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딸의 냉장고를 열었는데, 엄마는 왜 화가 났을까?

기사 요약글

결혼한 딸 집에 놀러갔다. 딸 집의 냉장고를 열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말라 비틀어진 야채와 썩은 냄새 나는 생선이 굴러다닌다. 지난 달, 딸을 생각해 보내준 음식들이 그대로 방치된 것을 보자 열불이 났고, 잔소리가 시작됐다.

기사 내용

엄마와 딸은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평생 친구같은 관계다. 그러나 그렇기에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일이 의외로 많이 생긴다. 오늘은 친정엄마와 결혼한 딸, 한 남자의 여자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림하는 위치에서 각자 살고 있는 동지가 된 이들의 일상 중 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CASE _ 딸의 냉장고에서 썩어가는 반찬을 봤다

 

나 : “내 이럴 줄 알았어. 이 아까운 것을... 어떻게 보낸 건데 이렇게 만드냐?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이렇게 살림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딸 : “엄마, 다음부터 보내지 마!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반찬을 그러기에 왜 보내~.” 
나 : “그래! 너도 너 같은 딸 한번 낳아 길러봐. 그래야 내 심정 알지.”
딸 : “엄마하곤 무슨 말을 못해. 정말!”   

 

 

너무나 서운하다. 단풍놀이 다니고, 동창모임 나가기에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고 쪼개 딸을 위해 귀하디 귀한 재료를 공수해 보낸 것인데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아깝기가 그지 없다. 제대로 된 밥을 해 먹기는 하는지 걱정스럽다.

눈 앞에서 냉장고를 확인하니 걱정이 잔소리와 화로 터져나왔다. 게다가 딸이 그 마음을 몰라주니 나도 모르게 말이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까지 튀고 말았다.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까? 

 

 

 

 

Solution _ 감정적으로 쏟아내지 않고 감정을 말할 것

 

나 : “이렇게 냉장고를 보니 귀한 음식도 아깝고 너희 가족 건강도 걱정된다. 밥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거야? 회사 다니랴, 살림하랴 얼마나 정신 없었으면.. 그래도 사람은 먹는게 제일 중요해.” 
딸 : “엄마 미안! 이번 달 일이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 썼어. 그래도 엄마 덕분에 열심히 챙겨먹은건데 좀 남았네.”
나 : “그래. 바빴구나. 건강이 제일 중요한데 엄마가 걱정 돼서 하는 말이니 싱싱한 재료 썩히지 말고 잘 챙겨서 먹어.” 
딸 : “알았어. 엄마 정말 고마워.”

  

모든 대화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쪽에서 먼저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먼저 엄마는 말하기 앞서 ‘딸에게 전하고 싶은 궁극적인 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결국 사랑하는 딸이 제대로 먹지 못할까 걱정한 것임을 알게 된다. 감정을 폭발하지 않고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또 집에서 살림만 하던 시대와 달리 일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 살림까지 해야하는 딸의 상황을 헤아려주는 마음도 필요하다. 반대로 딸은 자식을 위하는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중한 관계는 대화에서 나온다. 진정한 대화는 마음까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이 사례의 경우도 친정엄마는 딸의 살림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속상한 엄마의 마음, 딸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을 잘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딸 입장에서 엄마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잘 전달이 되면 딸은 친정엄마의 상황, 마음의 공감 등을 통해 진정한 고마움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사진 셔터스톡

 

 

[이런 기사 어때요?]

 

>> 대화가 사라진 침묵 가족,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요?

 

>> 읽씹? 안읽씹? 친구의 이런 카톡 매너 거슬립니다

 

>> 간섭받기 싫어하는 성인 자녀와의 속깊은 대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