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도 창업한 스터디카페, 지금 뛰어들어도 괜찮을까?

기사 요약글

최근 박명수가 무인 스터디카페를 창업해 화제를 낳고 있다. 중년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스터디카페. 지금 창업해도 괜찮을까? 창업 전문가가 분석해봤다.

기사 내용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가진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은 어떤 업종에 관심이 높을까? 가장 만만해 보이는 업종이 ‘시설장치업’이다. 시설과 장치에만 투자를 하면 신경 쓰지 않아도 쉽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특징 때문이다. 펜션이나 PC방, 노래방, 모텔, 독서실 등은 대표적인 시설장치업에 속한다.

특히 스터디카페는 2017년, 2018년, 2019년 서비스 프랜차이즈 분야 창업에서 가장 핫한 업종이다. 현재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프리미엄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창업을 홍보하는 프랜차이즈 및 창업 브랜드만 1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관련 브랜드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스터디카페 운영에 관심은 있지만, 지금 창업해도 괜찮을까 망설이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스터디카페는 과연 사업성이 있을까?

 

박명수가 창업하며 브랜드 홍보를 맡고 있는 초심 무인 스터디카페.  사진 초심 홈페이지 

 

업종 분석 1
시장 규모와 투자비는?

 

스터디카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도 익숙한 독서실이 사회 변화와 밀레니얼 세대에 맞게 진화된 업종이다. 독서실이 프리미엄 독서실을 거쳐 스터디카페, 나아가 무인 스터디카페로 진화했다.

독서실은 한때 사양 업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고객층이 바뀌면서 프리미엄 버전이 등장,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업종 세대 교체가 시작됐다. 2017년 현재 교육청에 신고된 독서실 수는 4600여 개였으며 2017년에만 900여 개의 프리미엄 독서실이 개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리미엄 독서실의 시작을 알린 토즈 스터디카페. 사진 토즈 홈페이지 

 

프리미엄 독서실 붐에 불을 지핀 브랜드는 공간 모임 사업을 하던 토즈였다. 토즈는 2009년부터 모임 공간 사업을 했으나 2018년 현재에도 모임 공간 업종인 토즈의 점포는 3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시작한 토즈 스터디카페는 2018년 현재 350개다. 프리미엄 독서실인 토즈 스터디카페는 2016년에 126개, 2017년에 106개 개설되며 서비스업 창업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토즈 스터디카페의 기준 점포 규모는 168㎡(60평)이다. 점포 구입비를 뺀 투자비는 1억8000만원대로 점포 보증금을 합하면 2억5000만~3억원 정도 든다. 이런 업종을 연간 100개 이상 개설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2018년 개설 숫자는 22개점에 불과하다. 이는 2016년, 2017년 이후 프리미엄 독서실 붐이 불면서 경쟁 브랜드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

 

 

프리미엄 독서실 프랜차이즈 작심의 내부 모습. 사진 작심 홈페이지

 

2016년부터 프리미엄 독서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작심의 경우 2018년 말 현재 160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2017년에는 89개, 2018년에는 67개를 개설했다. 2019년 작심은 280호점을 돌파했다고 광고하고 있다.

2018년부터 스터디카페를 시작한 르하임 스터디카페도 2019년 10월 현재 전국적으로 142건이 넘는 점포수가 검색된다.

이밖에 ‘공부의 신’으로 잘 알려진 강성태의 이름을 건 그루 스터디센터는 2018년 5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2018년 말까지 14개의 센터를 개설했으며 2019년 10월 현재 43개의 매장이 검색된다.

2019년 현재 4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그린램프 라이브러리는 가맹점 사업에서  투자형 직영 운영 방식으로 전환한 후 운영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업종 분석 2
스터디카페의 매출 규모는?  

 

2017년에는 프리미엄 독서실이 강세였다면 2018년에 이후에는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맞물리면서 무인 스터디카페 붐이 일어났다. 프리미엄 독서실에서 무인 스터디카페로 창업 열기가 옮겨간 것은 상권이나 입지에 따라서 편차가 크지만 프리미엄 독서실 수가 늘어나면서 점포당 매출이 떨어지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매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의 정보공개 등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엄 독서실 및 스터디카페의 연간 매출액은 1억~2억원대 초반이다. 평균적으로는 1억2000만~1억5000만원으로 평균 월 매출은 1000만원대 전후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인건비와 임대료, 각종 간접 운영 경비를 뺀 게 순수익이다. 매출이 낮은 매장은 월 700만~800만원, 매출이 높은 매장은 월 1500만~20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무인 스터디카페 위넌의 실내 모습. 사진 위넌 홈페이지

 

무인 스터디카페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경우 월 1200만원대 매출일 경우 월 임대료 250만원, 관리비 150만~200만원을 뺀 수익금이 700만~800만원에 달한다며 가맹점 모집 광고를 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프리미엄 독서실 및 스터디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월 700만~1000만원이 넘는 매장을 성공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라고 해서 성공 사례만 보고 스터디카페를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창업 전 고려해야 할 것이 반드시 있다.

