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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5세.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현역 연예인이자 최장수 MC인 송해는 한 방송에 출연해 건강의 비결로 다음 3가지를 언급했다.
1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고
2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며
3 매일 목욕탕에 간다는 것
특히 땀을 자주 흘려 몸이 무거워지는 원인인 노폐물을 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몸이 가벼워 지하철이든 계단이든 더 이용하게 되는 거라고. 여기서 궁금해졌다. 매일 하는 목욕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목욕, 어디에 어떻게 좋기에
유대인의 지침서 <탈무드>에도 목욕의 중요성이 언급되어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어디론가 바삐 가던 랍비에게 제자가 어디로 가는 길인지 묻는다. 랍비의 목적지는 바로 목욕탕. 랍비는 목욕탕에서 땀을 빼는 것이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방법임을 제자에게 일러둔다.
9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송해 또한 “몸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노폐물이 쌓여서 그런 것이다. 그럴 땐 땀을 흘려서 노폐물을 빼줘야 한다”며 목욕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목욕 중 몸속은 운동 중’이라는 말이 있듯, 목욕으로 체온이 1.5℃ 오르면서 신진대사가 25% 정도 증가한다. 이를 통해 혈액순환이 되면서 노폐물이 배출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혈관 건강이 증진되는 등 실질적인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그 구체적인 효과를 알아보자.
1. 노폐물 배출
우리는 누구나 몸에 노폐물이 쌓여 있다. 평소 섭취하는 음식이나 음료, 심지어 숨 쉬는 공기를 통해서 노폐물이 몸속으로 들어왔다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들이 몸 안에 그대로 축적된다. 이때 땀샘을 통해 나오는 땀은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온탕이나 열탕에서 반신욕을 하거나, 뜨거운 사우나를 통해 땀을 흘리면 그만큼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2018년 12월, 해외 건강기관 <뉴트리션팩츠>에 따르면 15분 동안 200℃ 건조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몸에서 약 40㎍의 납이 빠져나가고, 일부 사람은 100㎍ 이상이 배출된다고 밝혔다. 특히 미세먼지 속에는 납의 비율이 무려 30%. 만약 미세먼지 심한 날 외출했다면 사우나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납을 배출해야 체내 노폐물 축적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2. 심혈관질환 예방
핀란드 매릴랜드이스턴쇼어대학 연구진이 목욕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목욕을 주 1회 하는 사람들과 주 4~7회 하는 사람들을 비교해본 결과, 목욕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덜 하는 사람들보다 관상동맥성 심장병 발생 위험은 48%, 심질환 사망 위험은 50% 낮았다.
온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온열 효과로 혈관이 이완되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활발히 진행되면 혈액이 생성되고 산소가 공급되는 과정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3. 혈당 감소
2018년 11월, 국제 학술지 <응용생리학저널>에 게재된 영국 러프버러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고 난 후보다 40℃ 물에 1시간 동안 몸을 담근 후에 혈당이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탕 목욕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좋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목욕 전후로 실험 참가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혈당, 인슐린 수치, 염증 지표 등을 분석했더니, 2주 이상 꾸준히 목욕을 한 사람들은 공복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좋아지고 염증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규칙적인 목욕은 신진대사를 개선해주고,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치료법이 된다.
목욕탕 어떻게 이용할까?
1. 혈액을 순환시키는 냉온욕을 활용해라
냉온욕은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즐겨한 목욕법으로 유명하다. 냉온욕은 냉탕과 열탕을 번갈아 가며 목욕하는 방법으로, 혈관을 반복적으로 수축∙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덕분에 뇌와 근육에 골고루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늘어나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8냉7온법’으로 냉탕에 8회, 온탕에 7회 번갈아가며 들어간다. 냉탕의 온도는 14~18℃, 온탕은 38~40℃가 적당하다. 시간은 30초에서 1분이 좋다. 시간을 오래 지체할 경우 오히려 혈압이 높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
특히 냉탕과 온탕 이동 시에는 체온 유지에 유의해야 한다. 순간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혈압이 상승한다. 그래서 심장이 약하고 평상시에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 냉온욕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2. 급격한 온도 차이를 조심해라
갑자기 목욕탕에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는 갑작스럽게 뜨거운 물에 들어가거나 온도 차가 큰 냉탕과 열탕을 왔다 갔다 했을 때 일어난다.
따뜻한 물이 아닌 뜨거운 열탕에 들어가 몸을 담그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때 어깨까지 푹 담그면 수압이 더해져 혈압이 더 오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명치까지만 담그는 반신욕이 좋다.
또한 피부 탄력을 위해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며 후끈 달아오른 몸을 이끌고 그대로 찬물로 들어가면 혈압과 맥박이 솟구쳐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냉탕에 한 번에 직행하기보다는 세숫대야에 냉수를 담아 서너 번 조금씩 몸에 끼얹는 방법을 활용하자.
3. 림프절을 자극하고 피부 모공을 열어줘라
림프절은 몸속 노폐물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이 막혀 림프액이 정체되면 몸이 자주 붓고 잠을 자도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탕에 앉아서 겨드랑이, 사타구니, 무릎 뒤 오금을 주먹으로 탕탕 두드려 주는 것만으로도 림프절이 자극되어 림프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어느 정도 때를 밀고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피부 모공이 열려 노폐물이 더 잘 배출되기 때문이다. 때타월 대신 피부 자극이 덜한 바디스크럽제를 몸에 문지른 후 탕에 들어가보자.
4. 간식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해라
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장 먼저 구운 달걀과 바나나 우유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 두 개의 간식은 사실 단백질 보충에 효과적이다. 목욕으로 소모한 칼로리 때문에 출출해져 있는 몸에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주요 공급원인 것. 특히 중년들은 근육량이 연간 약 1%씩 줄어들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 후에 단백질을 섭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Plus Tip. 목욕탕 물 가는 시간을 파악할 것
송해가 매일 오후 4시에 목욕탕을 가는 이유는 그 시간대에 목욕탕 물을 갈기 때문. 새로 공급받은 깨끗한 물에서 목욕할 수 있다. 물론 지점마다 물을 가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 미리 해당 목욕탕에 전화해 정확한 시간을 확인한 후에 깨끗한 물에 몸을 푹 담가보자.
사진 셔터스톡, SBS 힐링캠프 참고 뉴트리션팩츠, 매릴랜드이스턴쇼어대학, 러프러대학 연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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