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옹달샘, 누가 와서 쉬나요?

기사 요약글

쉼과 재충전,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이 만든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옹달샘. 이곳의 힐링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기사 내용

 

 

 

충북 충주시 노은면 문성자연휴양림. 깊은산속옹달샘(이하 옹달샘)은 이 숲속에 있다. 이곳은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회원들의 후원으로 설립한 명상치유센터다. 옹달샘 관계자는 “잠깐 멈춤을 주제로, 힐링 명상, 가족 명상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 명상 위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이날은 가족 명상 프로그램 ‘행복한 가족 마음 여행(이하 행가행)’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꿈꾸는 링컨학교’가 진행 중이었다. 이중 매월 한 차례 2박 3일간 진행하는 가족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날은 이틀째로 ‘행가행’의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절대긍정으로 나를, 가족을 칭찬하세요

 

 

오전 10시, 첫 프로그램인 ‘칭찬 명상’을 위해 전날 입소한 100명이 명상의 집에 모였다. 참여 가족은 40~50대가 많았는데, 60대도 적지 않았다. 할아버지부터 손자녀까지 3대가 같이 오는 경우였다.

 

칭찬 명상은 먼저 인원을 10여 명씩 10개 조로 나누었고, 참여자들은 다른 가족과 팀을 이루었다. 하지만 조를 이룬 가족끼리 서먹함이 없어 보였다. 입소 첫날 진행된 프로그램 덕이다. ‘행가행’에 참여하면 첫날 옹달샘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 긴장을 푸는 몸풀기 마음풀기, 가족 소개하기, 가족사진 찍기, 춤추며 즐기는 놀이 명상 등이 진행됐다.

 

‘행가행’을 진행하는 옹달샘 아침지기(옹달샘에서는 프로그램 진행하는 강사를 ‘아침지기’라고 부른다) 유명근 실장은 “2박 3일간 이 프로그램에 동행할 다른 가족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서로간의 어색함이 많이 풀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칭찬 명상을 진행하는 아침지기는 칭찬하는 법을 알려주기 전 큰눈노랑가지나방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나비나 나방의 천적은 눈을 보고 공격하는데 큰 눈을 가진 이 나방은 큰 눈 때문에 천적에게 쉽게 눈에 띄지만, 한편으론 큰 눈 덕에 천적의 공격을 재빨리 피할 수도 있다는 것.

 

아침지기는 “이 나방은 큰 눈이 축복일까요? 불행일까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든 예시였다. 즉 칭찬을 위해 항상 긍정적인 것을 먼저 보는 눈을 키우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후 시작된 칭찬 훈련은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절대 긍정의 구체적인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다만 외모 칭찬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가 칭찬하는 외모가 당사자에겐 콤플렉스일수도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첫 인상이 날카롭더니 제 마음도 상쾌해지는 미소가 보기 좋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칭찬이지만 ‘첫 인상이 날카롭더니’라는 말은 당사자에게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이냐? ‘첫 인상이 날카롭더니’만 빼 보세요. 절대 긍정의 칭찬이 됩니다.”

 

 

 

 

훈련을 위해 각 조에 칭찬 모자(마술사 모자)와 막대 마이크가 전달됐다. 참여자들은 조별로 원을 그리며 마주보았고 칭찬 모자를 쓴 사람이 “000에서 온 누구입니다. 저를 칭찬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막대 마이크를 돌리면서 칭찬 모자를 쓴 사람을 칭찬했다. 모든 참여자들이 칭찬받고 칭찬하는 방식.

 

처음엔 무슨 칭찬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 차례 진행되자 다들 금세 적응하며 “만나게 돼서 참 좋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멋집니다” “가족 3대가 함께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라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긍정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나 칭찬하기’ 훈련. 남 칭찬하기와는 달랐다. ‘내 눈은 빛이 나고 아름다워’ 하는 식으로 나의 외모를 칭찬하기, ‘매일 아침 늦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는 내가 대견스러워’ 하는 식으로 당연한 일을 칭찬하기, ‘매일 30분씩 걷고 있는 운동이 1년 뒤엔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들거야’ 하는 식으로 지금 노력하는 것이나, 과거에 노력했던 것을 칭찬하기다.

 

“되도록 꿈을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나를 칭찬하는 말 3가지를 적고 말해보세요. 생각한 대로 말하면 경험으로 돌아옵니다.”

 

칭찬 명상의 마지막은 가족 칭찬하기. 조별에서 다시 가족끼리 모여 앉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칭찬을 큰 목소리로 하며 마무리됐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칭찬 명상 체험을 마친 정민순 씨는 “어색하고 민망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니 기운이 나고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서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식사 중 종소리가 들리자 잠시 정적이 흘러

 

 

점심으로 자연이 준 먹거리를 뷔페식으로 제공했다. 식사 도중 종이 울리자 모든 사람들이 동작을 일시에 멈추며 침묵했다. 5초 후 다시 종이 울렸고 사람들은 식사를 이어갔다. 10분마다 울리는 종은 ‘잠깐 멈춤’을 알리는 신호다. 옹달샘만의 특별한 시간으로 잠시 멈춰 그 순간을 음미하는 훈련이다. 식사를 마친 참여자들은 옹달샘 내 카페, 도서관, 산책로를 이용하며 숲속 마을에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통나무로 깊은 휴식을 취하고, 사감포옹으로 마음을 나눠

 

 

넉넉한 휴식 후 오후 2시, 통나무 명상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개인별 통나무를 하나씩 들고 요가 매트 위에 자리를 잡았다. 통나무 명상은 요가 매트에 누워 머리에서 발목까지 통나무를 굴리며 마사지하듯 전신을 풀며 깊은 휴식을 취하는 프로그램. 조명이 꺼지고 명상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참여자들은 아침지기의 설명과 시범에 따라 침묵하며 1시간 동안 통나무를 굴렸다.

