기준이 있는데, 대략 청결, 종이 절약, 미학, 애완동물과의 동거 등이 있다.

 

먼저 전면파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V  벽에 있는 오염 물질이 휴지에 닿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청결하다' 

  V  화장실에 습기가 찼을 때 벽에 달라붙거나 눅눅해지지 않아 '뽀송뽀송하다' 

  V  휴지 끊는 지점을 정확히 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V  휴지의 앞면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이에 반박하는 후면파의 입장은 이렇다. 

  V  휴지를 앞쪽으로 걸면 먼지가 더 많이 붙어 오히려 '비위생적이다' 

  V  꾸깃꾸깃하게 잘린 면이 보이지 않아 보기에 '깔끔하다' 

  반려동물이 휴지를 풀어헤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전하다' 

 

 

출처 @ow 트위터

 

 

난제가 풀렸다고?

 

 

트위터리안 @ow는 논쟁을 종식시킬 만한 사진을 게시했다. 그 사진은 바로 두루마리 휴지의 최초 개발자인 스코트 형제의 특허안이었다. 특허안의 제품 소개에는 앞쪽으로 걸린 두루마리 휴지 도안이 그려져 있다. 최초 발명가가 괜히 이렇게 그린 것은 아닐 테니, 휴지가 앞면이 오도록 거는 게 맞다는 주장이 힘을 입게 되면서 기나긴 휴지 방향 논쟁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후면파의 마지막 발악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던 후면파는 마지막 입장을 내놓았다. 바로 '취향 존중'. 탕수육의 원형이 '부어 먹는' 음식이었다고 해서 찍먹파들이 마음을 돌리지 않는 것처럼,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는 것이 물의 끓는 점을 높여준다고 해서 '면먼저파'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는 것처럼 휴지의 방향 또한 내 마음이 편한 게 최고라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결국 이 기나긴 논쟁의 승자는 '상관없다파'이지 않을까?

 

 

기획 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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