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연가
중정에 앉으면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울창한 숲과 산이 에워싸고 있는 곳. 무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주인은 ‘자연이 서린 공간’이라는 ‘서림연가’의 의미처럼 모든 독채에 각각의 마당이 딸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여러 번의 미팅 끝에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의 강우현, 강연진 건축가에게 맡기게 됐고, 어떠한 방해 없이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높은 벽과 아름다운 조경을 품은 중정을 갖춘 개성적인 건축물을 완성했다. 그 결과 서림연가는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한국신진건축사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무엇보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색다르게 서정적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근에는 덕유산국립공원이 있고, 해마다 무주산골영화제, 반딧불축제 등 청정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무주에서 여유로운 쉼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방문해보길 추천.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원삼공2길 25
올모스트홈 스테이
대도시의 풍요보다 소도시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 지난 S/S 패션 화보는 경남 하동을 배경으로, 이번 F/W 화보는 전북 고창을 테마로 찍은 데에서 나아가 고창에서 첫 번째 스테이 프로젝트 ‘올모스트홈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맛과 멋, 즐거움을 중심으로 지역에서의 삶을 경험하고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을 꾸린 것. 고창읍성 한옥마을의 빈풍당 안에 객실 두 개를 마련했다. 그중 ‘무일재’는 고창읍성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고, ‘빈아재’는 너른 누마루를 끼고 있어 한옥의 정취를 경험하기 좋다.
웰컴 푸드로 제공하는 청보리강정, 블루베리한과 등은 덤. 바로 옆 ‘군자재’에는 에피그램 쇼룸이 마련돼 있는데 의류뿐 아니라 고창 특산품인 옹기, 복분자 발사믹 식초와 간장, 꽃차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운영은 2020년 2월까지이니 서둘러 겨울의 고창을 누려보길.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28
적정온도
숙소는 뭐니 뭐니 해도 안락해야 하고,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갈 듯한 바닷가 마을, 선천적으로 시력이 안 좋은 딸 윤슬의 건강을 위해 사방이 확 트인 예계마을로 귀촌을 결심한 부부는 집 옆에 펜션을 짓고 집보다 더 정성 들여 가꾼다.
지난해 비유에스 건축사무소 조성학, 박지현 건축가와 논의 끝에 남해의 그림 같은 석양을 감상하기 좋고, 본래 마을의 생김새와 조화를 이루는 담담한 공간을 완성한 것. 그 덕에 ‘적정온도’로 들어가는 길목 왼쪽에는 오래된 벚나무들이, 오른쪽에는 대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무척 고즈넉하다.
데크 하나까지도 모든 마감재를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썼다. 더불어 삼각형의 수영장 끝에 석양과 함께 인생샷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인기를 끌고, 노천탕은 온도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늘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주소 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 1803-18
올라운드원
강원도 산속, 조형미가 돋보이는 건축물이 올망졸망 자리해 있다. 둥근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우드 합판으로 마감한 내부가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돋워주며, 둥지를 닮은 욕실과 다이닝 공간은 아늑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곳은 실험적 건축을 선보이는 젊은 건축가 집단인 포머티브건축과 건축주, 조경 전문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어 올해 초정식 오픈했다.
객실마다 자쿠지가 딸려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커플 여행객에게 인기다. 자쿠지에 발을 담그고 정원과 하늘을 감상하는 경험은 감성적인 추억이 될 것이다. 자연이 에워싼 둥근 공간에 머물면 도시 생활로 예민하게 날 섰던 신경이 저절로 가라앉는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다.
주소 강원 홍천군 서면 굴업솔골길 117
기억의 사원
남이섬 근처 호명산, 절이 있을 법한 깊은 산속에 특별한 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 ‘기억의 사원’은 산비탈 경사면을 그대로 두고 높낮이가 각기 다른 건물 12채를 앉혀 완성했다.
독특한 생김새로 짐작할 수 있듯, 펜션 ‘생각 속의 집’을 짓고 건축문화대상을 여러 번 수상한 민규암 건축가가 세운 곳이다. 6년간의 고심 끝에 완성됐고, 2017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해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원형의 문을 지나면 연못들과 콘크리트 건물들을 차례로 만난다. 자연 속에서 개방감과 고립감을 동시에 느끼며 총체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내외 스파, 개인 풀장 등을 갖춘 공간에서 북한강을 조망하며 취하는 휴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주소 경기 가평군 가평읍 상지로 832-89
기획 이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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