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신비를 걷는 길,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뉴질랜드 밀퍼드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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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 있는 아름다운 섬나라 뉴질랜드. 이곳에는 세계 3대 트레킹 코스의 하나인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트레일이 있다. 밀퍼드사운드는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에 위치한 피오르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을 만큼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코발트빛 바다, 울창한 숲,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이곳을 걸었다.

 

 

 

1일 차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과 만나다

 

퀸스타운 → 테아나우 → 글레이드 하우스(295km)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호수 도시 퀸스타운. 이곳에 있는 얼티메이트하이크 센터에서 밀퍼드사운드 트레킹의 입산 절차를 진행한다. 하루 입산 인원은 예약자 40명과 개인 트레킹 50명, 총 90명으로 제한돼 있다. 사전 예약이 필수인 셈이다. 센터에서 출발하기 전에 날씨와 안전사고 등 주의 사항을 사전 브리핑하는데, 배낭, 이불 커버, 판초 우의 등도 무상으로 빌려준다.

그 후 밀퍼드사운드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다. 퀸스타운에서 밀퍼드사운드까지의 거리는 약 295km. 테아나우 마을 호수까지 차로 2시간 반 정도를 달리는데 가는 길이 아름다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대자연에서 뛰어노는 야생동물의 모습도 신기하다. 차량 도착지는 테아나우 마을 호수 선착장. 이곳에서 다시 배로 글레이드 선착장까지 간다. 4박 5일 트레킹은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밀퍼드 트랙은 일방통행 길이다. 총거리는 약 53km이며 선착장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글레이드 하우스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 이 산장은 다인실이며 샤워장, 세탁실, 건조실, 식당 등을 갖췄다. 개인 취사는 안 된다. 이 정도 시설이면 몽블랑 주변 산장보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이곳에서 저녁을 먹은 뒤 3일간 함께 걸을 사람들이 모여 자기소개 시간을 갖는다. 국제 교류의 장으로 내가 간 날은 한국, 홍콩,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트레커들이 모여 앞으로 진행될 트레킹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다.

 

소요시간 4시간 30분 (전용 버스 2시간 30분, 크루징 1시간 30분 포함)

 

 

 

2일 차

만년설을 바라보며 광활한 야생 지역을 걷다

 

글레이드 하우스 → 클린턴강 → 하이리에 폭포 → 폼폴로나 산장 16km

 

다음 날 글레이드 하우스에서 맞는 아침은 경이롭다. 상쾌한 공기를 쐬며 멀리 만년설을 마주하면 자연의 일부가 된 나를 발견하게 된다. 트레킹은 북서 방향으로 흘러 내려오는 클린턴강을 따라 걷는다. 길은 평탄하다. 너도밤나무 숲길을 따라 펼쳐진 넓고 평탄한 길이다. 중간에 광활한 야생 지역이자 서식지로도 유명한 피오르드랜드에서 종달새와 키위새 등을 관찰할 수도 있다.

하이리에 폭포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샌드위치와 과일로, 트레킹 출발에 앞서 챙겨준다. 아름다운 계곡과 원시림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인 폼폴로나 산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샤워다. 이 산장은 밤 10시면 소등하기 때문이다.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3일 차

뉴질랜드 남섬이 한눈에 펼쳐지는 매키넌 패스 정상에 오르다

 

폼폴로나 산장 → 매키넌 패스 → 아서 계곡 → 퀸틴 산장 15km

 

클린턴강 상류의 매키넌 패스(Mackinnon Pass, 1069m)를 넘어가는 코스다. 산장을 출발해 갈대숲을 따라 한 시간 정도 걷자 조금씩 경사가 급해진다. 매키넌 패스를 지그재그로 오르지만 아주 힘든 정도는 아니다. 매키넌 패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이 지친 다리를 위로해준다.

점심은 정상 옆에 있는 매키넌 대피소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해결한다. 오후 길은 내리막이다. 발걸음도 빨라지지만 돌길이라서 조심해야 된다. 아서 계곡길을 따라 퀸틴 산장에 도착하면 배낭을 내려놓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서덜랜드 폭포를 보러 간다. 편도 40분 코스로, 서덜랜드 폭포는 높이가 580m로 거대하며 물 수량도 엄청나다.

