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에도 '에티켓'이 있습니다

기사 요약글

모두가 행복한 기부를 위해 지켜야 할 약속.

기사 내용

 

 

어떤 물건을 기부하지?

 

기부 물품 총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쓰지 못하고 폐기하는 수량은 더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기부가 '진짜 기부'가 되기 위한 7가지 약속, 기부 에티켓을 확인해보세요.

 

 
 

내가 갖고 싶은 물건 기부

 

기부하고 싶은데 어떤 물건을 기부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럴 땐 내 물건을 받는 사람을 사용할 사람을 먼저 생각하자. 예를 들면 2년 전 친구가 선물한 토스터기, 까슬거리지 않고 보드라워서 제일 좋아하는 스웨터, 쓰기 아까워서 모셔만 두고 있던 향수. 이렇게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이 바로 기부하면 좋은 아이템이 된다. 구입 가격과 상관없이 내가 지금 쓸 수 없는 물건은 받는 사람도 쓰고 싶지 않다.

버릴까 말까 고민하는 물건이 아니라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기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부할 물건의 상태도 마찬가지.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기부가 일상화되면서 기부 물품은 2013년 1,143만 점에서 2017년 2,155만 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쓰지 못하고 폐기되는 수량도 2013년 496만 점에서 2017년 1,450만 점으로 세 배가 늘었다고 한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이지만, 물건 기부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에티켓이 있다.

 

 

기부 에티켓 7계명 

 

하나 입던 옷을 기부할 때는 미리 세탁해요.
속옷, 양말, 단체복은 안 돼요. 내가 봐도 얼룩이 심하거나 때가 찌든 옷은 바로 기부하면 안 된다. 기부처는 일손이 부족해 세탁이나 수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리 세탁해 최대한 청결한 상태로 제공하는 것이 옳다. 또한 속옷이나 양말은 새 상품이 아닌 이상 대부분 폐기된다는 것을 명심할 것.

사용한 기저귀나 젖병은 기부하지 않아요.
영유아 잡화를 기부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상태가 양호한 장난감, 인형, 자전거, 유모차 등은 가능하지만 욕조, 유축기, 치발기, 대형 미끄럼틀, 아기 접이식 침대 등은 기부 품목이 아니다. 또한 물건을 사용할 유아들의 건강을 고려해 기저귀나 젖병은 미개봉한 제품만 보내야 한다.

소형가전제품은 사용에 필요한 부속물과 함께 AS가 가능한 제품이어야 해요.
종종 커피포트를 보내면서 전기케이블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받는 사람이 사용할 수 없어서 폐기 처분된다. 받는 사람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부속물을 함께 보내는 것은 물론, 수리가 가능한 제조 연도 7년 이내의 제품이어야 한다.

변색되거나 낙서가 많은 책은 미리 골라내요.
이 책을 받아 읽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기증할 책을 골라야 한다. 또한 성인 도서나 만화책, 종교 서적은 제외한다.

다섯 아동 도서는 7년 내 출간된 것으로. 맞춤법, 표현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아동 시리즈 도서의 경우 전집으로 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학습지나 어학용 CD, 비디오, 카세트테이프는 기부 대상이 아니다.

여섯 쓰던 화장품이나 남은 기간이 6개월 미만인 화장품은 안 돼요.
패션, 미용 잡화는 특별히 가리지 않지만, 화장품과 향수 등은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미개봉 상태로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 남은 제품만 가능하다.

일곱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기름때 잔뜩 낀 주방용품도 제외해요.
물품 기부의 기준은 ‘이 제품을 남이 사용할 수 있는가’이다. 내가 쓰지 않는, 버리고 싶은 물건이면 다른 사람 역시 같은 생각이다.
 


기획 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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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눈동자
갖고는 있지만 사용안하는 제품 그러니 쓸만한 제품 나눔하는것이 맞겠죠?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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