 

상체에 통나무를 굴릴 때 통증을 느낀 목소리도 터져 나왔지만, 하체에 통나무를 굴릴 땐 곳곳에서 코를 고는 소리가 정적을 깨곤 했다. 몸이 이완되며 깊은 쉼을 느낀 참여자들이 숙면에 빠진 것.

 

 

 

 

서울에서 가족 3대가 왔다는 한 60대는 “목과 허리 부위에선 뭉친 근육 탓에 조금 아프기도 했지만, 허벅지 쪽을 굴리면서 몸이 풀어져 저절로 눈이 감기더라고요. 푹 쉰 기분입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통나무 명상을 진행한 아침지기는 “몸이 이완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잠든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몸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명상을 통해 깊은 휴식을 취하는 과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1시간 휴식을 취한 후 오후 4시 ‘힐링허그 사감포옹’이 이어졌다. 사감포옹이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상대를 포옹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2014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했던 힐링허그 사감포옹 퍼포먼스 영상을 보여줬다.

 

싸이의 ‘예술이야’라는 음악에 맞춰 경쾌한 율동을 하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서로 포옹하는 공연이었다. 영상을 본 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침지기는 인큐베이터에 있던 한 쌍둥이의 사진을 소개하며 사감포옹의 효과를 설명했다.

 

“쌍둥이 형이 동생을 앉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사진이 놀라운 건 당시 동생은 심장 기능이 나빠 의사도 포기한 상황이었는데 쌍둥이 형이 동생을 포옹하면서 동생의 심장 기능이 돌아와 살게 됐어요. 기적이 일어난 것이지요. 심장은 뇌처럼 감정과 정서를 지배하는데 사랑과 감사의 감정을 나눴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쌍둥이의 사례가 잘 보여줍니다.”

 

참여자들은 가족끼리 짝을 맞춰 영상에서 봤던 율동을 따라 배우며 중간중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포옹했다. 마무리는 참여자끼리 사감포옹. 경쾌한 율동이 끝나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남녀노소할 것 없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가족의 발을 마사지하고 스파에서 힐링

 

 

저녁식사 후 오후 7시부터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인 발 반사 마사지가 진행됐다. 진행은 30년차 베테랑 발마사지 강사가 맡았고, 체험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진행됐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와 연결된 발의 중요성과 누구나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발마사지의 기본 동작을 알려줬다.

 

참여자들은 1시간 30분 동안 가족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해주며 건강을 생각하고 마음을 나누었다. 아내의 발을 처음 만져봤다는 50대 남성은 “아내가 아파하면서도 시원해하는 표정을 보니 제 마음이 더 좋더라고요. 25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 돌아가면 자주 해주려고 합니다.” 가족의 사랑이 전해진 마사지의 효과인지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표정이 한결 밝았다.

 

이날의 공식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개별적으로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스파 명상이 바로 그것. 옹달샘은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스파를 운영한다. 내부는 통창으로 숲을 보며 반신욕이나 족욕을 즐길 수 있고, 찜찔방에서는 가족과 함께 하루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한편 숙소에 TV는 없다. 깊은 산속에서 힐링하는 동안만이라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한 옹달샘의 배려다. 대신 자연이 제공하는 TV를 보면 된다. 바로 밤하늘을 수놓는 별이다. 가로등을 낮아 별을 감상하기 좋은 환경이다.

 

서울에서 온 한 50대는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 기분”이라고 하루 소감을 전했다. “가족과 숲속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왔는데, 막상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그간 아내와 가족들에게 참 소홀했구나, 또 나 자신에게도 너무 함부로 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잠시 멈춰서 나와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어요.”

 

 

 

 

2박 3일의 ‘행가행’은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의 ‘마음 나누기’ 특강으로 마무리된다. 국립산림치유원 원장으로 바쁘지만, 다음 날 특강을 위해 옹달샘에 온 고 이사장은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보시다시피 참여자들은 일상에 짧은 휴식을 주는 것만으로도 작게는 기분이 달라지고 크게는 가족간 소통, 나와 소통을 하게 됩니다. 2박 3일간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나와 가족의 변화를 가져오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삶이 달라지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 이사장의 말처럼 옹달샘의 프로그램은 여유로웠다. 각 프로그램마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정도의 휴식시간을 제공하며 참여자들이 깊은 산속에서, 자연의 품에서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삶에 힐링을 선물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깊은산속옹달샘 체험 프로그램

 

명상 프로그램

잠깐 멈춰 삶에 쉼과 재충전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다양한 생활 명상 프로그램이다. 힐링 명상, 가족 명상, 가족 치유, 예술 치유 등의 프로그램 중 선택할 수 있다. 각 프로그램 진행 일정은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신청받는다. 

 

옹달샘 스테이

하룻밤 또는 며칠을 묵으며 자연에서 자유롭게 휴식하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 숙박이다. 자연명상 스테이, 여행가는 달 스테이, 한달살기 등 맞춤형 테마 스테이가 준비돼 있다.

 

주소 충북 충주시 노은면 우성1길 201-61

신청 및 문의 1644-8421, godowoncenter.com

 

 

 

기획 서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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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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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기사만 봐도 힐링이 됩니다~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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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
몸과 마음에 힐링을 선물해 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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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
마음이 뭉클해지며 힐링되는 순간입니다. 왜 이런걸 이제 알았나...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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