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보호하는 나라별 기상천외한 방법 10가지

기사 요약글

세계 곳곳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유쾌한 움직임들이 일고 있다. 그 현장 속으로.

기사 내용

 

 

캐나다

"비닐봉지를 사갈 테면 사봐라"

 

캐나다 벤쿠버 한 마트에서는 이상한 비닐봉지를 나눠준다. 봉지 겉면에 '성인용 비디오 가게'같은 민망한 단어들이 새겨져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게 되면 자칫 성인용 비디오를 대여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쉽다. 마트의 로고도 아닌 이러한 민망한 문구를 새긴 까닭은 고객들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비닐봉지에 가격(5센트)을 매겨도 비닐봉지 사용이 줄지 않자 마트 차원에서 고안해 낸 아이디어다.

덕분에 문구가 민망한 사람들은 비닐봉지를 구매하지 않게 되고, 이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은 한 번 쓰고 버리던 것을 두 번 이상 사용하고 있다. 비닐봉지의 출처를 묻는 사람들에게는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

 

 

태국 인스타그램

 

태국

"내 장바구니 어때요"

 

2020년을 맞이해 태국에서 새롭게 탄생한 유행이 있으니, 일명 '나만의 장바구니'다. 정부에서 1월 1일부터 마트 고객들에게 비닐봉지 제공을 중단하자 사람들이 비닐봉지 대신 각자만의 개성 있는 장바구니를 들고 온 것.

수레부터 요강, 뜰채, 어망, 명품 가방까지 기상천외한 장바구니를 들고 와 장 본 물건을 담고 SNS에 인증 사진을 남기면서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 하마터면 비닐봉지의 제공 중단이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유쾌한 방법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iut_durable_brest

 

미국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어요"

 

미국에서는 ‘트래시태그 챌린지(trash tag challenge)’가 한창이다. 쓰레기로 뒤덮인 공원, 해변, 도로 등을 청소한 뒤, 청소 전(before)과 청소 후(after) 사진을 비교해 SNS에 게시하는 환경 운동이다. 인스타그램에 #trashtag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약 15만4000개에 달할 정도(2020년 2월 5일 기준).

이전에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진행되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마찬가지로 트래시태그 챌린지 또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운동’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환경보호 활동이 즐거운 놀이가 된 덕분에 지구를 청소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월요일은 고기 먹지 않는 날"

 

일주일에 하루를 고기 대신 채식 식단으로 바꾸는 환경 운동도 있다.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운동'으로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가 2009년 유럽의회에서 처음 제안하면서 유명해졌다. 한 가족이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를 먹지 않아도 5주 동안 자동차를 타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작은 실천 하나로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의 적극적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 뉴욕시에서는 약 110만명의 학생들이 2019년 2학기부터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Feeding the 5000 공식 홈페이지

 

영국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워요"

 

음식물 쓰레기를 다같이 재밌게 없앨 수 있다면?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피딩 더 5000(Feeding the 5000)’은 버려진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5000여명과 나눠 먹는 축제다. 윗부분이 살짝 손상된 브로콜리나, 밑동이 떨어져 나간 당근처럼 판매 가치가 없어져 마트나 공장, 레스토랑에서 버려지는 식자재를 활용한다.

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 외에도 쉽게 버려지는 식자재를 활용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고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앞으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서약을 쓰는 이벤트가 있어 단발적인 행사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Greenbookpages

 

영국

"보이지 않는 곳에 심는 식물"

 

영국에서는 2004년부터 도시 사각지대에 식물을 심고 가꾸는 운동을 진행해 왔다. 소규모의 인원으로 식물을 심는다는 의미의 '게릴라 가드닝'은 버려진 공간에 꽃을 심어 투박했던 공간을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정원으로 탈바꿈하는 운동이다. 도로변, 깨진 보도블록 사이, 가로수등 아래, 버려진 화단 등 장소는 정하기 나름이다.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서 일어나는 게릴라 가드닝은 우리가 사는 주변 환경을 돌아보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함으로써 많은 게릴라 가드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Plastic Free July 인스타그램

 

호주

"누가 7월에 플라스틱을 쓰는가"

 

호주에서는 7월이 되면 플라스틱과의 이별을 선포한다. 바로 '플라스틱 프리 줄라이(Plastic Free July)' 캠페인 때문. 스스로 실천 가능한 항목과 목표 기간을 설정해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홈페이지(www.plasticfreejuly.org)에서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하고 플라스틱 생수병 안 쓰기, 플라스틱 포장 제품 거절하기 등 가능한 도전 과제를 선택 후 기간을 설정하면 된다.

꼭 한 달 내내 하지 않고 단 하루만 실천해도 괜찮다. 등록한 이메일로 플라스틱을 사용 안 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이나 아이디어를 보내주기 때문에 의지가 약한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스윔픽 홈페이지

 

한국

"지구를 위한 의미 있는 수영"

 

한국에도 환경을 보호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스윔픽(swimming+pick up)'인데, 바다에서 수영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지구시민운동연합과 제주해녀문화연구원이 진행한 캠페인으로, 육지는 환경미화원이 있는데 바닷속 청소부는 없다는 점을 착안하여 시작하게 됐다.

스윔픽에 참여한 다이버들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쓰레기를 줍고 시민 참여단은 다이버들이 바다에서 주운 쓰레기들을 육지에서 수거하고 분류해서 버리는 작업을 한다. 참여자들은 우리나라 쓰레기뿐 아니라 중국어나 일본어가 쓰여 있는 쓰레기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을 보고 쓰레기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직접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 모여라"

 

#줍깅withdogs 게시물

 

1. 반려견과 함께 줍깅

 

줍깅은 스웨덴 플로깅의 한국식 표현으로, 줍다와 조깅을 합친 말이다. 줍깅은 예전부터 실천되어 왔지만, 반려견과 함께하는 '줍깅 with Dogs'는 올해 처음 시작됐다. 반려견과 함께 자연의 길을 즐기며 환경을 깨끗이 보호하는 프로젝트로, 반려견과 함께 산행을 즐기는 모임 'GOOUT with Dogs'에서 기획하고 만든 프로젝트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활동사진을 찍고 카페 또는 SNS에 올리면 끝. 한 달 넘게 진행되었는데 #줍깅withdogs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120개를 넘어섰다(2020년 2월 5일 기준). 인증 사진을 10회 업로드하면 해당 홈페이지(http://www.joobging.com/)에서 클린멍 패치, 독채 펜션 할인권과 같은 리워드도 증정한다.

 

쓰레기덕질 커뮤니티

 

2. 쓰레기덕질 커뮤니티

 

쓰레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길 가다 버려진 쓰레기만 보면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고, 쓰레기와 관련한 뉴스를 스크랩하는 등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커뮤니티(https://zero-waste.parti.xyz/parties)에 가입하면 다양한 프로젝트가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쓰레기 줄이는 팁을 공유하는 '제로웨이스트 팁팁팁', 버려진 1회용 컵을 줍고 가장 많이 버려진 브랜드 매장에 재활용을 위해 돌려주는 '플라스틱 컵 어택', 내가 만든 쓰레기는 어느 정도인지 관찰하는 '쓰레기 관찰기' 등이 있다. 

 

 

 

기획 우성민 사진 해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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