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NS에서 닭껍질튀김이 이슈일까?

기사 요약글

자카르타에서 팔던 닭껍질튀김이 한국에 오게 된 사연.

기사 내용

 

 

“세 번만에 겨우 성공했어요”

 

지난 7월 24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닭껍질튀김을 먹었다고 자랑하는 인증샷을 찾아보니 약 1만 개. 한국에서 생소하던 닭껍질튀김이 어느새 ‘인싸’들의 유행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유튜브에서도 ‘닭껍질튀김 먹방’ 영상이 계속 등장해 ‘도대체 닭껍질튀김이 뭐야?’라며 궁금증을 가졌을 법하다. 닭껍질튀김이 순식간에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닭껍질튀김아,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닭껍질튀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FC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던 메뉴다. 바다 건너 저 멀리서 조용히 팔리고 있었지만, 한국인의 정보력을 피해갈 순 없었다. 회사원 양현호 씨가 페이스북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FC에 닭껍질튀김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양 씨는 KFC 미국 본사에 연락해 자카르타 KFC 중에서 닭껍질튀김을 판매하는 매장의 위치를 알아냈고, 회사에 급히 휴가를 내고 자카르타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기대에 부푼 것도 잠시,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폭동 시위가 일어나 자카르타 행이 물거품이 되었다. 

여기서 물러날 수 없었던 양 씨는 온라인 ‘치킨 갤러리’에 지금까지의 상세한 과정과 함께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게 힘을 모아 달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네티즌의 힘이 신(神)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한국 KFC 고객센터 게시판에 닭껍질튀김을 출시해달라는 300여 건의 요청 글과 함께 200여 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미 닭껍질튀김을 출시할 예정이었던 한국 KFC에서 계획보다 빠르게 선보이게 되었다. 

 

 

줄 안 서고 먹는 방법 없을까?

 

처음에는 6개의 매장에서 한정적으로 판매했지만, 현재는 40개의 매장으로 늘어난 상태다. 가격은 12조각에 2800원. 한정된 매장에 부족한 물량으로 연일 품절 사태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은 닭껍질튀김 공정 전체가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충분한 물량 공급이 어려워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기에는 버거운 실정이다. 이에 발 빠르게 ‘내시피족(나만의 레시피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섰다. 집에서 혼자 닭껍질튀김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

닭껍질은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1kg, 5000원 정도). 조리 방법도 간단하다. 구매한 닭껍질을 잘게 썰어 소금, 후추, 레몬즙을 넣고 섞어준 다음 튀김가루에 묻혀 기름에 노릇하게 튀기기만 하면 끝.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스윗 칠리소스로 달콤한 맛을 곁들여도 좋고, 스리라차 칠리소스로 매콤함을 더해 먹으면 감칠맛을 더 느낄 수 있다. 집에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180에서 앞뒤로 5분씩 조리해주면 된다.

 

 

기획 우성민 사진 셔터스톡, 인스타그램, KFC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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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닭껍질? 지방이 많은 부분 아닌가요?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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