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100만원 버는 도시재난전문가

기사 요약글

이제 창직의 시대다. 그동안 쌓은 경력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 관심사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내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사 내용

 

 

도시재난전문가란?

 

도시재난 발생 시 시민들의 안전과 대피를 도와 생명 보존에 기여하는 직업이다. 학교, 기업, 단체, 언론, 정부기관에서 안전 강연과 교육, 체험활동, 전시회, 수련회, 방송 출연, 저술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안전·생존 지식을 전파한다. 한국에선 아직 낯선 직업이지만 재난 왕국 일본에선 방재사가 16만 명이나 활동하는 유망 직업이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취미로 재난 문제에 관심 →  해외 사례 공부하며 미래 비전 확인 → 소셜미디어(다음 카페)를 통한 지식 공유

 

우승엽 씨는 외국계 기업에 전산 관리자로 근무했다. 당시 그는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서해훼리호 침몰, 구포역 열차 탈선 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등을 지켜보면서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재난 대비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꼈고 혼자 취미 활동으로 도시재난 연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재난이 잦은 일본과 미국에선 민간 재난 안전 전문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정부와 공조해 재난 현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도시재난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공부를 계속했다.
당시 한국엔 도시재난과 생존법에 대한 전문 매뉴얼이 거의 전무했다. 동사무소에서 배포하는 몇 페이지짜리 개략적인 안전 매뉴얼들은 매우 부실한 수준이었다. 그는 미국과 일본, 뉴질랜드 등의 정부 배포 매뉴얼을 참고하면서 이 분야의 지식과 전문성을 쌓아갔다. 다음 카페 ‘생존21’을 만들어, 연구 과정 중 자신이 모은 생존 자료들을 무료로 배포했고 자료의 가치가 알려지자 안전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은 물론 소방관이나 공무원, 해외 교민들까지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회원 수 2만2000명을 자랑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시재난 관련 전문 단체로 성장했고, 창직의 원천이 되었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취미 활동에서 전업으로 도전 → 관련 서적 출판과 다양한 활동을 통한 홍보 전개 →  창직

 

인터넷 커뮤니티의 회원 수는 점점 늘었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재난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낮고 외면받는 분야였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기회라고 판단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도시재난전문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도심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정리한 원고를 썼다. 그러나 벽은 높았다. 출판사 60여 군데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던 중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와 국민의 재난 안전 인식이 순식간에 전환됐고 갑자기 출판사에서 전화가 빗발쳤다. 그의 재난 관련 서적 <재난시대 생존법>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덕분에 그 역시 각종 매체에 ‘도시재난전문가’란 직업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그 후 강연 요청은 물론 코엑스, 킨텍스, 세이프서울 등의 안전 분야 전시회에서 대형 부스 운영 요청도 이어졌다. 
그는 강의나 저술, 방송 활동으로 도시재난 생존법을 설파하는 것 외에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경쟁적으로 짓고 있는 ‘재난 안전 체험관’의 전시 체험관 시설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대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강의도 하고 있지만, 요즘은 초‧중‧고등학교와 청소년 체험관, 도서관 등에서 학생들 재난안전교육을 더 흥미 있게 구성하여 널리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익 구조는
하루 강연료 25~100만원

 

도시재난전문가의 수익구조는 주로 강의 활동이며 방송(TV, 라디오), 저술 및 기고, 안전진단이나 자문 위원 활동 등으로 크게 나뉜다. 강연료의 경우 가장 요청이 많은 학교는 25만원, 도서관이나 지자체, 중소기업은 30~50만원, 대기업이나 공기업은 100만원 정도다. 라디오방송은 회당 2만5000~5만원, TV 출연은 10~50만원대이고 단체나 기업의 안전 영상 제작이나 직원 체험활동(연수) 등은 하루에 3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나기도 한다. 
 

