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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길, 뚜르드 몽블랑 360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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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은 첫 등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악마가 사는 곳’이라고 불렀다. 눈사태와 날카로운 침봉, 빙하와 크레바스(빙하가 흘러내릴 때, 깨어져 생기는 틈)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1786년 8월 8일 수정 채집가 쟈크 발마와 의사 미셸 가리브엘 파카르가 몽블랑 등정에 성공하며 이 같은 공포는 사라졌다.

 

몽블랑과 마주하며 걷는 뚜르드 몽블랑은 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불린다. 트레킹의 기점은 샤모니(프랑스 동부 오트사부아 주 남동부 몽블랑 북쪽의 등산 기지)등산의 발생지이며 유명 관광지이다. 특히 겨울에는 스키어들로 북적 거린다. 1924년 첫 동계올림픽의 개최지도 바로 샤모니다.

 

 

 

 

야생화와 초원지대를 따라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샤모니 → 레콩따민몽주아 → 레샤피우 → 꾸르마이에르

 

 

기점인 샤모니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레즈우수에 도착한다. 트레킹은 이곳에서부터 시작 된다. 태초의 자연을 품은 침엽수림을 마주하며 2시간 정도 오르면 보자고개(1653m)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숑펠까지는 내리막이 많아 비교적 걷기 무난한 코스다.

 

보통 1일차로 코스의 종착지인 레콩따민몽주아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은 비교적 큰마을로 상가도 있어 식사를 하기에 좋다. 마을 끝 좌측으로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2시간 정도 오르면 숙박할 수 있는 테테 산장이 있다. 공간은 협소한 편. 다인실로 구성 큰 방은 30명 정도 같이 자야 한다. 작지만, 코인 샤워장은 있어 씻는데 불편함은 없다.

 

 

 

 

고산지대라 날씨 변화가 심하니 우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음 날 레샤피우로 가는 코스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발므산장을 지나면 넓은 농장과 야생화 지대가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본옴므고개(2329m)까지 그야말로 한가로운 초원을 오른다. 본옴므는 ‘좋은 남자’라는 의미인데 말처럼  3시간 정도 유유자적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걷기 딱 좋은 코스이다. 본옴므고개부터 레샤피우까지는 올라온만큼 내려가야 한다. 보통 하산길에 있는 본옴므산장에서 중식을 먹고 저녁 무렵에 레샤피우에 도착해 와인 한잔 마시며 일정을 마친다.

 

다음 날 레샤피우에서 글레시마을 코스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라서 걷기 불편하다. 힘들면 마을버스를 타고 글래시마을까지 가는 것도 방법이다. 글래시마을에서 경사진 언덕길을 3시간 정도 오르면 세뉴고개(2520m)에 도착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이지만, 경계를 표시하는 것은 케른(돌탑) 표지석이 전부다. 바람이 거세므로 바람막이는 필수. 방향을 이탈리아 쪽으로 잡으며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보통 엘리자베떼 산장에서 점심을 먹는데 이곳에서 보는 몽블랑 풍경은 웅장하다.

 

한편 라비자이부터 꾸르마이에르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몽블랑 동남 쪽에 위치한 산악도시 꾸르마이에르는 샤모니처럼 레포츠의 천국이며 등산가나 도보여행가들이 식량 보충이나 장비를 구입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까지 오면 뚜르드 몽블랑의 절반을 온 셈이다.

 

 

 

 

뚜르드 몽블랑의 비경을 품은

꾸르마이에르 → 페레마을 → 숑펙스 → 샤모니

 

 

꾸르마이에르 마을에서 30분정도 걸으면 마을 끝자락에서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베르토네 산장을 거쳐 보나티 산장에 이르면 평생 잊지 못할 몽블랑의 풍경과 마주한다. 바로 그량죠라스 남벽이다. 개인적으로 그랑죠라스 남벽은 뚜르드 몽블랑 360도 트레킹 중에서 가장 멋잇고 으뜸인 장소라고 생각한다. 또한 1986년 그랑죠라스 북벽을 하루만에 올라 바위 끝에서 엉덩이만 걸치고 로프에 매달려 비박을 한 추억도 있는 곳이다.

 

 

 

 

보나티 산장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등반가 월터 보나티를 위해 지어졌다. 보나티의 친구들이 산장을 지어 그에게 헌정한 것이다. 비교적 넓은 공간으로 하룻밤을 보내는데 안성맞춤이다.
다음날 조식을 먹고 스위스 국경선으로 향했다. 발파레 산장을 거쳐 페레고개까지 3시간 정도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선인 페레고개에도 초소는 없고 기념비만 있다. 내리막길에는 야생 블루베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잠시 쉬면서 야생 블루베리 따먹는 맛도 즐거운 추억을 제공한다.

 

뚜르드 몽블랑의 마지막 코스는 라폴리, 숑펙스, 트렐르숑까지다. 하루 코스로 대망의 뚜르드 몽블랑 360도 트레킹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트레킹을 마치면 버스를 타고 출발 장소였던 샤모니로 이동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에귀디미디와 브레방 전망대를 꼭 가보길 추천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몽블랑의 모습은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TIP

 

준비 

360도 트레킹을 할려면 지도를 구입해서 계획을 세워야 된다. 시계 방향으로 갈 것인지 시계 반대방향으로 갈 것인지 트레킹 방향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다. 길이 수없이 많아 처음 정해놓지 않으면 자칫 분기점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트레킹 동안 먹을 음식과 생필품은 대형마트가 많은 샤모니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정

트레킹 코스는 160km ~ 200km로 10일~15일 정도 소요된다. 고도는 1000m~2500m. 숙박은 캠핑을 할건지 산장에서 잘 건지 결정해야 한다. 그에 따라 배낭의 무게와 예산도 달라진다.

 

 

트레킹 추천 시기

6월 ~ 8월에 트레킹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7월에 야생화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8월 중순이 지나면 야생화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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