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만난 며느리와 시어머니, 두 가지 대화만 잘 풀면 게임 끝!

기사 요약글

명절이면 더 심해지는 고부 갈등. ‘명절’이 ‘멍절’이 되지 않는 고부 사이 대화법.

기사 내용


명절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어지럼증, 위장 장애, 소화 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함께 피로, 우울, 호흡 곤란 등 정신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런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이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고부 갈등이 당사자들의 문제를 넘어 그 가족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보통 고부 갈등은 자기가 살아온 전통적인 명절 문화를 고수하는 기존 부모님 문화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신세대 사고방식이 충돌하면서 시작된다. 특히 명절 기간, 젊은 며느리들은 시댁에서 노동 강요, 인격 모독, 차별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한다.

 

시어머니 또한 무슨 말만 하면 “어머니가 모르셔서 그러시는데요. 요즘은 그렇게 안 해요”라고 받아치고, 친정 갈 생각이나 하는 며느리에 대한 불만을 하소연한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고부 사이, 어떻게 대화를 해야 뜻깊은 명절이 될 수 있을까? 

 

 

 

  

Case 1. 며느리들이 뽑은 가장 미운 시어머니

 

시어머니 : “남편 밥은 잘 챙겨주니?” 
며느리 : “저도 직장 나가랴, 집안일 하랴 바빠서 잘 못 먹어요. 저이는 집에서 손 하나 까닥 안 해요.”

 

며느리 귀에는 시어머니의 말이 어떻게 들렸을까? ‘넌 얼굴이 좋아 보이는데 우리 아들은 왜 저모양이냐?’ ‘돈 번다고 유세 떨지마!’로 들릴 것. 자연스레 며느리들은 ‘지금이 어떤 시댄데 왜 나만 다 해?’ ‘애도 아니고 밥을 누가 챙겨줘야 하나?’라는 방어 심리가 생긴다.

 

 

Solution. 안부는 며느리부터

 

시어머니 : “직장 다니느라 힘든데 살림까지 하느라 고생이 많다.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지?”
며느리 : “네, 어머니. 아무리 바빠도 밥은 꼬박꼬박 잘 챙기려고 하고 있어요.”

 

시어머니의 말에는 며느리에 대한 안쓰러움과 ‘내 아들, 손주도 잘 챙겨줘야 하지만 너도 잘 챙겨먹고 다니렴!’이라는 따뜻함이 묻어있다. 내 자식을 챙기고 싶거든, 한발 앞서 함께 사는 며느리도 챙기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실패 없는 고부간 대화의 법칙이다. 며느리가 행복해야 아들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평안해진다는 걸 잊지 말자. 

 

 

 

 

Case 2. 시어머니가 뽑은 가장 얄미운 며느리

 

며느리 : (명절 음식을 싸주려는 시어머니에게) “이런 거 안 싸주셔도 돼요. 다 먹지도 못 해요.”
시어머니 : “네 생각만 하니? 아범(내 아들)은 이거 좋아한다.”

 

아들 생각해서 싸주는 건데 자기 생각만 하는 며느리가 얄밉다. 시어머니 귀에는 며느리의 말이 ‘어머니 음식 안 맞아요. 먹기 싫어요’ ‘당신 아들도 잘 안 먹어요’라고 들리지 않을까? 시어머니 마음 속에서 ‘내 아들은 내가 해주는 음식 먹고 자랐는데 왜 안 가져가?’ ‘내 음식 따라오려면 멀었다는 걸 인정해!’ 얄미운 며느리에게 한방 먹이고 싶은 심리가 올라온다.

 

 

Solution. 긍정의 단어를 쓸 것

 

며느리 : “어머니가 한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잘 먹을게요.”
시어머니 : “그래? 입에 맞다니 다행이구나. 고맙다.”

 

‘맛있다’는 며느리의 말은 단순하지만 듣는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따뜻한 의미가 담긴 말로 다가온다. 시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뿐 아니라 ‘그동안 잘 살아오셨어요. 어머니 덕분에 우리가 있어요’ 그 분의 삶 자체를 인정해 주는 깊이와 배려가 묻어있는 것.

 

상대방의 삶 자체를 틀렸다고 부정하는 듯한 말과 행동은 단순히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넘어 자존감까지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아니다’ ‘싫다’ 같은 부정적 표현보다는 ‘고맙다’ 같은 긍정적인 표현을 넣어 말하는 것이 팁. 

 

 

 

 

이번 명절, 고부갈등을 줄이려면 특히 다음을 기억하고 실천하자.

 

 

첫째, 소외감이나 부당함 느끼지 않도록 먼저 손 내밀고 챙겨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고 상대도 ‘애쓰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둘째, 현재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생 많았지? 수고했어. 고맙다” 등 인정과 애정이 담겨있는 따뜻한 말을 건네야 한다. 

 

 

 

 

기획 서희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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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눈동자
명절엔 뭐니뭐니해도 배려가 먼저에요.저는 며느리된 입장이라 싸주시면 감사히 받아온답니다
201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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