전망은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전문가 수요 급증

 

도시재난전문가는 재난이 잦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선 이미 유망한 직업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는 작년 기준 16만 명의 도시재난전문가가 있고, 최근 서울시도 ‘10만 시민안전 파수꾼’ 등 시민 안전 조직 구성에 매년 큰 예산을 투입해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범정부적인 ‘안전 대한민국’ 정책이 실시되며 지금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생존 수영을 배우고 심폐소생술과 안전 체험활동이 적극 장려되는 등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고, 이를 통해 유관 단체의 안전교육 강사로서 학교, 복지원, 수련원, 체험 시설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이정원의 원 포인트 레슨
사람들이 간과한 주변 문제에서 찾은 창직 모델

 

지진, 폭우, 화재 등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에 상시 노출된 시대를 살고 있다. 갈수록 자연재해와 세월호 참사 사고나 대형 화재와 같은 인재에 의한 재난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예기치 않은 재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공포감이 몰려오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각종 재난 이외에도 전쟁 위협까지 상존하는 유일한 국가인데도 대부분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 재난과 위협이 닥쳐야만 그제야 허둥지둥 처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우리의 생명과 안전과 관련해서는 더욱 철저한 대비책과 준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각종 재난에 대처하고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를 놓치지 않고 준비한 이가 바로 도시재난전문가 우승엽 소장이다. 그동안 인식하면서도 간과했던 평범한 일상 속 문제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누구보다 먼저 ‘도시재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창직에 도전했다. 대부분의 창직은 일상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창직에 관심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주위를 돌아보고 가치 있는 일에 나서보자.

 

 

 

Interview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등 초대형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는데도 매번 우왕좌왕하는 119와 정부에 답답함을 느끼고, 아울러 생각지도 못한 큰 재난이 연이어 터지는 걸 보고 미래가 불안했죠. 하지만 믿을 만한 안전 전문가를 찾기 쉽지 않았기에 ‘스스로 전문가가 되자’고 다짐하고 그 후 혼자서 도시재난 연구를 시작했어요. 매년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피해도 커지는데 우리 국민, 특히 아이들에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고 싶은 게 꿈입니다. 물론 정부의 역할도 크지만 틈이 있을 수밖에 없고 우리 같은 민간 안전 전문가들이 그 빈틈을 보조하면서 외국처럼 많이 활동해야 더 안전하고 다 같이 살기 좋은 한국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그간 한국 정부나 단체, 기업 등에선 안전 우선을 외치면서도 단순히 구호에 머물거나 영상 보여주기 혹은 이벤트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때문에 참가자들도 안전 훈련에 필요성을 덜 느끼고 귀찮아하더군요. 안전은 단순히 비용이 아니고 더 큰 피해와 손해를 막는 적극적인 행복 추구 행동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안전교육이 형식적이거나 지루하다 보니 인식 확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 강의나 교육과정을 접한 곳에서 놀이처럼 재미있고 유익하다며 그다음 해에 또 요청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아직 한국에선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방재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이나 시설이 부족한데 제가 도시재난전문가의 선두 주자인 만큼 앞으로 좀 더 노력해나갈 예정입니다.

 

직업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내가 아는 중요한 정보는 아낌없이 다 알리자’란 주의였기에 저의 다음 카페 포럼(생존21)을 통해서 힘들게 모은 정보를 무료로 다 공개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처럼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이 몰리며 포럼이 급속히 커졌고 덕분에 지금은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장으로 성장했는데 오히려 이분들을 통해서 저도 더 많이 배우고 무엇보다 무료 홍보 기회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럼을 통해 강의 요청이나 방송, 언론 섭외 등이 오기도 합니다. 요즘은 유튜브를 시작해 몇 달 만에 구독자 6천 명을 넘어서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로 좀 더 인정받고 있습니다. .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남의 안전을 챙기고 지도하기 위해선 일단 내가 어느 정도 공부와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 재난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끊임없이 찾아 배우고 연구도 해야 합니다. ‘재난안전지도사’ 같은 안전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최근엔 경희사이버대학교 재난안전과에 입학해 좀 더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도시재난전문가는 지식뿐 아니라 개인적 신뢰나 이미지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돈은 적지만 라디오방송이나 책 저술, 기고, 봉사활동 등으로 개인 브랜드화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엑스나 킨텍스, 세이프 서울 등 각종 안전 전시회나 회의, 포럼, 자문에도 적극 참여합니다.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이끌기 위해선 사람들과의 소통이 역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도시재난전문가’를 추천하나요?

 

무엇보다 평소 남을 돕고 어려움을 보살피며 챙기는 데 보람을 느끼는 분이 제격입니다. 사명감이 우선이거든요. 시민자율방범대나 녹색 어머니회와 같이 이미 시민 안전 및 봉사 조직에서 활동하는 분도 좋습니다. 또 중장년층이 도시재난전문가로 활동하는 데 유리합니다. 도시재난은 여러 가지 재난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복합 재난화가 되고 있으며 예측하기도 힘듭니다. 중장년층은 다양한 사회 경험과 지식, 사고와 재난 경험 등을 통해 사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또 평정심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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