 

소요시간 7시간

난이도

 

 

 

4일 차

짙고 푸른 아서강을 따라 걷다

 

퀸틴 산장 → 샌드플라이 포인트 → 밀퍼드사운드 항구 → 마이터피크 산장 21km

 

퀸틴 산장에서 출발해 20분 정도 걸으니 전날 보았던 서덜랜드 폭포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코스는 아서강을 따라 계속 걷는데 평탄한 길이다. 천연 상태의 원시림을 따라 걷는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인다. 다만 잠시 쉴 때마다 샌드플라이(모래파리)가 쏘아대니 주의해야 한다.

중간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샌드플라이 선착장에 도착하면 밀퍼드 트레킹은 끝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15분간 이동해 밀퍼드사운드 항구에 도착한 뒤 마이티파크 산장에 여정을 푼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저녁 식사 후 작별 행사. 트레킹을 함께한 모든 사람이 마오리족의 사랑 노래 ‘연가’를 부르며 4일간의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소요시간 7시간

난이도

 

 

 

통가리로 국립공원 트레킹

 

망가테포포 주차장 → 안부 → 통가리로산 정상 → 케테타히 주차장 19.4km

 

뉴질랜드에 온 김에 조금 더 트레킹을 만끽하고 싶다면 통가리로 국립공원 코스를 추천한다. 마오리족 문화와 역사가 깃든 땅 뉴질랜드 북섬 중앙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마오리족의 역사가 어우러진 세계 최초의 복합문화유산(자연유산이면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마오리족이 지배하던 땅으로 마오리족 부족장인 테헤우해우 투키노 4세가 루아페후산(2797m), 나우루호에산(2291m), 통가리로산(1968m) 등 세 곳의 화산을 비롯한 2000만㎡ 땅을 정부에 기증해 국립공원이 되었다. 이 세 곳의 산들은 지금까지 화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은 수도 오클랜드에서 타우포까지 차로 6시간 정도 걸린다. 타우포에서 다시 버스로 40분 정도 가면 트레킹 입구인 망가테포포(Mangatepopo)에 도착한다. 시작부터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다. 바로 코앞에는 큰 원추형 모양 루아페후산이 보인다.

 

 

이 코스는 마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을 올라가는 지형과 비슷하다. 통가리로산 정상 아래 안부에 도착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호수와 분화구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곳은 겨울이 되면 스키장으로 변한다.

통가리로산은 안개(산에서는 가스라고 부른다)로 인해 산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도 안개가 끼여 있다. 특히 분화구 주위의 분출 수증기가 마치 연기처럼 보인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은데 특히 화산재가 많아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그러나 먼발치에 보이는 분화구의 코발트빛 호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동안 대자연을 봐왔지만 이렇게 멋있는 풍경은 처음이었다. 1500m 정도 내려오면 나무와 숲길이 시작돼 종착지인 케테타히(Ketetahi) 주차장까지 수월하게 걷는다.

 

소요시간 8시간

난이도

 

 

 

travel tip

 

찾아가는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뉴질랜드 관문 오클랜드까지 비행기로 11시간 30분 걸린다. 오클랜드에서 퀸스타운까지 국내선 비행기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퀸스타운에서 입산 신고를 해야 하므로 밀퍼드 트레킹 전의 숙소는 이곳에 잡는 것이 좋다. 주변에 한인 식당도 많다.

 

추천 일정

5~6일

 

추천 트레킹 시기

11~4월

 

허영호의 어드바이스

오클랜드 입국 시 세관이 무척 까다롭다. 음식물 반입 금지는 물론 등산화에 흙이 묻어도 안 된다. 깨끗이 씻어 가야 된다. 또 트레킹을 할 때 물과 점심은 미리 챙겨 가야 한다. 물은 4~5리터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트레킹 시 출발 후 30분까지는 ‘워밍업 타임’이라는 걸 명심하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