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고 찾아온 새해를 맞아 각 가정에서도 가족끼리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A씨도 올해에도 서로 더 잘 살아보자는 의미로 남편과 부부만의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두런두런 대화하면서 그동안 풀지 못한 문제도 이야기하고, 자녀 일도 상의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집보다는 바깥에서 시간을 갖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집에서는 남편과 대화가 잘 안됐기 때문에 분위기 있는 곳에서 부드럽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느라 일주일 간 인터넷 검색창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겨우 음식, 위치, 가격,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마땅한 레스토랑을 예약해, 남편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기대했던 마음과 달리 남편과의 대화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Case.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
(속마음: 내 안목과 선택 괜찮지?)
(속마음: 매번 돈 없다고 불평할 땐 언제고, 이런데 쓰는 돈은 안 아까운가?)
(속마음: 당신은 왜 그 모양이냐? 우리만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속마음: 또 내 탓이구나! 그냥 오늘도 입 꽉 다물어야겠다.)
위 대화의 문제점은 남편이 아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식사 자리의 의도와 목적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게 문제의 시작이다.
남편은 가볍게 식사 한 끼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아내가 오늘의 자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나 수고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오히려 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자신의 의견은 말해 보지도 못한 채 일방적인 아내에게 맞추느라 애쓰고 있는 중이었다.
불만이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채 수동적으로 따라주고 있었던 것. 문제 상황의 해결법 두 가지로 축약된다.
첫째, 먼저 상대방에게 목적을 말하고
둘째,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
Solution. 배우자의 의견을 물을 것
부부간에도 사전에 미리 정보를 주고,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배우자가 내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서운해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방이 이야기를 들을 처지가 아닌 상황이 더 많다.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배우자의 상황이나 마음을 모른 채 하는 이야기는 일방통행에 불과하고 정서 폭력일 뿐이다.
부부 외식뿐 아니라 어떤 대화든 마찬가지다. 다음을 꼭 기억하자.
첫째, 사전에 미리 정보를 줄 것.
둘째, 함께 하는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할 것.
셋째, 사전에 상대방의 동의를 받고 약속을 정할 것.
기획 서희라 글 김숙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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