 

 

업종 분석 3
스터디카페 창업 전 체크 포인트  

 

첫째, 수익성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홍보하는 월 700만~1000만원이 넘는 수익성은 상위권의 성공한 매장에 해당된다. 상권 입지, 운영 방식, 인근 경쟁점 현황에 따라서 차이가 크다. 직원을 둬야 하는 스터디카페는 영업시간이 길기 때문에 직원 인건비가 많이 든다. 최저시급을 적용해도 적은 비용이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스터디카페들이 적어도 실평수 50~60평 이상임을 감안하면 영업이 잘 되는 매장의 경우 상권 입지에 따라 월 임대료가 생각보다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홍보 및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가맹본부들이 광고하는 것보다 월 수익금은 훨씬 낮아질 수 있다. 

 

둘째, 시설장치업의 특성을 알고 접근해야 한다.

시설장치업은 창업 초기 경쟁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설이 노후화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시설 경쟁력이 더 뛰어난 경쟁자가 생기면 고객을 뺏길 수 있다. 브랜드의 힘이나 운영력이 약한 매장들은 중도에 양도양수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또 시설장치업은 반드시 감가상각비(기물, 설비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생산하면서 노후한 만큼의 가치를 제품 생산원가에 포함시킬 목적으로 계산한 비용)를 고려해서 수익 설계를 해야 한다.

만약 점포 보증금을 뺀 개설비가 2억원대이며 매달 400만~5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린다면 권리금을 받고 매장을 넘기지 않는 한 감가상각비 회수 기간이 3년이 넘는다. 즉 장기적인 수익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종 분석 4
스터디카페 창업 전략

 

첫째, 브랜드 선택이 중요하다.

스터디카페는 노래방이나 모텔 사업과는 다른 점이 있다. 시설 장치의 경쟁력 못지않게 운영 시스템이 중요한 사업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를 선택할 때 교육 사업과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테리어비 및 설비비 비중이 높아 가맹본부는 점포 개설에서 이익을 많이 남긴다. 원재료 공급이 없어서 로얄티만으로 가맹본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는 쉽지 않아 떴다방 같은 가맹본사가 많다. 즉 돈이 되는 점포 개설에만 열을 올리고 가맹점의 운영 관리 측면에서는 소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조도, 동선 설계, 내부 인테리어 전문성과 함께 가맹본부가 교육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이용자 관리 및 매뉴얼 등 운영 관리 시스템이 뛰어나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온라인 교육 기관들과 제휴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둘째, 상권 입지 선정에 유의해야 한다.

상권을 선정할 때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일수록 상대적으로 고객 확보가 쉽다. 반면 경쟁률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처음에는 지역에 경쟁점이 한두 개였으나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권 특성에 따라 학생과 일반인 고객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대학생 및 일반인 고객 비율을 높이면 비수기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안정적이다.

입지를 고를 땐 가시성과 접근성이 높은 건물이 유리하다. 이면도로나 4~6층 이상의 높은 층은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홍보에 불리하다. 또한 고객층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으슥한 건물이나 학원, 학교와 거리가 멀면 불리하다. 좌석수에 따라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으므로 임대료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금물이다.

 

셋째,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

프리미엄 독서실이나 무인 스터디카페의 주요 고객층은 중학생보다 고교 수험생과 성인들이다. 성인들의 경우 취업이나 자격증 시험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등학생은 대입 수능 기간이 지나면 이탈률이 높기 때문에 일반인, 고등학교 진학하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고등학교 2학년 등 미리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즉, 가만히 앉아서 저절로 매출이 오르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넷째, 노동법을 준수해야 한다.

예전 독서실 총무처럼 월급을 30만~50만원만 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스터디카페 관리자는 100% 노동법의 적용을 받으므로 근무시간만큼 노동법을 준수해서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무인 스터디카페라고 해도 누군가 시설 및 운영 관리를 해야 하므로 100% 무인 시스템은 힘들다는 점은 명심할 것.

 

다섯째,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스터디카페 운영은 창업자가 매장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와 투자형이 있다. 어느 쪽이든 운영이 쉬운 공간 사업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 스터디카페나 프리미엄 독서실은 엄연히 교육 사업이기 때문이다. 교육 사업자로서 매장 운영에 대한 경영 이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 단기 이용자든 정기 이용자든 고객 입장에서 경영을 해야 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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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눈동자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면 인건비도 무시 못할것 같아요.슬슬 퇴직 후를 고려중이라 일러 주시는 정보 꼼꼼히 참고 하고 있습니다.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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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
상권 입지 선정과 인건비 등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트렌드도 잘 따져야 할 것 같고... 투자금 회수 시점을 고려하면 지금 들어가도 될지가 고민될 거 같네요.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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